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평양공동취재단 제공/손대범 기자] 2003년 이후 15년 만에 열린 남북 통일농구 첫날 경기가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4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통일농구 첫날은 남과 북의 선수들이 각각 6명씩 섞인 혼합 경기로 치러졌다. 여자부와 남자부 모두 ‘평화팀’과 ‘번영팀’으로 나눠 경기를 가졌다.
1만여 관중이 들어선 가운데 경기는 국제농구연맹(FIBA) 경기규칙에 따라 진행됐다. 여자부는평화팀에서 임영희와 김소담, 심성영이 북측 홍련아, 리종옥과 한 팀을 이루었다. 초록 유니폼을 입은 번영팀에서는 박지현과 박혜진이 북한 여자농구 간판스타 로숙영과 김혜연, 장미경과 주전 라인업을 이루었다.
경기는 번영팀이 북측 리정옥의 28점 활약에 힘입어 103-102로 승리했다. 이미 여자팀은 내달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한 상황이기에, 이날 경기는 북측을 대표하는 여자농구 선수들을 미리 볼 수 있었다는데 의미가 있었다.
북측 여자팀 장명진 감독은 “북과 남이 둘이 되면 못산다는 노래 가사도 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된다면 모든 팀 상대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단일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장 감독은 “경기 전 호흡을 맞춰보지도, 뛰어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이렇게 잘 맞는 걸 보면 한 민족의 핏줄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오늘 경기를 통해 형제의 정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상적인 선수로는 최고령 임영희와 최연소 박지현을 꼽았다. 임영희에 대해서는 “나이가 아주 많음에도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지현에 대해서는 “나이 어린 선수지만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렇게 서로 힘을 합해 달리고 또 달린다면 보다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자부는 102-102로 무승부로 끝났다. 이정현, 이대성, 정효근, 강상재 등이 소속된 번영팀은 3쿼터 80-74로 앞섰고, 4쿼터 중반 강상재의 3점슛 3개에 힘입어 9점차(94-85)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선전한 평화팀은 4쿼터 연속 득점에 힘입어 빠르게 점수차를 좁혔다. 이날 라틀리프는 ‘라건아’라는 한글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평화팀은 종료 33초전, 북측 원윤식의 3점슛으로 승기(102-99)를 잡는 듯 했지만, 0.9초를 남기고 번영팀의 북측 선수 최성호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허용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대표팀 허재 감독은 “처음에는 교류전이다 보니 선수들이 좀 상대방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경기한 것 같은데 나중에 승부가 갈리는 시점에서 선수들이 재미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허 감독은 이어 “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생각보다 북측 선수들하고 잘 어울리는 것 같고, 기억에 평생 기억에 남을 경기 같은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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