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와 중앙대, 사제지간 3위 다툼
단국대와 한양대 플레이오프 진출 경합

대학 최고 가드 문유현이 KBL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대학 정상급 3&D 윤기찬도 도전한다. 그것이 동기부여가 됐을까? 청소년대표 출신의 고려대 동기는 연세대와 라이벌전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고려대는 정규리그 4년 연속 우승을 예약했다. 남은 4경기 중 3승만 올리면 된다. 2패 이상 할 확률은 낮다.
대학리그 후반기가 시작됐다. 피할 수 없는 진검승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동국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단국대와 상명대, 천안의 라이벌도 나란히 승리를 챙겼다. 성균관대를 제외하면 3점 슛 성공률 높은 팀이 모두 승리했다. 단국대와 명지대, 동국대와 건국대, 고려대와 연세대는 3점 슛이 승패에 큰 영향을 줬다.
<경기 결과>
상명대 94-44 조선대
성균관대 100-94 한양대
단국대 77-49 명지대
중앙대 79-62 경희대
동국대 70-48 건국대
고려대 73-58 연세대
<아주 맑음> 고려대, 동국대, 성균관대
고려대가 라이벌 연세대를 15점 차로 제압하며 정규리그 가장 귀중한 승리를 수확했다. 3쿼터에 문유현이 흐름을 가져왔다. 4쿼터에 윤기찬이 승리를 결정짓는 폭죽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출격한 박정환은 매끄럽게 공격을 조율하며 게임체인저가 됐다. 이동근과 유민수는 연세대와 높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양종윤의 파울 아웃은 변수가 되지 못했다.
고려대는 2014시즌 이후 9번의 시즌 중 8번 정규리그 우승(펜데믹 시즌 제외)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우승도 가장 많다. 특히 주희정 감독 부임 이후로 통합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고 이 기록은 현재진행형이다. MBC배에서 주춤했다. 그러나 부상 선수들이 복귀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특히 박정환의 가세로 공격 옵션이 더 풍부해졌다. 공격 전개도 매끄러워졌다.

