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민준구 기자] 점프볼 취재기자라면 아마 대한민국의 농구인들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수십, 수백명의 농구인들과 만나면서 그만큼 다양한 성격, 화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제는 밥 먹는 것처럼 익숙해진 인터뷰이지만 이 사람만큼은 잠시 고민에 빠지게 했다. 4년의 세월이 흐른 뒤 KBL에 복귀한 전창진 감독이 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 본 인터뷰는 11월 20일에 진행됐습니다.
“민 기자님. 전창진 감독님이 복귀 전후의 질문은 안 했으면 한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요청한 후 전주 KCC 관계자에게 받은 답이다.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물론 이해도 갔다. 본인에게는 지옥과도 같았을 4년의 시간이었으리라. 더불어 이미 2019-2020시즌이 벌써 1라운드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뒤늦은 이야기일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질문의 주제는 단 하나였다. 많은 이슈를 낳았던 4-2 트레이드(김국찬, 김세창, 박지훈, 리온 윌리엄스-이대성, 라건아)말이다.
KCC는 기존 이정현, 송교창으로 구성된 원투 펀치를 유지한 채 이대성과 라건아, 더불어 조이 도시를 대신해 찰스 로드를 대체 선발하며 완벽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언론에선 ‘슈퍼팀’이 탄생했다며 대서특필했고 이들의 대권 도전은 당연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KCC의 현재 성적은 실망스럽다. 지난 12일 DB 전을 시작으로 총 4경기를 치렀으며 1승 3패의 부진을 겪어야 했다. 1라운드 내내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KCC의 유기적인 플레이가 실종됐고 라건아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농구’가 이어졌다. 전창진 감독 역시 당장의 해결보다는 멀리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다음은 전창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다시 돌아온 전장은 어떠신지 궁금하다.
정말 많이 기쁘다. 매번 이야기하는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기쁘다. 그 이상의 감정은 없다. 다른 것보다 그저 기쁜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Q. 1라운드의 좋은 출발이 계속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트레이드 이후의 결과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할 것 같은데.
당연하다. 절대 만족할 수 없다. 올해 여름 내내 기존 선수들과 정말 많은 훈련을 했다. 개개인의 기량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 다 같이 할 수 있는 농구를 추구했다. 물론 팀 구성원도 그랬고 외국선수 문제도 분명 존재했다. 그러나 좋은 결과가 있다 보니 선수들도 신이 나서 경기를 했다. 트레이드 이후는 생각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Q. 정확하게 어떤 부분이 문제였나.
이대성과 라건아는 스스로 트레이드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모비스의 핵심 선수들이었으니까. 갑작스러운 이적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한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운동하는 스타일 자체가 달랐다. 깜짝 놀랐던 건 체력이 바닥나 있더라. 심적인 스트레스도 있어 보였고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능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다. 시간이 약이 될 것이다.
Q. 아쉬움이 남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렇지 않다. 트레이드는 서로가 합의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트레이드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의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그래도 예전에 (김)영환이와 (양)우섭이를 보냈을 때의 트레이드가 더 아쉽다고 생각한다(전창진 감독은 2011-2012시즌 종료 후 김영환, 양우섭-김현중, 오용준으로 구성된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Q. 밖에서 본 이대성과 라건아는 어떤 선수라고 평가했나.
첫째로 두 선수 모두 굉장히 열심히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코트 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가 인상 깊었다. 개인적인 기술이나 능력은 분명히 있었다. 농구는 개인 능력에 따라 승패가 좌지우지되는 스포츠다. 절대값이라고 해야 할까. 사실 농구는 연습생 신화가 거의 없다. 이대성과 라건아는 감각이 있는 선수들이다. 팀플레이보다 개인플레이 성향이 짙긴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라는 건 의심할 필요가 없다.
Q. 결국 시간이 약인 것일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엄청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다.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훈련보다 휴식 시간을 주고 있다. 시즌이 한창인 현시점에 감독의 입장에선 정말 큰 결정을 한 것이다. ‘이 정도로 몸이 안 좋은데 어떻게 뛰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니까. 선수들도 괴로워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이 트레이드가 실패로 끝난다 하더라도 모든 건 내 책임이지 선수들의 책임은 아니다.
②편에서 계속됩니다.
※ 전창진 감독과 찰스 로드의 이야기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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