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청주/현승섭 기자] 강산이 한 번 변하고도 3년이 흐른 13년. KB스타즈가 13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맛봤다.
청주 KB스타즈는 3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에서 71-6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27승 6패로 잔여 경기와 관계없이 2위 우리은행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반면, KEB하나은행은 11승 22패로 4위 OK저축은행에 1경기 차로 뒤처지게 됐다.
13년 만의 우승이다. KB스타즈는 2006 여름리그에서 16승 9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10년이 넘도록 우승 문턱에서 좌절해야 했던 KB스타즈. 우승 갈증을 해소한 KB스타즈는 내친김에 통합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다.
이날은 KB스타즈뿐만 아니라 청주에도 경사스러운 날이었다. 농구 열기라면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청주였지만. 우승 트로피는 번번이 청주를 외면했다. 청주 연고 구단의 마지막 우승은 현대 하이페리온(현 인천 신한은행)의 2002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 청주는 17년이나 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마침내 달콤한 과실을 얻었다.
경기 전부터 기세, 동기부여, 전력 등 모든 면에서 KB스타즈가 KEB하나은행에 앞설 것으로 예측된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스타즈는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4연승 과정에서 아산 우리은행(2월 23일, 74-59)과 용인 삼성생명(2월 28일, 78-67)을 연파했다. 잠재적인 플레이오프 또는 챔피언결정전 상대 팀에게 승리를 거둔 KB스타즈의 팀 분위기는 한껏 고조되어 있다.
동기부여도 확실했다. KB스타즈가 이날 승리를 거둔다면 이후 약 3주 동안 여유롭게 챔피언 결정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그리고 KB스타즈가 홈에서 우승을 여유롭게 만끽하기 위해서는 이날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했다.
전력 차도 적지 않았다. 현재 KB스타즈는 온전히 주전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KB스타즈는 이날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5승 1패로 KEB하나은행을 압도하고 있었다. 게다가 KEB하나은행은 이틀 전 우리은행과 경기를 치렀다. 체력 면에서도 KB스타즈가 KEB하나은행보다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이 앉아서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KEB하나은행은 22-21로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2쿼터에 KB스타즈 쪽으로 확 기울었다. 국내선수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 KB스타즈가 21-5로 2쿼터를 지배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끌어왔다. 이후 KB스타즈는 끝까지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에서는 카일라 쏜튼(16득점), 박지수(16득점), 염윤아(15득점), 김민정(12득점) 등 총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는 고른 활약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에서는 강이슬이 3점슛 7개를 포함한 23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샤이엔 파커가 18득점 16리바운드로 강이슬의 뒤를 받쳤다. 그러나 KB스타즈가 승리를 거뒀다.
모든 시선이 KB스타즈로 몰린 이 날 경기.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쉽게 들러리가 돼줄 생각이 없었다. 강이슬이 3점슛 2개를 시원하게 꽂아 넣더니 신지현과 파커가 저돌적으로 골밑을 공략했다.
이에 맞선 KB스타즈는 역시 쏜튼이란 카드를 꺼냈다. 1쿼터 평균 8.2득점(전체 1위)을 몰아넣는 쏜튼은 역시 1쿼터에 강했다. 장기인 속공과 3점슛을 더한 쏜튼은 1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KEB하나은행은 리드를 내주지 않았다. 강이슬의 3점슛 3개를 앞세운 KEB하나은행이 22-21로 1쿼터를 마쳤다.
그리고 2쿼터, KB스타즈에겐 축제가, KEB하나은행에겐 재앙이 시작됐다. 파커가 빠지자 높이에서 열세인 KEB하나은행은 외곽을 겉돌았다. 움직임이 둔해진 KEB하나은행은 슛 난조에 빠졌고, 실책 3개도 범했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 시작 후 6분 25초 동안 무득점에 묶였다.
그 사이에 KB스타즈는 한껏 신을 냈다. 17점을 연속으로 몰아넣은 KB스타즈는 38-22로 크게 앞서 나갔다. 2쿼터 출전 선수 6명 중 김진영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득점 맛을 봤다. 백지은의 골밑슛으로 KEB하나은행은 무득점 늪에서 탈출했지만, 한 번 불붙은 KB스타즈의 화력을 감당해낼 수 없었다. 2쿼터에 21-5로 KEB하나은행을 압도한 KB스타즈가 42-27로 크게 앞선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3쿼터 시작 역시 KB스타즈가 주도했다. 체력을 보충한 쏜튼과 강아정이 7득점을 합작하며 KB스타즈는 49-27로 더욱 점수 차를 벌렸다. 그러나 KEB하나은행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는 않았다. 실책 2개와 무리한 슛 시도로 KB스타즈의 공격 흐름이 무뎌지자 KEB하나은행은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 올렸다. KB스타즈는 한때 13점 차까지 KEB하나은행의 추격을 허용했지만, 염윤아의 자유투로 한숨을 돌렸다. KB스타즈가 55-40으로 여전히 크게 앞섰다.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까지는 이제 쿼터 1개가 남았다.
마지막 4쿼터, KEB하나은행이 끝까지 저항했다. 강이슬이 3점슛 3개를 몰아넣으며 추격 의지를 다잡았다. 55-65, 한 자릿수 점수 차까지는 코앞이었다. 그러나 파커가 비교적 쉬운 레이업슛을 놓치고, 신지현이 U파울로 5반칙 퇴장을 당했다.
그렇지만 KEB하나은행은 포기하지 않았다. 신지현의 5반칙 퇴장으로 시즌 아웃으로 알려졌던 김이슬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전면 강압 수비에 이은 고아라의 연속 6득점으로 63-69, 점수 차는 기어이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그렇지만 대세는 바뀌지 않았다. 코트 내에서 가장 작은 선수인 심성영이 우뚝 솟았다. 심성영이 2득점으로 KEB하나은행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KB스타즈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71-65로 승리했다.
#사진=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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