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두 경기 패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단단함으로 재무장하며 장점이 십분 발휘되었다. 그들은 그렇게 강팀의 품격을 지켰다.
두산중공업은 2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에서 공격리바운드만 13개를 걷어내며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여동준(25점 17리바운드)과 ‘두산의 슈터’ 정양헌(15점 3리바운드, 3점슛 3개)을 필두로 출석한 10명 모두 득점을 올리는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한국투자증권을 71-59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초심으로 돌아간 두산중공업이 모처럼만에 활화산같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여동준이 골밑을 적극 공략했고, 정양헌이 유주현(6점, 3점슛 2개)과 함께 외곽 지원을 확실히 했다. 한종호(4점 11리바운드 3스틸), 양문영, 이건주(4점 3리바운드)는 여동준과 함께 골밑을 지켰다. 이진우, 김기웅, 최경석(4점 4리바운드)은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르 보여주며 힘을 보탰다. 김동현도 팀원들을 적극 활용하여 팀에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리바운드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여 상대 속공을 원천봉쇄한 것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경기에서 개인사정으로 인해 나오지 않은 김진민이 20점 9리바운드 7스틸 6어시스트를 기록, 팀을 이끌었고, 손진우가 3점슛 4개 포함, 14점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올리며 이를 뒷받침했다. 윤정환(4점 9리바운드), 신주용(8점 3리바운드)이 온 힘을 다해 골밑을 사수했고, 박민배(9점 3리바운드), 권혁빈(4점 5리바운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진 탓에 추격 동력을 잃으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초반부터 두산중공업이 정양헌을 벤치에 대기시키는 대신, 여동준을 필두로 한국투자증권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한국투자증권 신주용 공백을 철저히 파고들려는 계산이었다. 여동준은 윤정환을 상대로 거침없이 몰아붙였고, 한종호, 이진우가 뒤를 받쳤다. 김동현도 벤치에서 출격하여 활로를 뚫으려 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이 밀집수비와 압박을 병행하며 여동준에게 가는 패스를 차단하기 시작한 것. 스틸에 일가견이 있던 김진민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김진민은 상대 패스루트를 가로채 속공으로 연결했고, 3점슛까지 꽃아넣는 등 1쿼터에만 8점을 몰아쳤다. 손진우도 3점슛을 적중시켜 김진민 활약을 도왔다. 박민배, 권혁빈도 중거리슛을 연달아 성공시켜 공격 활로를 넓혔다.
2쿼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국투자증권이 외곽포 위력을 앞세워 두산중공업을 괴롭혔다. 손진우, 박민배가 3점슛을 연달아 꽃아넣었고, 김진민이 돌파를 시도하여 두산중공업 수비를 흔들었다. 권혁빈, 윤정환도 궂은일에 집중하며 김진민, 손진우, 박민배 활약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윤정환이 여동준과 자리다툼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컸다.
두산중공업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벤치에서 출격 대기하고 있던 정양헌을 투입, 반전을 꾀했다. 정양헌이 나섬으로서 여동준에게 향하는 엔트리 패스가 원활하게 이어졌다. 여동준은 자신에게 오는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여 활로를 뚫었다. 자연히 여동준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쏠렸고, 정양헌, 유주현이 이를 놓치지 않고 3점슛으로 연결, 한국투자증권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투자증권은 2쿼터 후반 즈음 경기장에 도착한 신주용을 투입하여 골밑에서 균형을 맞추었다. 윤정환이 여동준을 막다 전반에만 파울 3개를 범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수비를 할 수 없었던 까닭이었다. 신주용은 나오자마자 골밑에서 연거푸 점수를 올리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김진민, 박민배와 권혁빈까지 득점에 가담했고, 손진우는 이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두산중공업은 한국투자증권 공세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여동준이 동료들 동선에 맞춰 패스를 건냈다. 때로는 우격다짐으로 골밑을 저돌적으로 파고들어 3쿼터 9점을 몰아쳤다. 여동준에게 시선이 쏠리는 사이, 정양헌이 3점슛 2개를 적중시켜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주용이 여동준을 막다 3쿼터에만 파울 3개를 범하는 악재를 맞았다. 두산중공업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한종호, 양문영이 골밑을 지켰고, 김동현을 앞세워 템포를 더 높인 것이 주효. 4쿼터 초반 유주현이 3점슛을 성공시켜 55-45로 점수차를 벌렸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진민, 손진우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둘은 4쿼터 11점을 합작하여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속공을 진두지휘했고, 돌파를 시도하여 두산중공업 수비를 흔들어놓았다. 하지만, 연이은 실책 탓에 점수차를 쉽사리 좁히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김동현, 정양헌을 불러들이는 대신, 김기웅, 최경석, 이건주를 투입하여 여동준에게 쏠린 공격루트를 분산시켰다. 이어 김기웅, 최경석, 이건주가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켜 4쿼터 후반 63-49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
