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었다. 서로를 진흙탕 속으로 빠트렸고, 빠져나오기를 반복했다. 그들은 진흙탕 속에서 다이아몬드를 캐내며 최후의 승자로 자리매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9일 서울 관악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STIZ배 2018 The K직장인농구리그(www.kbasket.kr) 3차대회 디비전 2 A조 예선에서 안성준(15점 5리바운드 4스틸), 강진석(8점 9리바운드), 김희원(7점 5리바운드), 김용완(6점 8리바운드 4스틸 3블록슛) 활약에 힘입어 삼성SDS 서울을 접전 끝에 44-36으로 꺾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주전 포인트가드 서창현이 타 대회 일정으로 출석하지 않은 상황. 강력한 앞선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삼성SDS 서울을 맞아 안성준 혼자만으로 뚫어내기엔 쉽지 않았다. 꼬여버린 실타래를 풀어낸 원동력은 강진석, 김용완, 김희원을 필두로 한 포워드진이었다. 골밑에서 우위를 살려 저돌적으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한 것. 홀로 가드진을 이끌던 안성준도 강진석, 김용완 등 포워드진 분전에 힘입어 4쿼터에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박동훈, 김에릭태현과 노장 김경호는 투입될 때마다 몸을 사리지 않았고, 주장 이장욱이 뒤를 든든히 받치며 팀원들을 진두지휘했다.
삼성SDS 서울은 한대군이 후반에만 10점을 몰아쳤고, 옥무호(6점 8리바운드 4스틸), 한정우(4점 8리바운드), 최태원(9점 4리바운드), 신병관(7리바운드)이 아모레퍼시픽 골밑 물량공세에 맞섰다. 손정훈(5점 3리바운드)이 외곽에서 힘이 되어준 가운데, 김규찬, 조용순이 궂은일에 집중하며 동료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후반 공세를 이겨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에이스 강진수가 아모레퍼시픽 강한 수비에 막혀 2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준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던 아모레퍼시픽. 삼성SDS 서울보다 심리적으로 부담이 더 컸다. 여기에 서창현이 결장함으로써 공 흐름조차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성준이 서창현을 대신해 가드진을 이끌었고, 김에릭태현, 박동훈, 강진석이 궂은일에 집중하며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았다. 김용완, 김희원도 고비 때마다 점수를 올리며 안성준과 함께 팀을 지탱했다.
삼성SDS 서울도 마찬가지. 강진수를 벤치에서 출격시키는 대신, 최태원, 한정우를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최태원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신병관, 손정훈이 궂은일에 집중하는 사이, 한대군은 동료들 입맛에 맞는 패스를 뿌리며 이들을 적극 활용했다.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삼성SDS 서울이었다. 옥무호를 중심으로 신병관, 최태원, 한정우가 번갈아가며 아모레퍼시픽 골밑공략을 봉쇄했다. 강진수가 득점보다 동료들을 적극 활용했고, 옥무호, 최태원이 이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손정훈이 3점슛까지 적중시켜 기세를 더욱 끌어올렸다.
아모레퍼시픽도 삼성SDS 서울 공세에 정면으로 맞섰다. 안성준, 이장욱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강진석, 김용완, 김희원을 앞세워 삼성SDS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다. 하지만, 삼성SDS 서울 수비에 막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김에릭태현, 박동훈이 돌파로 빈틈을 내보려 했지만, 이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삼성SDS 서울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2쿼터 단 4점만 내주는 놀라운 수비집중력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후반 들어 치열한 접전이 계속된 가운데, 아모레퍼시픽이 삼성SDS 서울에 쏠렸던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원동력은 3점슛. 박동훈, 김희원, 안성준이 차례로 3점슛을 꽃아넣으며 활로를 뚫었다. 외곽에서 활기를 띄자 강진석, 김용완을 필두로 한 골밑공격이 살아나며 삼성SDS 서울 수비를 괴롭혔다.
삼성SDS 서울은 강진수에게 휴식을 주는 대신 한대군을 앞세워 아모레퍼시픽 공세에 맞섰다. 한대군은 3점슛을 적중시키는 등 3쿼터 5점을 몰아넣어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옥무호, 한정우와 교체 투입된 강진수까지 득점에 가담, 아모레퍼시픽을 압박했다. 하지만, 슛 감을 찾은 아모레퍼시픽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한데다, 속공이 연달아 봉쇄당하면서 분위기를 찾아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은 4쿼터 강진석, 김희원에 안성준을 필두로 한 속공까지 살아나며 4쿼터 중반 40-27로 차이를 벌렸다.
