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 미네라스 & 제임스 “유일한 목표는 PO 진출!”  

고종현 기자 / 기사승인 : 2019-12-06 01: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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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종현 인터넷기자] 서울 삼성의 2019-2020시즌 초반은 암울했다. 어이없는 실책, 수비 조직력 붕괴, 승부처 해결사 부재 등 여러 약점을 노출하며 9위까지 내려갔다. 최하위에 그친 지난 시즌을 재현하는 듯 했다.

하지만 2라운드, 삼성은 반전을 만들었다. 첫 홈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7경기 6승 1패라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전부터 준비한 ‘빅 라인업’이 빛을 발한 결과. 이후 2경기를 내리 패해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지만, 시즌 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삼성의 2라운드 반등은 큰 인상을 남겼다.

삼성의 반등의 중심에는 두 외국선수가 있었다. 무릎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면서 매 경기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닉 미네라스(31, 200cm). ‘빅 라인업의 핵심’ 델로이 제임스(33, 198.9cm)가 그 주인공.

인터뷰 내내 팀의 승리만을 외쳤던 삼성의 두 외국 선수를 용인 STC(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만나 보았다.
Q. 2라운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을 돌아본다면?

델로이 제임스(이하 제임스): 원정 8연전으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어려움이 있었고 패배도 많았다. 하지만 그 기간 동안 팀원들과의 호흡이 맞아갔고, 이기는 방법도 배운 것 같다. 1라운드를 잘 버텨냈기에 2라운드 들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홈 팬들이 보내주는 응원도 큰 힘이 됐다.

Q. 반면, 휴식기 직전 두 경기(현대모비스, DB)에서 2연패하며 좋은 흐름이 꺾였다. 어떤 부분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지.

닉 미네라스(이하 미네라스): 연승을 달릴 때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지쳤던 것 같다.

Q. 육체적인 피로를 말하는 건가?

미네라스: 아니다. 몸 상태는 문제없었다. 정신적으로 지쳤었다.



Q. 연승을 달릴 때와 연패에 빠졌을 때, 어떤 부분이 달랐다고 생각하나.

제임스: 연승 기간에는 팀원 전체가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갔다. 반면 휴식기 직전 두 경기(현대모비스, DB)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턴오버가 많았고, 무리한 슛을 던졌다. 그게 연패로 이어졌다.

Q. 이전 리그의 기록이나 영상을 보면, 미네라스는 외곽 공격에 많은 비중을 두는 듯 보였다. 반면 KBL에서는 인사이드에서의 플레이를 선호하는 것 같은데.

미네라스: 아무래도 (이전 리그보다) KBL 선수들의 신장이 작기 때문에 그걸 공략하기 위해서 안쪽으로 들어가게 된다. 조금 더 쉬운 찬스에서 쉬운 득점을 올리려다 보니 그런 것 같다.

Q. 삼성의 빅 라인업이 화제다. 큰 신장임에도 게임 리딩이 가능한 제임스가 빅 라인업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는지.

제임스: 전혀 없다. 필리핀 리그에서 지금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다. 팀에서 어떤 것을 요구하든 자신 있다.

Q. 삼성의 빅 라인업이 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제임스: 평균 신장이 좋기 때문에 수비에서 스위치를 해도 미스매치가 나지 않는 것. 또한, 우리 팀 선수들은 장신이지만 드리블이 좋기 때문에 안정적인 오펜스를 가져갈 수 있었던 부분. 이런 것들이 통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Q. 두 선수 모두 출전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제임스: 얼마나 많이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4분을 뛰고 미네라스가 36분을 뛸 수도 있다.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한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네라스: 맞다. 어차피 우리는 동시에 뛸 수 없다. 출전 시간은 선수가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할 뿐이다. 크게 불만은 없다.

Q. 훈련이나 경기에 임할 때 본인만의 루틴이 있는지.

제임스: 특별한 건 아니지만, 경기 전에 항상 샤워를 한다. 그리고 여동생에게 꼭 문자를 보낸다.

미네라스: 전혀 없다. 골을 넣고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Q.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제임스: KCC와의 원정 경기(11월 17일). 라건아가 KCC에 합류한 이후 첫 만남이었는데 잘 막아냈던 것 같다. 그날은 이관희가 굉장히 잘했다. 또한 팀으로 봤을 때도 전체적으로 잘 풀린 경기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다.

Q. KBL의 외국 선수 중 친분이 있는 선수가 있나.

제임스: 크리스 맥컬러(KGC인삼공사). 같은 뉴욕 출신이다. 학창 시절부터 알고 지냈는데 이번에 같이 KBL에 오게 됐다. 지금도 가끔 만난다.

Q. KBL에서 견제되는 외국 선수가 있나?

미네라스, 제임스: 없다.

Q. KBL에서 가장 인상적인 국내 선수는 누구인가?

미네라스, 제임스: 김준일이다(웃음).

Q. 같은 팀 선수여서 좋게 평가하는 건 아닌지.

제임스: 아니다(웃음). 김준일이 다른 팀에 있었어도 같은 답변을 했을 것이다.

Q. 그렇다면, 삼성에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미네라스, 제임스: 이 또한 역시 김준일이다.

Q. STC(삼성트레이닝센터)에서의 생활은 만족하는지?

제임스: 완벽하다. 특히 STC 내부에 있는 사우나와 온탕, 냉탕이 정말 마음에 든다. 쉬는 날에도 나와서 사우나를 하고 갈 때가 있다.

미네라스: 나도 사우나가 마음에 든다. 음식도 맛있고.

제임스: 맞다. 한국 배가 정말 맛있다. 야채가 들어간 국수도 좋아한다.




Q. KBL의 일정이 타이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나?

미네라스: 나와 제임스는 40분을 나눠 뛰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국내 선수들은 우리보다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것 같다.

Q. KBL 팬들은 어떤가.

제임스: 굉장히 열정적이다. 그리고 선수들을 존중해준다.

미네라스: 제임스의 말이 맞다. 확실히 선수들을 존중해준다. 100%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이전 리그에서는 팬들이 나에게 욕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러나 한국 팬들은 열심히 응원만 해준다. 정말 젠틀하다.

Q. 삼성은 최근 몇 년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알고 있었는지.

제임스: 지난 시즌 성적(최하위)만 알고 있다. 하지만 매 시즌 최하위에 있진 않았다고 들었다.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는다. 올 시즌 우리가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

Q.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삼성만의 강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제임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 그것이 가장 큰 강점인 것 같다.

Q. 삼성이 상위권으로 올라서기 위해서 어떤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제임스: 브레이크 기간 동안 팀의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개인에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팀 농구를 가져간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미네라스: 팀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 아무도 다치지 않았으면 한다.
Q. 올 시즌 목표는 무엇인가?

미네라스: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제임스: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Q. 끝으로, KBL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제임스: 팬들이 보내주는 함성이 큰 힘이 된다. 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준다면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미네라스: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와주면 좋겠다. 삼성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겠다.

#사진=점프볼 DB (백승철, 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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