선수운용폭이 넓었던 두산중공업에 비하여 출석률이 저조했던 한국투자증권은 체력이 모두 소진된 탓에 추격 동력을 잃었다. 김진민이 스틸에 이은 속공을 성공시켜 활로를 뚫으려 했으나 혼자 힘만으로 역부족이었다. 손진우도 힘에 부친 탓인지 슛이 림을 벗어나기를 반복했다. 신주용, 윤정환이 골밑에서 활로를 뚫으려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온 두산중공업은 최경석이 득점을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경기 승리로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 희망을 살렸다. 여동준이 골밑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고, ‘두산의 슈터’ 정양헌과 유주현 슛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건주, 한종호, 양문영이 여동준과 함께 골밑을 사수한 가운데, 이진우, 최경석, 김기웅이 이날 개인사정으로 결장한 맏형 박성원과 더불어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활약을 뒷받침했다. 무엇보다 김동현 합류로 인하여 빠른 농구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출석률이 대박을 치며 벤치분위기도 뜨거워졌다. 경기 안팎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 두산중공업이 이번에야말로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투자증권은 김찐민, 손진우 원투펀치가 건재한 가운데, 권혁빈이 가능성을 보여주며 박민배와 함께 활로를 더욱 넓혔다. 신주용, 윤정환이 예전보다 유연한 모습을 보여준 덕에 골밑경쟁력이 예전보다 높아졌다. 에이스 김경록이 부상으로 인하여 연일 결장하고 있는 데다 출석률이 저조한 탓에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적인 어려움을 노출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 2차대회에서처럼 출석률이 회복된다면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3점슛 3개 포함, 15점 3리바운드를 올리며 외곽지원을 확실히 한 두산중공업을 대표하는 슈터 정양헌이 선정되었다. 그는 “첫 두경기에서 패하고 나서 두 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거두며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국투자증권과 10년 넘도록 경기를 한 탓인지 편안하게 했는데 3점슛을 연달아 맞았고, 후반에 주전센터 신주용 선수가 가세해서 어렵게 경기를 했는데 집중해서 잘해줬다”며 “앞으로 경기도 교육청과 마지막 경기를 하는데, 부담되지만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은 여느 대회와 다른 점을 선보였다. 김동현 합류로 인하여 빠른 농구를 구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한데다, 출석률이 높아진 덕에 선수운용 폭을 더 넓힐 수 있었다. 이에 “예전보다 출석률이 더 높아졌다.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려고 하고, 평일 팀 훈련에 많이 참여하여 이야기도 많이 하는 등,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두 경기 내리 패한 뒤 많은 준비를 한 것 같은데, 내년에는 일정을 시작하기 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달라진 점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이번 대회에서 조직력이 좋은 경기도 교육청, 삼성전자 SSIT가 디비전 1에 새로 합류하여 자웅을 겨루고 있다. 두산중공업 팀 내부에서도 팀워크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을 터. 이에 “예전보다 조직력이 좋고 각 팀별로 스타일이 확고하게 잡혔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며 “팀 내부적으로는 월요일, 토요일 이틀에 걸쳐 훈련을 하는데, 동료들 기량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예전에는 아무 계획 없이 했다면, 지금은 체계적으로 패스를 돌리는 등 서로 맞춰나가는 느낌이 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 정양헌, 여동준을 필두로 한 2-2플레이가 활기를 띈다면 공격력이 배가 될 수 있을 터. 슈터인 정양헌으로서는 2-2플레이를 적극적으로 구사할 필용가 있다. 이에 “3점슛이라는 것이 운이 많이 따르는 부분이 있다. 림에 맞고 멀리 나가는 공이 많다보니 리바운드를 뺏기고, 속공을 허용하게 된다. 그래서 (여)동준이랑 2-2플레이를 확실하게 하면서 슛을 던질 수 있는 찬스를 만들려고 한다”며 “예전에는 (송)인택이가 2-2플레이하면서 비어있는 나에게 패스를 건넸지만, 이제는 새로 합류한 (김)동현이와 다른 선수들이 2-2플레이를 함으로써 슛을 던질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다른 선수들도 잘 할 수 있음에도 마음이 급해진 탓에 실수가 많이 나온다. 지금은 실수를 하게 되면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몸으로 느끼다 보니 되도록 실수를 줄이려고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선 팀 훈련을 통하여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준결승 진출 희망을 살린 두산중공업. 9일 경기도 교육청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1주일 안에 많은 것을 준비할 수 없기에 잘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조직력을 올리려고 한다. 무엇보다 많은 인원이 출석하여 벤치를 뜨겁게 달군다면 실력 이상으로 좋은 결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필승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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