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현승섭 기자] 우승의 기쁨을 누려본 지 10년이 넘었다. 강아정은 누구보다도 우승에 목말라 있다.
청주 KB스타즈가 2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4-59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B스타즈는 25승 6패로 2위 우리은행에 2경기 차로 달아났다. 이로써 KB스타즈는 잔여 경기 4경기 중 2경기만 이겨도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쥔다.
이날 경기에서 강아정은 3점슛 2개 포함 14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강아정은 경기 중에 실책 4개를 범하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강아정은 수비와 경기 조율에 집중한 가운데 주 임무인 득점도 잊지 않는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경기 종료 후 강아정은 “정말 기분이 좋다.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3쿼터 쏜튼의 활약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옆에 앉아 있던 카일라 쏜튼(32득점 14리바운드)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강아정은 14득점을 올리며 32득점을 터뜨린 쏜튼에 이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넣은 선수가 됐다. 강아정은 “다른 선수들은 꾸준히 잘하는 데 이상하게 (심)성영이와 나만 돌아가면서 잘하는 것 같다. 나와 성영이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오늘은 내 차례였나보다”라며 웃었다. 이날 심성영은 3득점에 그쳤다.
이날 KB스타즈는 6인 로테이션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 중 강아정과 박지수, 염윤아는 40분을 모두 소화했다. 반면에 우리은행에서 40분 전체를 코트 위에서 보냈던 선수는 박혜진이 유일했다. 이날 40분 출전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강아정은 “못하면 많이 뛰기라도 해야 하지 않겠나(웃음)”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그는 “중요한 경기이니 오늘은 많이 뛰겠다는 생각을 했다. (임)영희 언니나 (김)정은 언니도 컨디션이 좋았거나 후반에 파울 트러블에 빠지지 않았다면 아마 40분을 소화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힘들었지만, 우리에게는 말(카일라 쏜튼)이 있지 않은가(웃음). 쏜튼 덕분에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라며 다시 한번 쏜튼을 칭찬했다. 통역을 통해 ‘말(Horse)’이라는 단어를 들은 쏜튼은 씩 웃더니 한국어로 “아, 진짜”라고 또박또박 말하고는 강아정에게 원망 섞인 눈빛을 보냈다.
KB스타즈는 이번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맞서 5승을 따냈다.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이전 경기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더라도 우리은행만 만나면 힘을 내는 것 같다는 평가에 강아정은 “ 우리뿐만이 아니라 삼성생명도 포함해서 세 팀 다 맞대결에서 집중력이 높다. 샷 클락에 쫓겨 던지는 슛도 잘 들어간다. 그리고 우리은행과의 6차전(81-80, KB스타즈 승리)에서 우리 팀이 어렵게 이기긴 했는데, 양 팀 합산 실책 개수는 10개도 채 넘지 않았다(KB스타즈 6개, 우리은행 3개). 양 팀이 맞대결에서 집중력이 좋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KB스타즈에 대한 또 다른 호평이 이어졌다.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이기고 있더라도 종종 상대 팀에게 경기 흐름을 내주고는 되찾지 못해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KB스타즈는 흐름을 뺏기더라도 쉽게 다시 찾아와서 이기거나, 경기력이 나쁘더라도 어쨌든 승리를 거두는 경우가 지난 시즌보다 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태가 좋건 나쁘건 언제나 이기는 강팀의 면모를 갖춘 셈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냐는 질문에 강아정은 “경기 상황이 어떻든 우리가 끝에는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다. 대신 차근차근 따라가 경기를 뒤집자고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반에 10점 차로 지고 있었다면, 3쿼터에는 5점 차까지 따라가자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행했다. (박)지수와 쏜튼이 든든하게 버티는 와중에 그렇게 경기에 임하니 팀이 안정을 찾게 됐다. 그런 식으로 몇 번 이기다 보니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져 많이 이긴 것 같다”라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이날 모니크 빌링스는 14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빌링스는 1쿼터에 효과적인 2대2 공격으로 KB스타즈의 림을 공략하여 6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이 2대2 공격은 후반에 차단됐다. 빌링스는 후반에 8득점을 넣었는데 이 중 6득점은 자유투에 의한 득점이었다. 2대2 공격을 간파당한 빌링스의 후반 야투율은 14.7%(1/7)에 불과했다.
강아정은 “우리은행은 2대2 공격에 능한 팀이다. 우리은행의 2대2 공격에 한 점도 안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전반에는 상대 팀의 2대2 공격이 통했는데, 후반에는 지수가 재빠르게 빌링스에게 붙어 몸싸움을 벌이니 공격이 먹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빌링스가 다른 리그에서 별로 당해본 적이 없는 협력 수비에 당황한 것 같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끝으로 강아정은 최근에 우승한 경험을 들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쏜튼은 강아정에 앞서 “대학 때 우승을 맛본 이후 프로에서는 우승한 경험이 없다”라고 대답했다. 강아정의 우승 공백기는 좀 더 길었다. 강아정이 동주여자상업고등학교(현 동주여자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2007년 10월 14일, 동주여상은 전국체전 결승에서 삼천포여고를 56-5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틀 뒤 강아정은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KB스타즈의 선택을 받았다.
강아정은 “쏜튼의 마지막 우승은 대학생 때인가. 내겐 고등학생 때 우승이 마지막 우승이다. (염)윤아 언니는 무려 15년 전에 우승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때 나는 윤아 언니에게 ‘무슨 화석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웃음). 어쨌든 내가 더 우승에 목마르다”라며 우승을 향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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