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직장인리그] 101경비단, 7연속 우승, 꿈이 아닌 현실

권민현 / 기사승인 : 2018-04-23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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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6개월여전. 이정규는 당시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10연속 우승을 하겠다는 포부를 여과 없이 드러낸 바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물음표가 가득했지만, 지금은 느낌표가 더 많아졌다.


101경비단은 2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대한직장인체육회 농구협회장 배 2017 The K직장인 농구리그(www.kbasket.kr) 1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이동현(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5개), 오원석(14점 3리바운드)이 37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영원한 맞수’ 현대모비스를 63-55로 꺾고 디비전 1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했다. 경기 전 자연스레 인사말이 오갔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101경비단 오원석은 현대모비스 참가를 두팔 벌려 반기기도 했다. 경기장 내에서는 매번 혈투를 벌였지만, 경기장 밖에선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이 서로를 향해 엄지를 내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마찬가지. 단, 양팀 모두 주축선수들이 결장한 탓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라는 격언이 머릿속에 스쳤다. 101경비단은 ‘폭군’ 김남태가 근무로, 심혁보는 타 대회 출전으로 인하여 이날 경기에 출석하지 못했다. 자연스레 감독을 맡고 있는 오원석이 지난 8일 BMW전에 이어 다시 한 번 유니폼을 입었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지난 경기에 나오지 않은 이동현, 조충식, 조한기에 이정규가 이번대회 들어 처음 모습을 보였다. 이들 합류는 경기 중요성을 감안할 때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었다.


현대모비스는 최고참 정훈희를 필두로 정주원, 김성환, 박일현, 이상묵에 이석원이 이날 경기에 첫 선을 보였다. 하지만, 여느 때와 달리, 안종호, 홍창준, 이형종이 출석하지 않는 등, 6명만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자연스레 체력적인 부분이 걱정될 상황이었지만, 마지막까지 맨투맨 수비를 유지하는 등, 그들이 가진 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반 선제공격 몫은 101경비단이었다. 초반부터 3점슛을 몰아넣은 이동현을 앞세웠다. 이동현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성공시킬 정도로 물오른 슛감을 과시했다. 최고참 오원석은 3+1점슛을 성공시켜 ‘폭군’ 김남태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했다. 여기에 권태복까지 3점슛을 꽃아넣은 덕에 1쿼터 23-11까지 달아났다. 현대모비스는 박일현, 정주원이 1쿼터 9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으나, 활화산같이 타오르는 101경비단 공격을 저지하지 못했다.


물론, 현대모비스도 가만히 보고 있을 팀이 아니었다. 1쿼터 내내 휴식을 취하고 있던 ‘최고참’ 정훈희를 투입하여 연륜을 더했다. 여기에 김성환, 정주원으로 하여금 조충식 혼자 지키고 있는 101경비단 골밑을 공략하게 했다. 김성환, 정주원은 2쿼터에만 골밑에서 8점을 합작했고, 박일현은 3점슛 2개를 꽃아넣어 힘을 더했다.


주목할 점은 2쿼터 현대모비스 수비가 너무 강력했다는 점이었다. 101경비단은 2쿼터 이동현 3점슛을 제외하고는 단 한점도 올리지 못했을 정도였다. 조충식이 김성환, 정주원 상대로 고전한데다, 이정규 역시 워낙 오랜만에 나온 탓에 좀처럼 슛감을 찾지 못했다. 이 틈을 놓칠 현대모비스가 아니었다. 박일현 3점슛을 시작으로 정주원, 정훈희, 김성환이 연속득점을 올리며 거세게 몰아붙인 끝에 2쿼터 중반 26-25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들어 물고 물리는 접전이 이어졌다. 현대모비스는 김성환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이석원을 투입, 한층 빨라진 농구를 선보였다. 수비전술 역시 맨투맨으로 전환, 시종일관 압박을 가했다. 정훈희가 오원석을 상대로 공을 잡지 못하게 하는 수비를 펼쳤고, 정주원은 조충식을 상대로 우위를 점했다.


101경비단은 이내 전력을 재정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조충식이 골밑에서 힘을 냈고, 이동현도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이기현, 조한기, 권태복 등은 궂은일에 집중하여 동료들에게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101경비단 공세에 이렇다할 대처를 하지 못했다. 분위기를 잡은 101경비단은 오원석이 3+1점슛을 꽃아넣어 3쿼터 중반 38-37로 재차 역전에 성공했다.


