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아산/민준구 기자] “(박)혜진이 코비(브라이언트)라면 나는 샤킬(오닐)이다.”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62-56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패배 이후 7연승은 물론 단독 1위로 올라서는 중요한 승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아산의 ‘샤킬 오닐’ 르샨다 그레이가 있었다.
그레이는 이날 18득점 13리바운드 3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우리은행의 골밑을 책임졌다. 특히 WKBL 최고의 센터 박지수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우리은행의 단독 1위 질주를 이끌기도 했다.
승리 후 그레이는 “우리가 상대한 KB스타즈는 좋은 팀이다. 그렇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했고 어떻게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좋은 에너지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고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시즌 우리은행은 박지수가 버틴 KB스타즈를 넘지 못했다. 통합 6연패의 영광이 7연패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 역시 KB스타즈에 밀려 정규경기 1위를 차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레이가 합류한 우리은행은 달랐다. 골밑에서 우위를 가져오니 승리 역시 따라왔다.
그레이는 “솔직하게 말하면 박지수와의 맞대결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박지수 역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 있고 나도 코트에서 해내야 할 부분이 있다. 박지수와의 맞대결보다는 KB스타즈를 넘을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레이의 합류로 달라진 건 우리은행의 강점인 2대2 플레이가 살아났다는 것이다. 특히 박혜진과 그레이의 2대2 플레이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
“혜진이 코비라면 나는 샤킬이다(웃음). 아! 나는 점프슛이 더 좋은 샤킬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 (위성우)감독님은 영리한 사람이다. 나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환상적인 팀이다.” 그레이의 말이다.
2017-2018시즌 신한은행에서 첫 선을 보였던 그레이는 2018-2019시즌 외국선수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철회했다. 새로운 도전을 알렸던 그레이가 다시 WKBL로 돌아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레이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다. WKBL에서의 첫 시즌은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 플레이오프는 갔지만 말이다. 새로운 모험이 필요했다. 그래서 헝가리 리그로 떠났고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다시 돌아온 이유는 그저 농구가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레이와 우리은행은 정상 질주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2라운드일 뿐이지만 우리은행은 KB스타즈를 연거푸 꺾으며 조금씩 정상 고지에 오르고 있다.
그레이는 “프로 선수라면 정해진 목표를 향해 달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 축배를 들기에는 이르다. 눈앞에 있는 목표를 넘어서면서 정상으로 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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