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재범 기자] “뽑히기 전부터 생각했던 게 내가 잘 하는 거,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매번 예상 못한 지명 선수가 나오곤 한다. 지난달 26일 열린 드래프트에서도 마찬가지. 그 중 한 명을 꼽는다면 전체 28순위로 KCC에 뽑힌 임정헌(187cm, F)이다.
임정헌과 명지대 동기인 우동현(SK)은 “우리팀의 진정한 슈터는 임정헌”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정헌의 최고 장점은 3점슛이다.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각 구단 스카우트의 임정헌 평가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임정헌은 슛 밸런스와 팔로우, 무빙은 정말 좋다. 부드럽고 빠르다. 슛이 안 들어가도 볼 줄기가 일정하다. 슛만 놓고 보면 4학년 중에서 제일 좋다. 슛만 좋을 뿐이다. 수비나 볼 핸들링 등이 슛에 비해 떨어진다. 체형이 일반인 같다.”
임정헌은 지난 대학농구리그에서 15경기 평균 25분 3초 출전해 9.9점 3점슛 성공률 26.3%(30/114)를 기록했다. 슛이 장점인 선수로서 3점슛 성공률이 좋지 않다. 명지대 조성원 감독은 임정헌을 3점슛을 던지라고 코트에 내보내는데 다른 걸 하려고 해서 부진했다고 원인을 진단했다.
임정헌은 뒤늦게 자신의 역할을 각성했다. 2학기에 열린 6경기에서 평균 3점슛 3.5개를 터트리면서도 38.9%(21/54)라는 성공률을 기록하며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마도 이점이 임정헌을 프로로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임정헌을 지난 6일 KCC 연습체육관에서 오후 코트 훈련하기 전에 잠시 만났다.
임정헌은 10여일 동안 KCC에서 훈련하고 있는 소감을 묻자 “대학과 비교하면 식사나 훈련 여건 등 모든 게 좋다. 수업도 없어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형들도 무서울지 알았는데 정말 잘 해주신다. 안 친했던 동기 권시현과 여기 와서 알게 되었는데 착하고 좋아서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형들이 하는 걸 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KCC 시스템을 익히고 있다. 슈팅 훈련을 같이 했는데 재미있고, 색다르다”며 “슛만큼은 안 밀리려고 한다. 그런데 슛 좋은 형들이 많다. 어떻게든 그거 하나를 믿고 갈 거다. 수비가 중요해서 수비를 좀 많이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조성원 감독은 임정헌에게 코트에 나가면 3점슛과 함께 파이팅 있는 수비만 하라고 강조했다. 임정헌은 “이제야 그걸 깨우친다”며 “그것만 하면 된다. 감독님께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이후에도 하던 대로 슛과 수비만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드래프트에서 뽑히던 순간의 기분을 묻자 “뽑힐 때 생각이 안 난다.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지켜보는 것만 해도 엄청 떨렸다”며 “솔직히 안 뽑힐 줄 알았다. 불러주셔서 기회가 좀 더 생겼구나 싶었다”고 기억을 되새겼다.
이어 “솔직히 다른 선수에 비해 부족했다. 그래도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고 한 번 기회를 주시지 않았나 싶다. 수비와 슛, 이것만 생각한다”고 다시 한 번 더 슛과 수비를 강조했다.
권시현은 임정헌에 대해 “슛이 좋다. 또 엄청 착하다. 빨리 친해진 편”이라며 “뭘 하자고 하면 쉽게 응하며 금세 친해진 편한 친구”라고 했다.
임정헌은 “권시현은 겉으로 봤을 때 과묵할 줄 알았는데 장난기도 많고 먼저 다가온다. 또 득점에 대한 능력이 대단하다. 팀 동료 우동현만 봤는데, 우동현 못지 않게 득점과 슛에서 잘 하더라”고 곁에서 본 권시현의 장점을 설명했다.
임정헌은 “뽑히기 전부터 생각했던 게 내가 잘 하는 거, 열심히 하는 걸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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