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윤서 인터넷기자] 부산 BNK는 최하위라는 1라운드 성적표를 받았다.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개막 후 5연패는 뼈아팠다. 몇몇 패배의 원인 중 눈에 띄는 기록이 있었다. 바로 BNK의 슬럼프 2쿼터 부진이다.
BNK에게 2쿼터는 악몽과 같은 10분이었다. 5경기 동안 단 한 경기도 2쿼터에 리드를 따내지 못했고 11.4점의 저조한 득점 수치에 비해 실점은 무려 23.8점을 허용했다. 극명한 득실차였다. 기록에서 드러나듯 BNK는 팀의 주득점원 다미리스 단타스(23.8점, 평균 득점 1위_1라운드 기준)가 출전하지 못하는 2쿼터에 공, 수 밸런스가 크게 흔들렸다. 2쿼터 열세는 2번의 5점 차 이내의 패배를 더욱더 쓰라리게 했다.
◆ 1라운드 BNK의 2쿼터 득/실 및 경기 결과
10.19 vs 부천 KEB하나은행 21-34 → 78-82 (패)
10.23 vs 청주 KB스타즈 9-14 → 64-77 (패)
10.26 vs 아산 우리은행 4-23 → 42-74 (패)
10.31 vs 용인 삼성생명 12-28 → 62-84 (패)
11.3 vs 인천 신한은행 11-20 → 68-73 (패)
유영주 감독은 2쿼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지난 3일 신한은행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후 “2쿼터, 3쿼터 초반까지 괜찮았다. 비슷하게 갔다. 마지막에 정신적으로 힘드니까 박스아웃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제 뭐가 필요한지 선수들이 알았고, 쉬는 기간에 고쳐나가면 된다. 2라운드에는 '2쿼터에 벌어진다'라는 소리 안 듣게 준비하겠다”며 미비했던 점을 꼬집으면서도 변화된 2라운드의 2쿼터를 기대케 했다.
휴식기 이후 맞이한 지난 29일 삼성생명과의 2라운드 첫 경기. BNK는 고대하던 창단 첫 승리를 거뒀고 골칫거리였던 연패를 털어냈다. 이날, BNK의 2쿼터는 달랐다. 그 중심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었던 포스트의 중심 진안의 복귀가 있었다. 진안은 2쿼터에 6점을 성공시키며 BNK의 뛰는 농구에 앞장섰다. '뛰는 농구'라는 색깔에 맞게 유영주 감독은 고른 로테이션을 가져가며 선수들 체력 안배에도 중점을 뒀다. 비록 19-20으로 우위를 점하지는 못했지만, 19점을 넣으며 2쿼터 저득점 현상을 까맣게 잊었다. 2쿼터의 대등한 양상은 4쿼터 중반까지 치열한 승부를 펼쳤던 BNK에게 중요한 시점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기운은 단 한 경기 만에 사라졌다.
지난 1일 신한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또다시 BNK는 2쿼터에 고개를 숙였다. 2쿼터를 제외한 1, 3, 4쿼터는 도합 55-54로 앞섰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이날, BNK는 2쿼터에 11점 밖에 넣지 못했고 22점을 내줬다. 1라운드의 경기력을 되풀이 한 셈이었다.
양 팀은 주축 선수들의 득점력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한은행은 한엄지가 2쿼터에 6점을 몰아넣었고 한채진도 3점슛 2개를 적중시켰다. 김단비와 김수연도 4점씩 올리며 수비와 패스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했다. 반면, BNK는 지난 경기 2쿼터 공헌도가 높았던 진안의 득점이 없었고 안혜지, 구슬이 각각 2점, 1점에 그쳤다. 소위 말하는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나란히 침묵했다. 2쿼터 뛰는 농구를 지향하는 BNK는 야투 난조(4/18, 22%)를 겪었고 오히려 상대의 빠른 공격(속공 3번)을 제지하지 못했다. 더불어, 시즌 내내 고질적인 국내 선수들의 외곽 지원(2/10, 20%)도 잠잠했다.
경기 후 2쿼터를 되짚어본 유영주 감독은 ”감독으로서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보겠다. (웃음) 진안이 지난 경기 2쿼터를 잘 풀어줘서인지 욕심을 부리더라. 주문한 패턴플레이가 안 나왔다. 선수들의 집중력이 경기장에 나가면 지우개로 지워지나 보다. (웃음) 선수들이 수비에서는 괜찮았는데, 내가 공격에서 패턴을 확실히 잡아주지 못한 게 아쉽다"며 공격(11점)과 코트 위에서의 집중력에 대해 곱씹었다.
◆ 6개팀 2쿼터 평균 득점
1. KB스타즈 → 19.1점
1. KEB하나은행 → 19.1점
3. 삼성생명 → 18.4점
4. 신한은행 → 17.8점
5. 우리은행 → 17.7점
6. BNK → 12.4점
2쿼터는 국내 선수들의 무대다. 공,수 양면에서 BNK 국내 선수들의 부활이 절실할 터. 이제 막 2라운드에 접어든 시점, BNK에게 플러스 효과를 더해 줄 정선화(무릎), 김시온(무릎), 김선희(꼬리뼈), 이소희(어깨) 등 부상자들이 합류한다면 2쿼터 부진을 탈피 할 수 있는 저력은 충분하다. 게다가, BNK는 막혀 있던 5연패의 혈도 뚫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BNK에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승리였다. 유감독은 "이제 시작이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과연, 신생팀 BNK가 2쿼터의 트라우마를 탈피하고 더 많은 승수를 쌓아 올리며 더 높은 무대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인지, BNK의 2쿼터는 한 해 농사의 중요한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한편, BNK는 오는 5일 우리은행과 홈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 사진_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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