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모범이 돼라” 임근배 감독이 카이저의 눈물에 전한 진심 그리고 미션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1-28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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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임근배 감독이 외국선수 길들이기에 한창이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5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53-7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2연패를 기록한 삼성생명은 오는 29일 부산 BNK와의 홈경기에서 분위기 반전을 일궈내기 위해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우리은행 전 패배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다소 주춤했던 리네타 카이저의 플레이. 카이저는 이날 외국선수가 뛸 수 있는 30분을 모두 소화하면서 18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극도의 부진은 아니었지만, 올 시즌 개막 후 가장 파워가 떨어진 플레이기도 했다. 현재까지 카이저의 시즌 평균 기록은 19.2득점 9.5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아직 정규리그가 20%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임근배 감독은 카이저의 부지런한 성장을 바라고 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30살이 된, 베테랑 대열에 들어서려는 카이저이지만, 임근배 감독은 그의 농구 리듬만을 바라보며 더 많은 발전을 촉구하는 중이다.

이에 임근배 감독이 카이저에게 최우선적으로 내린 미션은 ‘모범’. 임 감독은 “카이저에게 팀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가 되라는 주문을 했다”며 팀 훈련 중인 카이저를 바라봤다. 삼성생명 합류 후 주어진 이 미션에 카이저는 부지런히 노력을 기울였다고. 하지만, 지난 3주간의 휴식기 동안 우여곡절도 있었다는 게 임근배 감독의 말.

“휴식기 동안 오전부터 개인 스킬 훈련을 진행하며 열심히 운동을 했다”며 말을 이어간 임근배 감독은 “본래 스킬 훈련이 부족했던 선수라 많이 힘들었을 거다. 내가 모범이 되라고 하면서, ‘네가 쉬면 다른 선수들도 쉬고 싶어 하지 않겠냐’라는 자극을 줬었다”고 말했다.

카이저는 임근배 감독의 주문을 오롯이 소화하려 구슬땀을 흘렸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임근배 감독은 “내 말에 힘들어도 계속 참고 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러다 한 번은 나를 찾아와서 조금 쉬고 싶다고 솔직하게 털어놨었다. 그 얘기를 할 때 감정이 조금 흔들렸는지 눈에 눈물이 고이더라. 마음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속상했던 것 같다. 그 이후로는 또 다시 열심히 하고 있다. 훈련 중에도 국내선수들보다 먼저 파이팅을 외치고 먼저 나서려는 모습이 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선수의 의지에 감독도 큰 걱정이 없다. 올 시즌 WKBL 복귀를 앞두고 과거에 대해 논란이 됐던 부분에 대해서도 임 감독은 “함께 지내보니 인성이 나쁜 선수는 아니다. 과거에는 분명 본인도 잘못한 부분이 있다. 지금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있기에, 카이저한테도 그간 쌓여온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는 스스로 극복하고 바꿔보라고 했다”며 선수의 어깨를 토닥였다.

부지런한 소통 속에 카이저는 삼성생명에 물씬 녹아들고 있다. 팀 훈련 중에도 임근배 감독의 말대로 우렁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젊은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전력 질주를 하는 모습도 있었다.

끝으로 임근배 감독은 “카이저는 한국에서도 아직 농구에 대해 더 배울 부분이 있는 선수다. 나이는 서른이 됐지만, 지금까지는 대학 때 배웠던 농구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WNBA에서도 한정적인 롤에 대해서만 수행을 했기 때문에, 우리 팀에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신적으로든 농구적으로든 많이 노력하고 잘 따라와주고 있기 때문에, 좋아질 거라 믿는다”며 신뢰하는 모습으로 인터뷰를 마쳤다.

카이저는 지난달 31일 BNK와의 첫 맞대결에서 16득점 1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로 맹활약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바 있다. 과연 카이저가 팀의 연패 탈출에 다시 앞장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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