삼성SDS 서울도 물러서지 않았다. 한대군, 최태원, 옥무호가 연달아 득점을 올리며 점수차를 좁혔다. 신병관, 손정훈, 김규찬이 궂은일에 집중했고, 강진수가 앞선 수비를 도맡으며 상대 가드진을 압박했다. 하지만, 최태원이 4쿼터 후반 5개째 파울을 범하며 코트를 떠난 데다, 신병관, 김규찬이 파울트러블에 시달리는 어려움을 겪었다. 아모레퍼시픽은 4쿼터에만 13점을 합작한 강진석, 안성준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삼성SDS 서울은 한대군이 속공을 성공시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외곽포가 적중되지 않은데다, 강진수가 침묵하며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은 시간동안 삼성SDS 서울 공세를 잘 막아내며 디비전 2 준결승 진출을 최종 확정지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경기 승리로 디비전 2 A조 1위를 확정지었다. 그동안 팀을 이끌어왔던 포워드진을 대신하여 서창현을 필두로 한 뛰는 농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서창현 합류로 안성준, 김용완이 살아나는 효과까지 맛보았다. 강진석도 활동반경을 넓혀 득점력을 업그레이드했고, 박동훈, 김에릭태현, 이장욱도 빠른 농구에 편승하여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동안 유지해왔던 팀 컬러를 새롭게 바꾸는 놀라운 결단을 내린 아모레퍼시픽. 이번 대회 내내 보여주었던 변화가 어디까지 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SDS 서울은 고양시청과 1승 3패, 승점 5점으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4위에 올랐다(삼성SDS 서울 53-52 고양시청). 4년여만에 돌아온 강진수를 필두로 맏형 김규찬과 옥무호, 신병관 등 기존 선수들과 조용순, 한대군, 손정훈, 최태원, 한정우 등 젊은 패기가 조화를 이루어 세대교감을 이끌어냈다.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농구를 보여주는 삼성SDS 서울이 초심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 경기 STIZ(www.stiz.kr) 핫 플레이어에는 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준 아모레퍼시픽 강진석이 선정되었다. 그는 “대전에서 근무하는 탓에 팀 훈련에 참여하지 못하고 경기에만 출전하는데, 팀원들이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덕에 편하게 했다. 여기에 좋았던 분위기가 끝까지 유지되어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 너무 좋다. 팀원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동료들에게 승리 공을 돌렸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삼성SDS 서울 강력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강진석은 상대 수비에 막혀 전반 내내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겪었다.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흥분을 잘 하는 스타일이다. 오늘도 전반에 잘 안되다보니 흥분을 했는데 형들이 옆에서 가라앉혀주었다. 그래서 후반에 살아날 수 있었다”며 “아내가 출산 20일 정도 남겨두어서 운동을 하지 못했다. 제일 민감할 때여서 잘 못나갔다. 모처럼만에 나와서 잘 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다보니 개인적으로 속상했고, 팀원들에게 미안했다. 예전에는 돌파에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은 동료들 믿고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하다 보니 경기가 잘 풀렸다. 여기에 경기MVP까지 받아서 그나마 팀원들에게 미안함이 덜해졌다”고 자책했다.
이번대회 들어 아모레퍼시픽은 팀이 추구하는 스타일을 180도 바꾸는 모험을 감행했다. 강진석, 변상민, 김용완 등이 주축이 된 포워드 농구에서 서창현 합류 이후 가드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로 변화를 시도한 것. 이로 인하여 더 빨라졌고, 공격력이 상승하는 등 빠른 속도로 체제변환이 이루어졌다. 이에 “2년전 디비전 2에서 우승하고 전체 MVP를 받았을 때와 비교하여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이성수, 변상민 선수가 출석하지 못하는 대신, 서창현 선수가 합류함으로서 안성준 선수가 살아나게 되었다. 여기에 박동훈 선수가 들어와서 돌파 빈도수가 늘었다. 그럼에도 팀 분위기만큼 좋았던 때를 유지하고 있는데, 주장을 맡고 있는 이장욱 선수가 너무 잘해준 덕이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서창현 선수가 들어와서 스타일이 바뀌기보다 골밑을 맡아줄 변상민, 이성수 선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팀 색깔이 가드 중심으로 순탄하게 잘 옮겨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예전에는 골밑 중심이다 보니 득점에 치중했는데 지금은 한명에게 집중되기보다 팀 전체적으로 고른 활약을 할 수 있게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 팀이나, 내 입장에서나 예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 1위를 확정, CJ와 내달 12일 결승행 티켓을 놓고 한판승부를 벌이게 된다. 아내 출산일이 임박, 이를 지켜봐야 할 강진석으로서는 경기 출전조차도 불확실한 상황. 그는 “CJ 에이스인 이동윤 선수와 같은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혁보(POLICE) 선수와 친한데, (심)혁보 형한테 이동윤 선수에 대하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심리전에 휘말리지 말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며 “내가 없더라도 팀원들이 잘해줄 것이라 믿고 파이팅했으면 좋겠다. 서로를 믿는다면 2번째 우승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멀리서 응원하겠다. 만약,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동료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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