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하는 것보다 값진 것이 무엇일까? 그들은 이 물음에 스스로 해답을 찾았고, 밝은 미래를 눈으로 확인하였다.
두산중공업은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1 예선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18점 9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정양헌과 16점 6리바운드를 올린 김동현 활약에 힘입어 경기도 교육청을 62-50으로 잡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경기장에 나오지 않은 여동준과 양문영, 장승훈이 결장하여 포스트진이 약화된 두산중공업. 경기 전 표정이 어두운 김동현을 보고 그들 속마음을 어렴풋이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양헌을 필두로 김동현, 유주현(5점 10리바운드), 박성원(8점, 3+1점슛 2개), 최경석, 최형우는 찬스가 나면 슛을 던졌고,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당황하게 했다. 한종호(8점 12리바운드)는 1년여만에 The K직장인농구리그에 복귀한 정노영(5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내며 여동준, 양문영, 장승훈 공백을 메웠다. 특히, 4쿼터 팀 분위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해내며 주전센터 여동준을 생각나지 않게 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태성, 장세호가 개인사정으로 인해 결장했지만, 슈터 심인선(8점, 3점슛 2개)이 6개월여만에 돌아와 매서운 슛 감각을 자랑했다. 노장 이용진(19점 16리바운드)과 이량(12점 4스틸)은 내외곽을 진두지휘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김진형(6점 11리바운드), 김희수(2점 9리바운드), 김정민(4리바운드), 전나라, 강민도 투입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이영종(3점 5어시스트)은 팀원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렸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외곽포를 막아내지 못하며 이번 대회 첫 패배를 맛볼 수밖에 없었다.
여동준 결장으로 인하여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스몰라인업을 펼친 두산중공업. 경기도 교육청은 이용진을 앞세워 두산중공업 골밑을 공략했다. 이용진은 여동준이 없는 두산중공업 골밑을 마음껏 휘저으며 공격리바운드를 연거푸 걷어냈다. 경기도 교육청 노림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용진에게 두산중공업 수비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 이량, 이영종을 통하여 외곽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였다. 이량은 1쿼터에만 3점슛 1개 포함, 10점을 몰아치며 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두산중공업도 한종호, 정노영이 골밑을 지켜준 가운데, 김동현, 정양헌, 유주현을 적극 활용했다. 유주현, 정양헌은 외곽에서 3점슛을 꽃아넣었고, 김동현이 돌파를 시도하여 경기도 교육청 수비를 흔들었다. 무엇보다 정양헌이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겸함으로서 김동현에게 리딩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 두산중공업 의도였다.
하지만, 의도했던 만큼 되지 않았다. 경기도 교육청 강한 수비에 공을 운반하는 과정이 순탄하게 전개되지 않았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었다. 이량, 이영종, 김희수, 김진형이 두산중공업 가드진을 압박했고, 상대 실책을 이량, 이영종이 속공으로 연결, 득점을 올리기를 반복했다. 이어 이용진이 골밑에서 점수를 올리며 1쿼터 후반 20-10으로 달아났다.
두산중공업 역시 추격에 나섰다. 1쿼터 버저와 함께 박성원이 던진 3+1점슛이 적중,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을 모면했다. 이어 정양헌이 연거푸 3점슛을 터뜨리며 경기도 교육청 수비진을 흔들었다. 정양헌은 2쿼터에만 3점슛 4개를 꽃아넣으며 매서운 슛 감을 뽐냈다. 정양헌에게 수비가 몰린 사이, 최경석, 김동현이 득점에 적극 가담, 정양헌 어깨에 실린 부담을 덜어주었다.
경기도 교육청은 활화산처럼 터진 정양헌 슈팅을 막기 위해 김정민, 김진형, 전나라에 이량까지 붙이며 활동반경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전나라, 이량은 앞에서 공조차 잡지 못하게끔 밀착마크했고, 김정민, 김진형은 공격 루트를 차단했다. 설사 뚫리더라도 이용진이 버티고 있기에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정양헌은 상대 수비를 뚫어냄과 동시에 연거푸 슛을 성공시켜 상대 수비를 아연질색하게 했다. 심인선이 투입되어 3점슛 2개를 적중시켰으나, 이것만으로 두산중공업 기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쿼터 들어 양팀 모두 백중세로 돌아섰다. 경기도 교육청은 이용진을 필두로 두산중공업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이용진은 리바운드를 연거푸 잡아내는 동시에 림 프로텍터 역할을 자처하며 3쿼터에만 9점을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맏형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자 김진형, 이량 등 후배들도 거침없이 공격에 가담, 이용진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두산중공업도 가만히 보고 있지 않았다. 경기도 교육청 수비진이 정양헌에게 밀착마크를 하는 사이, 김동현, 정노영, 한종호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렸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유주현, 최형우도 정노영, 한종호를 믿고 자신있게 슈팅을 시도했다. 수세에 몰릴 때마다 정양헌, 송인택, 여동준 등에게 의존했던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두산의 슈터’ 정양헌도 팀원들이 자신있게 슈팅을 던질 때마다 박수를 보내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팽팽하던 분위기는 4쿼터 들어 두산중공업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원동력은 3점슛. 전반에 불꽃을 활활 태운 정양헌 슛 감이 시들었지만, 박성원이 3+1점슛을 꽃아넣으며 불씨를 살렸다. 이어 정노영까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동현, 유주현이 상대 실책을 속공으로 연결하여 시너지효과를 낳았다. 