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to No.3’ 허웅 “유니폼 사주신 팬들께 죄송해, 안 다치고 열심히”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1-28 11:50: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김용호 기자] 허웅이 절치부심하는 마음으로 자신에게 변화를 줬다.

원주 DB 허웅은 지난 15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다. 앞서 10월 9일 개막 2번째 경기 만에 KGC인삼공사 원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허웅은 꼭 한 달 만에 복귀를 신고했지만,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경기 중 허리 부상을 입으면서 코트를 떠나야 했다.

허웅에게나 DB에게나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조심스럽게 몸을 회복해 돌아왔고, 팀도 다시 반등을 해야 했던 상황에서 주포의 이탈은 큰 위기였다.

그간 고질적으로 허리 상태가 완벽하지는 못했던 허웅이지만, 개막 두 달여 만에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한 건 그에게도 어색한 일이다. 2014-2015 데뷔 시즌 정규리그 41경기를 뛰었던 허웅은 이후 두 시즌 동안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출전을 이어왔다. 시즌 중에 잦은 이탈은 본인은 물론 그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다소 어색하다.

이에 허웅은 이번 리그 첫 휴식기를 통해 자신에게 변화를 줬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허웅은 데뷔 이후 달았던 등번호 3번을 6번으로 바꿨다. 당시 그는 “원래 6번과 9번을 좋아하는데, 9번은 아버지의 영구결번이라 6번을 쓰게 됐다”며 그 이유를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 끝에 부상이라는 좋지 못한 상황이 겹치자 원래대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은 것. 허웅은 최근 KBL(한국농구연맹)에 등번호 변경 요청을 하며 3번으로 돌아왔다.

시즌 중 선수가 개인 사유로 등번호를 바꾸는 일은 그리 흔하지는 않다. 트레이드나 새로운 외국선수의 합류로 팀 내에서 번호를 주고 받는 경우는 종종있지만, 혼자서 번호를 바꾸는 건 최근 사례를 돌아봐도 2018-2019시즌 쉐인 깁슨(KT, 25-->87), 2016-2017시즌 류지석(KT, 은퇴, 89-->12), 2013-2014시즌 박재현(당시 삼성, 0-->7) 정도다. 허웅이 2라운드가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 변화를 준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

“올 시즌에 6번을 달고 나서 유독 많이 다친 것 같다”며 깊은 한숨으로 심경을 전한 허웅은 “프로에 와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이렇게 많이 다친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마침 휴식기가 다가왔고, 재정비를 하는 시기에 변화가 있었으면 했다. 원래 잘 뛰었던 번호인 3번으로 돌아가면 더 이상 다치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번호 변경을 결정했다”며 변화의 이유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마음고생이 컸기에 내린 결정. 하지만 한편으로는 일명 ‘원주 아이돌’이라 불린 그는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개막 전 6번으로 등번호를 바꿨을 때도, 그간 자신의 유니폼을 구매해준 팬들에게 미안함의 메시지를 전했던 바 있다.

이에 허웅은 “지금도 팬분들이 6번이 새겨진 내 유니폼을 많이 사주셨을 거다. 그래서 팬분들 생각까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인 마음이 너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들어 유니폼을 사주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깊은 결심을 하고 내린 결정이기에 허웅은 더욱 결연하게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27일부터는 팀 훈련에도 복귀해 오는 12월 4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 준비를 시작한 상황. 끝으로 허웅은 “어제(27일) 팀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담아 앞으로는 3번을 달고, 다치지 않고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선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용호 김용호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