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소셜미디어 시대 뛰어든 KBL, 그들은 어디까지 왔을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9-12-03 16:32: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편집부] 스포츠마케터, 스포츠 기자 등 스포츠 전문 인력으로의 성장을 꿈꾸는 열정 넘치는 20대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바라본 프로농구 이야기를 전합니다. <점프볼>과 <더스파이크>를 펴내는 J&J 미디어는 청년핵심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인사이트 랩’과 MOU를 통해 2018년 하반기에 이어 2019년에도 대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스포츠 미디어’ 분야의 취재 노하우 및 기사 작성 교육을 함께 했습니다. 주제 선정부터 취재, 현장설문 등 발로 뛰며 만든 결과물들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지금은 소셜미디어의 시대다. 이 시대에 소셜미디어만큼 매력적인 홍보 도구는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스포츠 산업도 다르지 않다. 협회, 연맹과 구단이 앞 다투어 소셜미디어 운영에 뛰어들고 있다. KBL은 이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그렇다면 KBL의 이러한 노력은 농구팬이 아닌, 대중에게 얼마나 가까이 다가갔을까.

인사이트랩 ‘스포츠마케터 덕업일치 프로젝트’의 ‘달수네라이브 2팀’으로 구성된 본 취재진은 현황 파악에 나섰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약 592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한 인터넷 설문도 진행했다. 설문은 상반기에 진행됐고, 응답자의 연령대는 소셜 미디어와 가장 친숙한 20대가 553명(93.4%)으로 가장 많았다.

‘현역 스타’를 더 만들어야 한다

현재 KBL 소셜미디어의 노력에도 불구, 아직 대중에게는 확실히 다가가지 못했다. 신규팬을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포츠 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목적 중 하나는 신규팬을 유입시키는 것이다. 팬덤의 크기를 키워 새로운 소비자를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2019-2020시즌, KBL은 전 시즌대비 30% 가까운 관중 증가율을 기록하고 각 구단의 팔로워도 일제히 상승세를 달렸다. 잠시나마 등을 돌렸던 팬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새로운 농구팬들의 활발한 유입을 기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은 사람에게 끌린다. 매력적인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끌리고, 그가 하는 일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된다. 신규 팬을 만드는 원동력은 결국 스타의 존재다. 본 취재진의 설문 결과도 이를 보여준다. “관심이 없는 스포츠 종목이더라도 좋아하는 스타 선수가 있다면 그 스포츠를 관람하거나 시청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88명의 응답자 중 453명(77.6%)이 “그렇다”라고 답했다.

타 종목의 슈퍼스타를 봐도 경기력만큼이나 경기 외적인 부분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설문에서도 많은 시민이 외모, 옷 입는 스타일, 팬서비스, 성격과 언행 등을 좋아하는 선수의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그런데 ‘한국농구’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KBL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면 현역 선수 중에 누군가가 바로 떠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시민들의 생각도 같았다. 과거 농구에 비해 현재 프로농구가 인기를 끌지 못하는 원인을 묻자 34.4%(200명)가 ‘인기스타의 부재’라고 답했다. “현 프로농구와 과거 프로농구 선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스타성 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무려 72.6%(423명)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허재 전 감독, 서장훈, 현주엽 감독 등의 활발한 예능 출연이 올드팬들로 하여금 농구에 대한 관심을 다시 갖게 해주었지만 아직 코트에서 경기를 주도하는 스타들과 대중의 거리는 좀 더 좁혀질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중요한 것은, 손흥민과 이승우는 저절로 스타가 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이다. 스타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KFA(한국축구협회)는 소셜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손흥민과 이승우라는 전 국민의 스타를 만들어냈다. 야구, 배구도 마찬가지다.


KBL에도 스타가 필요하다. 농구를 모르는 사람도 관심을 가질 만한 스타를 만들어야 한다. 스타를 만들면 그 스타의 팬이 생기고, 이들을 농구팬으로 만들 수 있다. 스타의 팬은 스타의 모든 것을 궁금해한다. 스타를 활용한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설문에 응답한 시민들 역시 72.7%가 스타 선수로 인해 해당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소셜미디어는 스타 마케팅에 가장 유리한 매체다. 컨텐츠 확산이 매우 빠르고 폭넓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제약이 적기 때문에 원하는 대로, 원하는 만큼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약 스타가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이유다.

‘자연스러운 재미’를 찾아내자

그렇다면 어떤 컨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어떤 컨텐츠로 스타 마케팅을 펼쳐야 할까? 다른 인기 종목을 살펴보면, 선수들의 일상과 훈련 모습 등에서 자연스러운 재미를 뽑아내는 컨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KBL도 마찬가지. 인터뷰나 경기 위주에서 벗어나 ‘웃음’ 코드로 팬들에게 어필했던 KBL은 여러 기획을 시도해서 팬들이 궁금해 하던 부분을 다각도로 전달하고 있다. 이제는 선수들도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또 유도훈(전자랜드), 서동철(KT) 등 현직 감독들도 주관방송사인 SPOTV의 요청에 따라 마이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서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이 무렵만 해도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부분이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본 모습을 더 부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컨텐츠가 ‘방향성’을 잡는데 있어서는 경기력이 필수요소다. 아무리 선수들이 잘 생기고 재미있어도 경기가 재미없고, 플레이 질이 낮다면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 수가 없다. 그런 면에서 2019-2020시즌은 ‘스타마케팅’을 계획하는데 있어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잠재력을 발산할만한 기본을 맞았다는 것이다. 스타를 만들고 이들이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활발히 만들어낸다면, KBL에서도 농구대잔치 세대 이상의 대중적인 선수들이 나올 수 있다. 이를 통해 KBL도 흥행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를 타고 다시 불어올 ‘농구 바람’을 기대한다.

달수네라이브 2팀 명단

팀장_ 김재윤
기사 작성 및 수정_ 김준수
기사 구상_ 박지민, 정강민, 김준수, 김정규, 한재희

[자료조사 1팀(KBL과 국내축구 소셜미디어 비교분석, 설문제작)]
김기원, 강동혁, 김채영, 김형준, 박진우, 신성빈, 임명균, 최인영

[자료조사 2팀 (KBL과 국내야구 소셜미디어 비교분석, 설문결과종합)]
이선호, 고성민, 박상일, 박우형, 황준익, 이신동, 장현호, 한소담

[자료조사 3팀 (KBL과 국내배구, 해외농구 소셜미디어 비교분석, 설문제작)]
김재윤, 김세현, 김지원, 박기범, 서준원, 이정엽, 변준규

[도표 및 사진 디자인] 김채영, 한소담
[사진 제공] 박지민, 고성민, 이선호

# 글_ 달수네라이브 2팀(김준수 팀장 외)
# 취재 및 기사작성 자문_손대범 편집장, 박진호 편집장(월간 루키 더 바스켓)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편집부 편집부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