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163연승'에 연연하지 않은 장창곤 감독 "선수들이 많은 걸 가지고 돌아갔으면"

민준구 / 기사승인 : 2019-11-28 2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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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민준구 기자] “승리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란 없다. 하지만 승리만 하려고 하는 경기는 금물이다.”

상무는 28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 KBL D리그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93-88로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3쿼터까지 주도권을 쥐지 못한 상무는 4쿼터에도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현대모비스의 신인급 선수들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맹수처럼 달려들었다. 연장에선 상무의 압도적인 우위가 나타났지만 승자의 기분을 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장창곤 상무 감독의 표정 역시 좋지 못했다. 163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도 기쁨의 미소를 찾기 힘들었다.

“경기는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승리가 중요하지 않은 경기란 없다. 하지만 승리만 하려고 하는 경기는 금물이다. 연승에 집착하다 보면 소중한 걸 놓치게 된다. 가장 큰 위기가 오늘 있었던 것 같다.” 장창곤 감독의 말이다.

과거 상무는 프로 팀 역시 쉽게 넘지 못할 정도의 강팀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전력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들이 각 구단의 핵심 전력이지만 과거의 영광을 이뤘던 선임들과는 비교하기 힘들다.

상무의 연승 기록은 언젠가 깨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영원한 기록은 없듯 상무 역시 현대모비스에 넘어갈 수 있었다. 장창곤 감독은 “내 실수가 크다. (이)재도가 훈련을 이제 막 시작한 단계다. KBL 복귀 전에 조금이라도 뛰게 해주고 싶어 선발 투입한 게 역효과로 작용했다. 걱정이 크다. KGC인삼공사로 가기 전에 좋은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할 텐데…”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이어 "현대모비스의 3점슛이 대단했다(15개 성공). 이렇게까지 들어가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 전력차를 떠나 현대모비스처럼 좋은 경기를 펼친다면 승리하는 게 당연한 일이다. 이번에는 운 좋게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지만 현대모비스의 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상무의 승리는 모든 농구 팬들에게 당연한 것처럼 느껴진다. 오히려 그런 부분이 장창곤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을 터. 하지만 장창곤 감독은 다른 시선으로 상무를 바라봤다.

“4일 동안 3경기를 치렀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우리 선수들은 문경에서 서울까지 오고 가야 한다. 정상 컨디션을 찾기 힘든 여건이다. KBL처럼 일정의 밸런스가 균형 잡힌 게 아니기 때문에 더 힘들 수밖에 없다. 여러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승패는 언제나 있을 수 있다. 무조건 승리하기 위해 무리할 생각은 없다.”

이러나저러나 상무의 연승 행진은 ‘163’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장창곤 감독은 단순한 1승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장창곤 감독은 “선수들이 위기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해주는 능력을 조금씩 갖추고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오늘 (서)민수가 정말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패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선수 본인에게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상무에서 이런 능력 하나는 가지고 프로에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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