무엇보다 한종호가 골밑에서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 궂은일에 집중, 동료들에게 투지를 불러일으킨 것이 주효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심인선을 투입, 두산중공업 정양헌에게 붙이는 등, 맨투맨 수비로 바꾸었고, 김진형이 이용진가 함께 골밑을 적극 공략,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외곽포가 침묵한 탓에 빼앗긴 분위기를 찾아오지 못했다. 두산중공업은 김동현, 유주현과 함께 한종호까지 득점에 가담, 4쿼터 후반 60-48로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도 교육청도 김진형을 앞세워 추격에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동료들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점수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두산중공업은 수비를 견고히 함과 동시에 유주현이 골밑에서 득점에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경기 승리로 3승(2패), 승점 8점째를 획득,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리보다 더 큰 소득이 있다면 최경석, 박성원, 김동현, 한종호, 정노영, 최형우, 유주현 등이 자신감을 찾았다는 것. 이는 상대가 어떤 수비전술을 펼치더라도 깰 수 있는 확신이 생겼다는 반증이다. 이기는 것보다 더 만족스러워했던 이유다. 이날 경기에서처럼 모든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유지될 수 있다면 팀 창단 후 첫 우승이 그리 요원할 일은 아닐 것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시즌 첫 패배를 맛보며 전승우승에 대한 꿈을 접었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못지않게 경기도 교육청도 얻은 것이 있었다. 노장 이용진이 공백기로 인하여 생긴 경기감각을 찾았고, 심인선이 슈터로서 경쟁력을 입증한 것. 여기에 이량, 김진형, 김희수, 전나라, 김정민, 강민 등 젊은 선수들이 이영종, 이태성, 장세호 등과 같이하며 기량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호재다. 매 경기 10명 이상 출석하며 벤치를 뜨겁게 달구는 것은 보너스. 예선 마지막 경기를 통하여 우승을 위한 필요조건을 모두 갖춘 셈이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16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두산의 슈터’ 정양헌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끈 두산중공업 김동현이 선정되었다. 그는 “(여)동준이가 없어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었지만, 정노영, 한종호 선수가 골밑에서 잘해준 덕에 나와 (정)양헌이 형, (유)주현이 형 등 가드진이 원활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전반에 (정)양헌이 형이 너무 잘해줘서 상대가 밀착마크를 했는데 체력이 급격하게 소진된 것이 보였다. 그때 훈련했던 대로 사이드에서 잘 풀어낸 덕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경기 전 걱정이 가득했던 김동현 표정이 종료 버저가 울린 뒤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그동안 (여)동준이와 (정)양헌이 형한테 공이 몰려있다 보니 이들에게 패스를 넘겨주기에 급급했다. 위기를 맞았을 때는 더 그랬다.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찬스가 날 때 자신 있게 슛을 던지자고 했다. (최)경석이, (최)형우, (박)성원이 형 등 모든 선수들이 슛을 자신 있게 던졌고, 경기도 잘 풀렸다. 승리보다 서로룰 향한 믿음이 더 커졌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번대회 들어 두산중공업에 새로 합류한 김동현. 여동준은 “우리 팀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해줄 최적의 카드다”라고 김동현 합류를 반긴 바 있다. 그는 “예전에 참가했었던 동부화재 등 타 팀에 친구들이 출전하는 대회다 보니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우연찮게 이직하면서 팀에 합류, 즐겁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처음 합류했을 때 서먹해서 뭔가 보여주려는 것이 컸다. 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다 보니 자신감을 잃었고, 팀원들에게 미안함만 가득했다. 팀 훈련할 때 팀원들이 자신 있게 하라고, 내가 하고싶은 플레이를 하게끔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밀어주었다. 원래 슈팅가드 포지션을 선호하는데 포인트가드를 하다보니 조금 꼬여들어갔던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 (정)양헌이 형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주면서 프리로 하는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약조절이 잘 안 되는 것이 단점인데, 고치기가 쉽지 않다. 이 부분에 대하여 최대한 신경쓰면서 팀 훈련을 통해 고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속공을 할 때도 공 없이 상대 코트로 뛰어들어가는데 동료들이 나를 보고 패스를 잘해주었다. 지금 한 70% 정도까지 호흡이 맞아 들어가는 것 같다. (여)동준이가 골밑에서 잘해주고 속공을 더 자신있게 전개할 수 있다면 경기를 더 원활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 팀 훈련을 1주일에 한두번 정도 하는데 이를 통하여 호흡을 더 맞출 수 있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동료들 힘이 컸는데, 사적인 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더 친해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거듭 표현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1 준결승에 진출한 두산중공업. 삼일회계법인, 삼성전자 SSIT 잔여경기에 따라 준결승 상대가 가려진다. 이에 “어떤 팀을 상대하던 우리가 오늘 보여줬던 모습을 잊지 않고 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다.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보였다.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