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 KEB하나은행, 이겼지만 웃을 수 없던 이유

홍지일 / 기사승인 : 2019-12-05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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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지일 인터넷기자] 승장도, 수훈선수도 인터뷰실에서 웃지 못했다. 좋지 못했던 경기력 탓에 KEB하나은행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4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경기에서 77-72로 이겼다. 3쿼터까지 박빙의 흐름으로 이어졌지만, 4쿼터 마이샤 하인스-알렌의 골밑 플레이가 살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마이샤는 21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신지현과 강이슬도 각각 17득점, 16득점을 올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경기에서 삼성생명은 외국 선수 리네타 카이저가 출전하지 못했다. 이전 경기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최소 2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기 때문. 경기 전 KEB하나은행 이훈재 감독은 "상대가 국내선수로만 나오지만 더 강한 투지로 나설 것"이라며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1쿼터에 상대보다 소극적이었다. 삼성생명 선수들은 지속적인 리바운드 참여를 한 반면 KEB하나은행 선수들은 마이샤를 제외하곤 적극적이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이 1쿼터에만 공격리바운드 4개를 잡는 등 총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으며 KEB하나은행(7개)보다 투지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경기 중반까지도 KEB하나은행은 상대 외국 선수가 없는 이점을 살리지 못했다. 3쿼터 종료 점수는 52-53으로 근소하게 뒤져있었고, 리바운드 개수는 28-31로 밀렸다. KEB하나은행은 카이저가 없는 상대 골밑에서 삼성생명(9개)보다 2개 더 많은 11개의 파울을 얻어냈지만, 정작 자유투로 연결된 반칙은 삼성생명(5개)이 KEB하나은행(4개)보다 많았다.

4쿼터가 돼서야 차이가 드러났다. 애시당초 삼성생명은 카이저와 박하나의 공백으로 6명의 선수들만 경기에 출전했다. 체력적인 과부하가 4쿼터에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마이샤가 4쿼터 8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하며 KEB하나은행이 주도권을 잡아낼 수 있었다.

'승장' 이훈재 감독은 경기 뒤 패장처럼 자리에 앉았다. 이훈재 감독은 "스코어만 이겼을 뿐 전체적으로 다 졌다"라고 소감을 밝히면서 "이렇게 경기를 하면 상대 외국선수가 없어서 운 좋게 이겼다라는 평가를 받는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훈재 감독 역시 리바운드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냈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7경기동안 단 한 차례도 상대보다 리바운드 우위를 점한 적이 없었다. 경기 전 이훈재 감독은 이에 대해 "리바운드가 약간 열세여도 빠른 공격의 장점을 살리면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전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41-38로 리바운드 개수는 앞섰지만 상대에게 공격리바운드를 다수 허용한 부분은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훈재 감독은 "상대에게 공격 횟수를 지나치게 많이 내줬다"라며 "리바운드는 기술적인 요소가 있지만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공격리바운드 허용 빈도를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비에서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도 짚었다. 이훈재 감독은 "강한 수비를 하며 파울이 나오더라도 상대를 압박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파울 3개를 넘기는 선수가 없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은 6개 구단 중 경기당 파울 15개로 가장 적다. 1위는 삼성생명의 18.13개다.

수훈선수 인터뷰를 위해 들어온 강이슬, 신지현도 마찬가지로 표정이 밝지 못했다. 강이슬은 "부끄러운 경기 내용이었다"라고 짧게 소감을 밝히며 "더욱 압도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라고 말했다. 신지현 역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바운드, 골밑슛 등을 놓쳤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앞으로의 보완할 점으로 이훈재 감독은 '적극성'을 꼽았다. 이훈재 감독은 "연습할 때도 보면 몸싸움이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반성할 점은 반성하고 다음 경기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마지막 각오를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2라운드 3경기를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 팀들과만 치렀다. 이에 오는 7일에는 신한은행 전이 예정돼있고, 11일에는 BNK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다. 이 팀들은 KEB하나은행과 마찬가지로 성장 중인 팀들이다. KEB하나은행이 아쉬운 경기력 속 거둔 1승을 발판삼아, 더 나아진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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