
[점프볼=강현지 기자]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죠. 열심히 경기를 준비하고, 승수를 쌓다보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인천 신한은행 이경은(32, 173cm)의 얼굴이 올 시즌 들어 조금씩 피고 있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지만, 본인은 물론 팀 선수들까지도 줄부상에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신한은행도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며 야심차게 이경은을 영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한 상황. 게다가 외국 선수 합류 불발을 시작으로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면서 지난 시즌에는 6승(29패)만을 챙겼다.
이경은은 지난 시즌 11월 7일 KB스타즈전을 시작으로 15경기에 출전, 20분 남짓 뛰면서 5.2득점 2.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계리와 출전 시간을 나눠가지며 뛰었지만, 그 역시도 정상 컨디션이 아닌 가운데 어렵사리 시즌을 마쳤다. 비시즌은 더 힘들어졌다. 곽주영을 비롯해 윤미지, 양지영, 김형경, 김규희까지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
다시 출발선에 선 가운데 다행히 한채진과 김수연이 합류했고, FA 시장에서 김이슬을 데려왔다. 급히 꾸린 신한은행표 연합군이었지만, 부지런히 호흡을 맞춰갔고, 여기에 그들의 경험치가 더해져 1라운드에서 2승을 챙겼다. 한채진의 합류에 김단비의 짐이 덜어졌고, 이경은도 김이슬의 덕분에 숨을 고를 수 있게 됐다.
부담감을 내려놓자 이경은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우리은행 전에서는 8분에 그치긴 했지만, 경기당 15분 남짓 뛰면서 평균 6득점 1.2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월 3일 BNK와의 경기에서는 4쿼터 막판 외곽에 있던 한채진에게 패스, 3점슛을 꽂도록 도우면서 활짝웃었다. 이후 여자농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프리-퀄리파잉 토너먼트 일정으로 정규리그가 쉬어가고 있는 가운데, 신한은행은 2라운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감독님이 분위기를 좋게 해주셔서 선수들끼리도 단합이 잘 된다”라고 웃어 보인 이경은은 “올 시즌 연합군으로 나섰는데, 그 부분이 오히려 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을 감독님이 챙겨주시면서 우리는 우리끼리 시간을 같이 보내 이야기를 하고, 잘 지낸다”라고 올 시즌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이경은은 “팀이 플레이오프를 바라보면서 야심차게 날 영입했는데, 상황이 좋지 못했다. 웃어도 웃는 게 아닌 느낌이었다. 모든 짐이 내게 있는 것 같고, 책임져야 하는 것 같았다. 날 신한은행으로 데려오려고 애쓴 분들에게 죄송했고, 그런 부분들이 날 힘들게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대신 그간 타 팀이었지만 연락을 하고 지내던 수연언니, KDB생명 시절(현 BNK)때부터 함께지내던 채진언니가 들어오면서 그의 무거웠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서로 간 대화가 늘었고, 덕분에 분위기도 제법 밝아졌다.
“저는 어렸을 때 (신)정자 언니랑 뛴 적이 있잖아요. 언니들이랑 뛰어 본 경험도 있고, 또 농구를 알고 하는 언니들이다보니 이야기도 잘 통하고, 힘든 부분을 대화를 통해 털어버릴 수 있으니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있다 보니 자연스레 ‘대화’의 시간이 늘어갔고, 이는 자연스레 코트에서 토킹으로까지 이어졌다.
“대화를 할 사람들이 많아서 좋아요. 그러다 보니 힘들어도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으니 힘듦은 줄고요. 스트레스를 받아도 털어버릴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라고 팀 분위기를 이야기한 이경은은 “언니들과 저는 어쩜 농구에 목이 말라있는 사람들이에요. 경기가 끝나면 말하지 않아도 영상을 보면서 안 되는 부분들을 찾고 있고, 다행히 올 시즌에는 국가대표 휴식기가 두 번(11월, 2월)이 있기 때문에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요”라고 5위 그 이상을 바라봤다. 분명 분위기가 달라진 이경은과 신한은행. 오는 27일 KB스타즈와의 2라운드 첫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WKBL 제공,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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