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이야기] 휴식일 따른 승률, 이길 팀은 상관 없이 이긴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19-11-30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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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2라운드 막바지다. 연전이 늘어난데다 오래 쉴 때도 있었던 탓에 어느 때보다 일정이 들쭉날쭉하다.

휴식일에 따른 승률을 찾아보면 일정이 빡빡하거나 널널한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냥 준비를 잘 하거나 강한 팀이 이기고, 그렇지 않은 팀이 진다. 패인으로 자주 언급되는 연전이라서 체력 열세나 휴식일이 길어 경기 감각이 떨어졌다는 것과 무관하다. 기록이 그렇게 말한다.

KBL은 이번 시즌 주말 경기를 늘리고, 주중 경기를 줄이기 위해 주당 14경기에서 12경기로 변경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보다 정규경기 기간이 더 늘어났다.

더구나 FIBA 아시아컵 지역예선이 잡혀있던 11월 말 일정이 일방적으로 취소되어 KBL은 애초 일정 중 일부를 바꿨다. 11월 중순까지 금요일 두 경기 중 한 경기를 11월 23일과 24일, 30일, 12월 1일 주말로 옮겼다. 금요일 경기수가 11월까지 1경기에서 12월부터 2경기로 늘어나는 이유이며, 일부 팀은 1라운드에 잡혀 있던 일정이 2라운드로 변경되어 라운드당 한 번씩 맞대결하는 방식이 깨졌다.

지난 시즌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 각각 3경기씩 치렀지만, 이번 시즌부터 일요일 경기수를 4경기로 늘렸다. 이는 주말 연전이 증가한다는 걸 의미한다.

금요일 경기가 11월 말로 연기되고, 주말 연전이 늘어나자 일주일 동안 휴식을 가진 뒤 주말 연전을 치르는 등 종잡을 수 일정의 연속이었다.

각 구단 감독들은 일정이 들쭉날쭉 하자 당연히 아쉬워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관중이 많은 주말 경기를 치르기 위한 방편이라는 걸 이해했다.

그렇다면 이런 들쭉날쭉 일정이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휴식일에 따른 승률을 찾아봤다.


이번 시즌에는 하루 휴식 후 경기를 가질 때 승률 55.3%(21승 17패)로 가장 높다. 이에 반해 이틀 휴식 후 경기를 할 때 승률 41.7%(15승 21패)로 가장 낮다. 특이한 건 주말 연전일 때 승률 51.5%(17승 16패)가 4일 이상 쉬었을 경우 승률 50.0%(16승 16패)보다 더 높다는 점이다.

다만, 이는 경기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힘들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014~2015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5시즌 결과를 더했다.


경기수가 1400경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나자 3일 휴식 후 승률이 54.6%(196승 163패)로 가장 높고, 여전히 이틀 휴식 후 승률이 47.0%(325승 366패)로 가장 낮다.

더구나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현대모비스는 주말 연전일 때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등 각 팀의 휴식일에 따른 승률 중 날짜별로 최고 승률을 기록하는 게 제각각이다. 눈에 띄는 건 이틀 휴식 후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팀이 없다는 점이다.

한 감독은 “경기 후 하루 쉬고, 그 다음 날 경기 준비를 한 뒤 경기를 치르는 이틀 휴식 후 경기가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기록이다.

주말 연전의 승률이 떨어지고, 이틀이나 사흘 휴식 후 승률이 높다면 휴식일이 경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이틀과 사흘이란 하루 차이에 극과 극의 편차를 보여 휴식일이 성적과 큰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휴식일이 의미 없다는 걸 보여주는 기록을 하나 더 보자. 이번에는 2014~20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경기수와 비슷한 2009~2010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5시즌 기록이다.

여기에서는 나흘 이상 휴식 후 승률 52.7%(99승 89패)로 가장 높고, 오히려 사흘 휴식 후 승률 45.4%(159승 191패)로 가장 낮다. 주말 연전일 때 승률은 오히려 51.2%(132승 126패)로 낮지 않다. 더구나 사흘 휴식 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한 팀도 없는데다 이틀 휴식 후 승률이 51.5%(227승 318패)로 두 번째로 높다는 게 앞선 기록과 확실하게 대조를 이룬다.


비슷한 경기수의 5시즌 기록임에도 휴식일에 따른 승률은 일관성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2009~2010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기록을 합치면 휴식일에 따른 승률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최근 10시즌 동안 연전,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이상 휴식 후 승률은 차례대로 50.4%(252승 248패), 50.19%(1219승 1210패), 49.2%(662승 684패), 50.1%(355승 354패), 50.21%(237승 235패)다.

힘들다는 연전일 때 가장 높은 50.4%이며, 오래 쉬었다고 경기 감각이 떨어져도 연전 다음으로 높은 50.2%다. 이틀 휴식 후 승률이 가장 낮은 49.2%이지만, 연전 후 승률과 편차가 1.2%에 불과하다.

결국 휴식일과 상관없이 강팀이거나 준비를 잘 한 팀이 이긴다. 기록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다만, 이는 리그 전체 기록이다. 각 팀마다 시즌별로 살펴보면 유의미한 기록이 나온다. 예를 들면 전주 KCC는 이번 시즌 나흘 이상 휴식 후 4전 전패다. 시즌 8패 중 절반을 긴 휴식 후 당했기 때문에 휴식 기간 중 훈련이나 경기 준비 변화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휴식일을 반영한 기록이기 때문에 각 팀의 개막전은 무조건 빠져 한 시즌 540경기가 아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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