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강현지 기자] “KCC를 보면 지난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를 보는 것 같다.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일정 부분을 선수들이 희생해야 하는 게 있을 거다. 그 부분을 맞춰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라건아는 지난 11일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와 2대4 트레이드(라건아·이대성↔리온 윌리엄스,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 V7의 주역이 된 그가 KCC로 급작스럽게 트레이드 돼 농구계 전체가 깜짝 놀랐다. 라건아 역시도 놀라기는 마찬가지. 현대모비스는 2012-2013시즌 라건아가 KBL에 첫 발을 디디게 해줬으며, 3peats의 영광을 함께 나눈 팀이다. 규정상 서울 삼성에서 3시즌 간 뛰다가 올 시즌 '라건아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현대모비스로 돌아왔다. 트레이드 전까지 현대모비스에서 뛴 13경기 평균 기록은 23.4득점 14.9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
하지만 ‘미래’를 바라보는 현대모비스와는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라건아 역시도 규정상 현대모비스와 3년을 보내면 또 다른 팀으로 이적해야 했다. 트레이드 발표 이후 아쉬워할 시간도 짧았다. 트레이드 직후 전주로 이동해 DB와의 홈경기를 치러야 했고, 주말에는 현대모비스와 ‘트레이드 매치’를 펼쳤다. 울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치른 후에서야 숨을 골랐다. 이때 삼성 전 기록은 5득점 13리바운드, 라건아가 득점에서 5점 이하 기록을 남긴 건 2014년 12월 10일, 부산 KT와의 경기 이후 처음이었다.

지난 17일 삼성전을 마치고서야 숨을 고른 라건아는 20일 오전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했다. 일단 트레이드에 대한 심경을 물어봤다. “트레이드를 통보받았을 때 혼란스러웠다. 팀이 연승 중일 때라 내가 뭘 잘못했나도 생각했었다. 사실 현대모비스가 KCC랑 논의하기 전에 다른 팀과도 접촉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는 팀 사정을 미리 이야기해줬으면 좋지 않을까 한다.”
라건아와 더불어 이대성이 합류하면서 KCC는 슈퍼팀이 됐다. 라건아가 합류하면서 외국선수도 조이 도시가 아닌 찰스 로드로 바뀌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해 라건아는 “새로운 팀에 와서 다른 환경, 동료들에게 적응 중이다. 내가 언제 볼을 잡고, 슛을 쏴야 하는지 생각을 많이 한다.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 텐데, 그 부분을 맞춰가려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건아는 지난 시즌 초반 현대모비스의 모습과 현재 KCC의 모습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일단 새로운 팀인 KCC에 오게 돼서 좋다.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라건아는 “어떻게 보면 KCC의 현재 선수 구성이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초반과 비슷하다. 이종현이라는 확실한 골밑 자원이 있고, 양동근, 함지훈, 이대성 등 훌륭한 선수들이 함께 뛰었었다. 이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 뛸 때 서로 희생하는 부분이 필요했는데 지금도 그런 것 같다”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이정현과 송교창, 그리그 그와 함께 KCC로 향한 이대성까지. 손발만 맞춘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어마 무시한 슈퍼팀이 될 터. 라건아 역시 이 부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선수들의 융화가 중요하다. 지금은 (맞춰가는)적응기간 일 텐데, 시간이 흘러 하나로 뭉치게 된다면 선수 구성이 훌륭하기 때문에 분명 우승을 노려볼만하다”라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더 다부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 힘을 줬다. “개인적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받는 모습은 보이지 않도록 하겠다. 그런 부분들은 내가 이겨내고, 극복 해야 할 것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에 나도 내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야투가 1개밖에 들어가지 않아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누구 때문이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화난 것이다. 누구 때문이 아니었다. 나도 고쳐야 할 부분들이 있다.”
라건아의 기록, 플레이에 있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누구보다도 든든하며, 꾸준한 선수 아닌가. 정규리그 통산 231번째 더블더블 기록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라건아 역시 새로운 팀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며 “선수들이 깨기 어려운 기록들을 많이 달성하고 싶다. 더블더블 기록, 또 팀 적으로는 우승을 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을 보이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건아는 “날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응원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날 좋아하지 않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싫어하는 것 역시 관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희망은 내 플레이를 보다가 좋아해주는 마음으로 돌아섰으면 하는 것이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난 열심히 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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