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원주/강현지 기자] 주축 선수 부상만 3명. DB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3연승에 성공하며 단독 2위를 지켰다. 비결이 뭘까.
원주 DB는 2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2라운드 맞대결에서 92-82로 이겼다. 윤호영, 허웅에 김민구까지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 챙긴 갚진 승리다. DB는 11승 6패, 단독 2위 자리를 지키면서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주축 선수 3명이 빠진 가운데 DB가 승리를 챙긴 비결은 뭘까. “어쩌다 보니 2위다”라고 웃어보인 이상범 감독. 플랜 B에 대해서는 일단 출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가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KT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3쿼터 막판 부상을 당한 김민구를 제외한다면 평균 출전 시간들이 25분 밑으로 그쳤다.
이 감독은 이 라인업은 정상 라인업이 아니라 묘책이라고 이르면서 선수들의 복귀를 바랐다. “정상적인 라인업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이 감독은 “선수들이 뛰는데 경기 체력이 필요하다. 그러면서 결정적인 순간 활약을 하는 것인데, 경기 체력이 밑바탕 되어야 가능한 것이다. 보통 베스트 선수들이 25분에서 30분가량 출전하면서 경기 체력이 바탕이 된 상태로 몰아치기가 가능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안 된다”라고 임시방편 경기 운영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업 선수들에 대한 중요성을 짚기도 했다. 지난 21일 KT와의 경기에서 이 감독은 머뭇거리던 김훈의 모습을 짚으며 자신감을 북뒀워줬다. “신인이니 당연하다”라고 웃어 보인 이 감독은 “자신감을 가지고 던져야 한다. 마지막에 노마크 상황에서 던지지 못했는데, 많은 생각을 해서 그렇다. 수비를 하고, 찬스라고 생각하면 던져야 한다. 복잡할 이유가 없다. 쏘고 안 들어가면 나오면 되지 않나”라고 신인을 다독였다.
다행히 이날 짧은 시간 동안에도 윤성원이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반짝 활약을 선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이 감독은 “요즘 성원이가 조금이라도 출전 시간을 가져가고 있는데, 궂은일이 본인의 역할인 지 아는 것이다. 수비, 슛에 집중하고 있는데, 플레이에서 심플해야 된다는 것을 본인이 깨달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감독의 조언을 새겨 들은 김훈은 삼성과의 경기에서 훨훨 날았다. 2쿼터 교체 투입된 김훈은 첫 슛을 3점슛으로 연결하며 뜨거운 손맛을 발휘했다.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형들의 어깨를 든든하게 한 것. 게다가 김태술의 짐을 덜어줘야 하는 원종훈 역시도 이날 3점슛 1개를 성공하며 이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는 모습. 그러나 이 감독은 “종훈이가 공격에서 좀 더 힘을 써줘야 한다. 슛이 들어가면 좋은데, 잘 들어가지 않는다. 이 부분은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며 더 적극적인 공격을 바랐다. 이날 김훈의 최종 기록은 20분 19초 동안 17득점(3점슛 5개) 1리바운드.
여기에 2라운드 들어 평균 득점이 급상승 하며 상대팀의 최우선 경계 대상이 되고 있는 칼렙 그린. 1라운드에서 11.8득점을 기록한 그는 2라운드 8경기에서 평균 19.8점을 몰아 넣었다. 삼성전에서는 3쿼터에만 18점(올 시즌 한 쿼터 최다 득점에 해당), 최종 기록 21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을 남겼다.
반면 치아누 오누아쿠는 소폭 하락했다. 1라운드에서는 14.2득점을 기록했지만, 2라운드 들어서는 10.8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 감독은 “아직 오누아쿠가 어린 선수다. 어렸을 때 G리그에 갔는데, 살아남으려다 보니 인보다는 아웃사이드에서 공격을 한 것이다. KBL로 와서 다시 하다 보니 바깥보다는 포스트에서 힘을 내줘야 하는데, 적응하는 과정에 잇는 것이다. 사실 공격적인 스타일이 아니지 않나. (윤)호영이가 있으면 좀 더 활약이 도드라졌을텐데, 종규와 뛰고 있다. 종규도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강점도 짚었다. 김종규, 오누아쿠가 골밑에 버티면 작은 선수들의 골밑 침투가 어렵다는 것이 이 감독의 설명이다.
한편 부상으로 재활 중인 세 선수들의 복귀는 일단 브레이크 이후 몸 상태를 점검하고 결정한다고 한다. 허웅의 경우 허리 통증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기 위해 최근 팀 훈련에 합류했다가 다시 재활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고. 무릎 부상 중인 김민구는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고 한다. 다만 DB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개 할 윤호영의 복귀는 뼈가 붙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팀보다 많은 위기가 숨 쉴틈도 없이 몰아치고 있지만, DB는 이상범 감독의 정확한 경기 운영 비책과 동기부여를 통해 더욱 끈끈하게 뭉치고 있다. 이날의 3연승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앞으로 DB는 10일 간의 휴식을 가진 뒤 오는 12월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를 펼친다. 이 때는 허웅과 김현호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 과연, DB가 휴식기를 통해 더욱 강해져 돌아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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