잠시 주춤한 현대모비스가 다시 추격에 나섰다. 정주원을 앞세워 101경비단 수비를 흔들었고, 박일현이 3점슛을 적중시켜 외곽에 힘을 더했다. 정주원은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선봉장 역할을 자처했다.


물론, 101경비단 역시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조충식이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지만, 이동현과 함께 이정규, 조한기 외곽포가 위력을 발휘했다. 이동현은 본래 역할인 경기운영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정규가 살아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굳이 득점에 나설 필요가 없었다. 3쿼터까지 슛감을 살리는 데 주력했던 이정규는 4쿼터에 3점슛 2개를 성공시켜 감을 찾은 모습이었다.


기세를 올린 101경비단은 이기현, 이동현 득점에 이어 이정규, 조한기가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으며 61-48로 승기를 잡았다. 현대모비스는 정훈희, 이상묵, 정주원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았다. 이후, 이기현이 쐐기득점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101경비단은 4승 1패를 기록, 1위를 확정지으며 예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비록 이번 대회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오히려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 되었다. 1년여만에 모습을 보인 현대모비스는 준결승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으며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이 경기 인펄스(www.jumpmall.co.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5개 포함,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을 이끈 이동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정말 어렵게 이겼다. 원래 어시스트를 많이 하려고 했는데 슛감이 너무 좋다보니 득점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며 “포지션이 포인트가드이다 보니 어시스트상에 욕심이 있었다. 그래서 패스만 하겠다고 했는데 (김)남태 형, (심)혁보가 없다 보니 점수를 많이 올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이동현은 지난해 9월 2일 현대백화점A와 경기 이후 약 7개월여만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그날이 왔다’고 예감했다. 1쿼터때 3점슛 2개를 성공시킨 후로 슛 감이 좋아더 더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101경비단은 팀 내에서 유일한 센터인 조충식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입장이다. 팀 내에서도 ‘조충식 키우기’에 돌입했을 정도다. 195cm에 달하는 큰 키와 리바운드 능력이 있어서 현대모비스와 같이 센터진이 좋은 팀을 상대하기 위해선 절대적으로 그가 필요하다. 이동현 역시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팀 내부적으로 조충식 선수 기량을 성장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사실, (조)충식이를 The K직장인농구리그 뿐 아니라 다른 대회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키우고 있다”며 “기본기가 갖추어지지 않은 탓에 패스를 해 주는 공을 잘 잡지 못한다. 오죽하면 별명이 기름손이라고 할 정도다. 여기에 스텝을 제대로 밟지 못하다 보니 트레블링 범실을 자주 범한다. 마침 나랑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어 같이 농구할 날이 많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 팀에도 데리고 가서 같이 하고 있을 정도다. 팀 내에서도 가드들 중에선 잘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센터 포지션에서는 (조)충식 1명밖에 없으니까 더 애착이 간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101경비단은 이날 경기 승리로 사실상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이제 결선경기를 통하여 7연속 우승에 도전할 터.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디비전 2,3와 달리, 디비전 1에선 101경비단을 포함, 현대모비스, 삼일회계법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준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이에 “어느 팀이든 다들 잘 하는 팀들이기에 힘들 것 같다. 오늘 경기처럼 슛이 잘 들어가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하여 7연속 우승에 도전해보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 들어서 101경비단은 최고참인 오원석, 김남태를 중심으로 주전, 백업 가릴 것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모습이다. 출석한 모든 선수들에게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함께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내가 (오)원석이 형, (김)남태 형 다음으로 세 번째 서열에 있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 형들이 이루어놓은 전통 잘 이어받아 그간 쌓아놓은 명예를 이어나가고 싶다”며 “사실, 동생들 위주로 팀을 두 개로 나누어 나오느냐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인원은 되지만, 근무여건이 맞지 않다 보니 한 팀으로 하여 출전하고 있는 입장이다. 내가 앞장서서 동생들을 잘 이끌어나가며 다음에 (오)원석이 형처럼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 결과 *
101경비단 63(23-11, 3-18, 19-9, 18-17)55 현대모비스


* 주요선수 기록 *
101경비단
이동현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슛 5개
오원석 14점 3리바운드, 3+1점슛 2개
이정규 8점 4리바운드, 3점슛 2개


현대모비스
정주원 18점 6리바운드
박일현 18점 5리바운드 3스틸, 3점슛 4개
정훈희 7점 7리바운드


경기기록 : http://www.kbasket.kr/game/read/11E81BA683BBEF85B7AA66376631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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