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해체, 어깨 수술' 한준혁.."2보 전진 위해 1보 후퇴 선택"

김지용 / 기사승인 : 2019-11-29 10: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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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기로 했다. 빨리 나아서 100% 몸으로 코트에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지난 10월을 끝으로 한국 3x3는 숨 가빴던 2019년의 일정을 모두 마무리 했다. 3월부터 시작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시작으로 코리아투어, KXO, 프리미어리그 등 국내 리그와 함께 3x3 아시아컵, 월드컵, U18 아시아컵, U23 월드컵 등 국제대회까지 소화한 선수들은 휴식기를 맞아 저마다의 자리에서 꿀 맛 같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점프볼에선 올 한 해 분주히 3x3 코트에서 활약한 3x3 선수들의 근황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고, 두 번째 주인공은 한준혁이다.


마냥 막내 같았던 한준혁은 올해 성숙한 플레이로 각광을 받더니 U23 3x3 국가대표까지 선발됐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외곽슛 능력을 끌어올린 한준혁은 U23 3x3 월드컵에서 화려한 플레이로 FIBA(국제농구연맹)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학교로 돌아가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는 한준혁은 “올해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1년이 정말 금방 갔다”고 말하며 “시즌이 끝난 뒤에는 그동안 못했던 공부도 하고, 친구들도 만나면서 지내고 있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중간고사 성적에 어려움이 있어 기말고사에서 만회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웃음). 교직이수를 하려면 평균 점수 이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 기말고사에서 반드시 만회해야 한다”고 최근 근황을 전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누볐던 한준혁은 “올해 너무 3x3만 했는지 학교에 친구가 별로 없다(웃음). U23 3x3 월드컵이 끝나고 학교에 돌아왔을 땐 ‘내가 국가대표를 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만큼 잔잔한 시간들이 이어졌다. 학교에 농구부가 없다 보니 교수님이나 친구들도 학교에 돌아왔을 때 '준혁이 학교 왔구나' 정도의 반응이었던 것 같다(웃음)”고 말했다.



본인 농구인생에 잊지 못할 2019년이었지만 한준혁의 최근이 평화롭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올 시즌 몸 담았던 ‘코끼리 프렌즈’가 최근 공식 해체를 선언한 것.


“팀에서도 날 인정해줬고, 동료들도 플레이 스타일을 많이 이해해줬다. 나도 팀을 참 좋아했는데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최근 팀이 해체하게 됐다. 팀을 담당하던 부장님이나 과장님이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며 앞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시겠다고 하시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팀 해체도 큰 사건인데 최근 한준혁은 복귀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어깨 수술’까지 결정했다. 올해 경기 도중 어깨 탈골 부상을 당했던 한준혁은 시즌 내내 어깨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다. 부상 정도가 가볍지는 않았다.


한준혁은 “병원에서 어깨봉합수술을 추천했다. 지금은 어깨에 근육이 있어서 더 이상의 탈골은 없지만 나이를 먹고, 근육이 빠지면 탈골이 자주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워낙 과격한 3x3이다 보니 계속 3x3를 할 거면 지금 수술을 받는 게 낫다는 의사 선생님의 소견이 있었다. 겨울방학 때 수술을 받을 예정이고, 재활까지 포함하면 앞으로 4-6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빨라도 오는 4월까지는 코트에서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속 팀이 해체하면서 감사하게도 몇몇 팀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내 스스로 팀을 정해놓고 재활에 들어가면 급한 마음에 재활을 서두를 것 같아 결정을 못하고 있다. 복귀 욕심에 서두르다 보면 개인적으로나 새로운 팀에도 피해가 갈 수 있어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만약, 재활이 늦어진다면 서두르기 보단 올 한 해 쉬어갈 생각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준혁은 복귀까지 최소 4개월이 걸리는 어깨수술을 결정하면서 자연스레 올림픽 3x3 국가대표 도전의 꿈도 접게 됐다. 올림픽 3x3 국가대표 선발전이 올 겨울 열릴 예정인 가운데 빨라야 4월이 되어야 복귀할 수 있는 한준혁에게 국가대표 도전은 무리인 것.


한준혁은 “굉장히 많이 고민했는데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하기로 했다. 빨리 나아서 100% 몸으로 코트에 나서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같은 포지션에 (박)민수 형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에 세대교체는 무리인 것 같아서 빨리 수술하고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민수형이 30대 중반이 되면 반드시 세대교체를 하겠다(웃음)”며 애써 농담을 섞어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올 한 해 3x3 때문에 정말 재미있었다는 한준혁은 서두르기보단 정중동의 자세로 미래를 대비하는 선택을 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어른스러운 결정을 한 한준혁은 “올해 정말 즐거웠다. 그리고 태어나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간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리그에서 MVP도 해보고, 우승도 해봤다. 국가대표를 하면서 내 스타일이 통할 수 있다는 것도 느꼈다. 참 감사한 1년이었다. 다가오는 2020년 코트에서 못 뵐 수도 있지만 보란 듯이 재활에 성공해 더 씩씩한 모습으로 팬들을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고 팬들에게 다짐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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