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이기려고 했던 마음이 부족했다” 박구영 코치의 진심 어린 쓴 소리

김용호 / 기사승인 : 2019-12-02 21: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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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오늘은 우리 선수들이 전자랜드에 비해 이기려고 하는 마음이 너무 부족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일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KBL D-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9-91로 패했다. D-리그 개막 2연패 후 첫 승을 신고했던 현대모비스는 이날 패배로 또 다시 2연패를 기록했다.

다소 무기력한 패배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초반 0-8로 끌려간 이후 좀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리바운드에서도 30-48로 크게 밀렸고, 어시스트도 15-26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공격에 있어서 유기적인 움직임보다는 개인 능력에 의한 공격이 다수였다.

좋지 못한 경기력에 이날 경기를 이끈 박구영 코치는 낯빛이 어두웠다. 경기를 마친 박 코치는 “경기 결과에 속상하기 보다는 화가 난다. 나도 능력이 부족하지만, 오늘은 유독 선수들에게 화를 많이 냈던 경기 같다”고 말했다.

화의 이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박구영 코치는 이날 경기 초반 뛰고 있는 선수들을 향해 “슛만 쏘려고 하느냐”라며 호통을 쳤다. 당시를 회상한 박 코치는 “결국엔 활동량의 문제였다. 선수들이 스스로 자신 있게 나가지 않고, 받아먹으려는 플레이만 했다. 뭔가 남이 해주길 바라는 듯한 모양새였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1군 무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D-리그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박구영 코치는 그 무대에서 간절함을 모두 쏟지 않은 선수들에 모습에 실망을 표한 것.

그는 “1군에서는 볼 핸들러를 담당하는 선수들이 있으니 받아먹는 플레이를 연습할 필요도 있다. 하지만, D-리그는 그런 곳이 아니다. 자신들이 1군 무대에서 보여주지 못한 능력들을 보여줄 수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팀 스태프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저 선수가 저런 능력도 있네’라는 평가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라며 선수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짚었다.

또한 “선수들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해야하는 게 D-리그라는 곳이다. 더 나아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됐을 때도 말이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 시즌을 끝으로 떠난 (김)광철이와 (김)동량이가 그렇지 않나. 그 선수들이 1군을 많이 뛰지 못했음에도 다른 팀의 부름을 받은 건 D-리그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농구 선배로서 후배들의 발전을 바라는 진심어린 마음에 박구영 코치는 경기 후 팀 미팅에서도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고. 끝으로 박구영 코치는 “선수들이 오늘까지 D-리그에서 8일 간 4경기를 치렀다. 힘들다는 건 알고 있다. 오늘 전반에 나온 점수차가 후반에 나왔다면 체력 부족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했을 것 같다. 하지만, 8일 동안 4경기를 치른 건 전자랜드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선수들이 전자랜드보다 이기려고 했던 마음이 부족했다. 내일부터는 다시 간절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이 담긴 채찍을 내밀며 경기장을 떠났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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