동국대는 지난 시즌 준우승팀 건국대 득점을 48점으로 묶었다. 프레디는 공격리바운드가 많다. 그러나 마무리 능력이 떨어진다. 스탯에 비해 공헌도가 낮다는 평가도 나오는 이유다. 김준영과 여찬영 백코트는 드라이브인에 비해 외곽 능력이 떨어진다. 동국대의 준비된 수비가 적중했다. 경기 내내 건국대 공격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호근 동국대 감독은 “프레디에게 점수를 주더라도 외곽은 주지 말자고 했다”며 “준비한 수비가 잘 됐다”고 평가했다. 최고 수훈 선수는 단연 김명진이다. 59%의 필드골 성공률로 26득점을 기록했다. 경쟁력을 과시한 후 김명진은 KBL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선언했다. 프레디를 수비한 지용현과 장찬의 헌신도 잊지 말자. 좋은 팀에는 도미도 있고 가자미도 있다.
성균관대가 빠른 공격으로 한양대 원정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공격 코트에서 패스 한 번에 슈팅을 시도하는 전술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07 Seconds or Less’를 연상시켰다. 슈팅 능력이 있는 팀에게 효과적인 전술이다. 구민교가 플레이메이커를 맡으면서 강성욱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제원은 킹고 군단 불꽃 농구의 선봉에 섰다.
1쿼터부터 화력이 불을 뿜었다. 이건영, 구민교, 이제원이 25점을 합작하는 등 무려 34점을 만들었다. 2쿼터에 잠시 주춤했지만, 3쿼터 25점, 4쿼터 26점으로 세 자릿수 득점을 완성했다. 2점 슛 성공률 66%(29/44), 3점 슛 성공률 36%(9/25)의 높은 집중력을 과시했다. 구민교는 25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5블록슛의 전방위 활약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맑음> 단국대, 상명대, 중앙대
단국대가 빚을 갚았다. 단국대는 지난 시즌 명지대전 원정 패배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전력의 우위라는 평가였기에 더 뼈아픈 패배였다. 그런데 이번 원정은 달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야베스가 1쿼터부터 3점 슛 2방을 터뜨렸다. 뉴 에이스 신현빈이 8득점을 더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신현빈은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23점)을 기록했다.
박야베스는 3점 슛 5개 포함 17득점으로 송재환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석승호 단국대 감독이 슈터로 기대했던 선수다. 지난 시즌 평균 출전 시간도 30분 22초. 그러나 부상이 문제였다. 7경기 출전에 그쳤다. 단국대는 제41회 MBC배 준결승에서 연세대와 연장 접전을 펼쳤다. 단 6명의 선수로 상대로 대학 최강 전력을 상대했다. 그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상명대 고승진 감독의 시름이 깊었다. 경기 전 본지와 통화에서 1일 조선대전에 뛸 수 있는 선수가 5명뿐이라고 했다. 다행히(?) 6명이 뛰었다. 2쿼터부터 점수 차를 벌리며 50점 차로 낙승했다. 리바운드 48-27, 어시스트 25-10 등 높이와 조직력에서 모두 압도했다. 필드골 성공률(50%-25%)도 더블스코어였다.
4학년 홍동명(31득점 5어시스트)과 최준환(16득점 19리바운드)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동명은 8개의 3점 슛을 넣었다. 25개를 시도해 만든 결과다. 홍동명에게 많은 3점 슛 기회는 최준환이 있어 가능했다. 몽골 출신 빅맨들이 빠진 조선대에는 최준환을 막을 선수가 없었다. 신입생 김민국은 8개의 어시스트와 5개의 스틸, 윤용준은 3점 슛 3개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중앙대의 상승세가 무섭다. 고찬유, 서지우, 정세영 소포모어 트리오의 경쟁력이 높다. 경희대의 부상 선수가 많았다는 점을 고려해도 중앙대 경기력이 좋았다. 15년 만의 MBC배 우승이 청룡의 여의주가 됐을까? 물론 MBC배 고려대, 연세대 전력이 정상은 아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이기는 방법을 배웠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경희대전은 1쿼터부터 순조로웠다. 서지우(9득점)와 정세영(6득점)의 득점으로 앞서갔다. 김수오(7득점)에게 다소 많은 득점을 허용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봉쇄했다. 2쿼터는 이경민(9득점)과 고찬유(9득점)가 득점 사냥에 나서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늘렸다. 큰 위기 없이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자.

<흐림> 경희대, 명지대,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는 중앙대에 연패를 당했다. 경희대의 직전 공식 경기는 7월 14일 MBC배 중앙대전이다. 중앙대가 25개의 팀 어시스트와 59%의 높은 필드골 성공률에 힘입어 15점 차로 승리했다. 지난 2일도 필드골 성공률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었다. 이 경기 중앙대 필드골 성공률은 47%. 지난 경기보다 12% 낮았다. 문제는 경희대 필드골 성공률이 38%로 낮았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경희대는 수비의 팀이었다. 리그 평균 실점 3위(61.8점)로 2위 연세대보다 불과 0.1점 많았다. 첫 11경기를 8승 3패로 쾌속 질주한 이유다. 이번 시즌은 67.4점으로 리그 6위다. 실점이 줄면 득점을 높여야 한다. 평균 실점은 지난 시즌보다 5.6점 늘었지만, 평균 득점은 1.7점 늘었다. 어시스트 5위(18.4개)와 2점 슛 성공률 9위(46%)의 간극을 좁혀야 한다.
명지대가 완패했다. 지난 2일 홈에서 열린 공동 9위 단국대와 경기. 초반부터 박야베스, 홍찬우, 신현빈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반면 명지대의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장지민(20득점)만 꾸준히 득점을 적립했다. 그러나 혼자 힘으로는 부족했다. 특히 12%(3/26)에 그친 3점 슛 성공률로 높이 차이가 큰 단국대를 상대하기는 힘겨웠다.
명지대는 전반기에 매치업 헌팅과 박지환의 포스트업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문제는 그것 외에 다른 옵션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상대는 그것에 대비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다음 경기는 상승세의 중앙대다. 조선대를 만난 후 고려대, 성균관대를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남은 일정도 순탄치 않다. 김태진 명지대 감독이 어떤 플랜을 준비할지 관심이다.

연세대 윤호진 감독은 모션 오펜스를 강조한다. 그런데 5일 고려대와 경기를 본 한 농구인은 “모션 오펜스에 모션(움직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모션 오펜스의 원조는 1970년대 미국 대학농구다. 부족한 개인 능력을 극복하기 위해 5명의 끊임없는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즉 모션 오펜스의 요체는 공 없는 움직임과 유기적인 패스라는 것이다.
그런데 적시에 패스가 공급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 없는 움직임도 줄었다. 팀 득점이 58점에 그친 이유다. 3쿼터 중반까지 고려대 공격도 원활하지 않았다. 다만 고려대에는 활로를 열어줄 문유현이 있었다. 이후 이동근, 박정환, 윤기찬의 3점 슛이 이어지며 기세를 이어갔다. 연세대 팬은 이채형이 그리울 것 같다. 패스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한양대에 비상이 걸렸다. 성균관대에게 100점을 내주며 졌다. 9위 단국대와 1경기 차로 좁혀졌다. 직전 경기까지 리그 평균 실점 64.1점을 기록했던 한양대느 성균관대의 빠른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밀렸다. 19일 한양대와 단국대의 맞대결이 중요해졌다. 한양대가 승리하면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이다. 단국대가 승리하면 마지막 경기까지 안심할 수 없다.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은 위안이다. 4학년 트리오와 새내기 손유찬의 컨디션이 좋았다. 김선우가 11개의 어시스트를 전달했고 박민재가 8개의 3점 슛을 꽂았다. 신지원은 9개의 야투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키며 20득점을 채웠다. 손유찬도 3개의 3점 슛(7개 시도, 성공률 43%) 포함 16득점 6어시스트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 한양대 남은 경기: 동국대, 단국대, 조선대, 중앙대
▶ 단국대 남은 경기: 연세대, 한양대, 경희대, 상명대
<아주 흐림> 건국대, 조선대
건국대가 5위로 내려앉았다. 동국대전 48-70 패배. 리바운드를 앞섰고 턴오버는 적었다. 동국대보다 3개의 2점 슛, 6개의 3점 슛, 8개의 자유투를 더 던졌다. 그러나 동국대 득점보다 22점이 적었다. 3%의 3점 슛 성공률, 26%의 필드골 성공률, 58%의 자유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스틸을 9개나 했지만 속공 성공은 3개에 불과했다.
프레디(18점)와 김준영(17점)이 35득점을 합작했다. 그러나 김준영은 볼륨 대비 효율이 떨어졌다. 특히 6개의 3점 슛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선수나 팀이나 사이클이 있다. 건국대는 플레이오프에 상승 사이클을 맞추는 팀이다. 그러니 한 경기로 평가할 것은 아니다. 다만, 납득할 수 있는 패배도 필요하다. 관건은 프레디와 김준영이다.

조선대는 이번 시즌도 연패 탈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11위 상명대에게 44-94로 패했다. 44득점은 시즌 최소 득점이다. 자유투 성공률을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졌다. 남은 경기는 건국대, 명지대, 한양대, 연세대. 남은 팀들 중 상명대보다 약한 팀은 없다.
<중간 순위>
1위 고려대 12승
2위 연세대 11승 1패
3위 성균관대, 중앙대 8승 4패
5위 건국대 7승 5패
6위 경희대, 동국대 6승 6패
8위 한양대 5승 7패
9위 단국대 4승 8패
10위 명지대 3승 9패
11위 상명대 2승 10패
12위 조선대 12패
<경기 일정>
9월 8일(월) 건국대:조선대
9월 9일(화) 명지대:중앙대 / 상명대:성균관대
9월 10일(수) 연세대:단국대
9월 11일(목) 경희대:고려대 / 한양대:동국대
이제 4경기만 남았다. 1위, 2위, 12위는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 3위는 김상준 감독과 윤호영 감독의 사제 대결이 될 전망이나, 건국대 황준삼 감독의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관전포인트는 6위 다툼이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를 피하는 순위다.
가장 주목할 경기는 11일 한양대와 동국대다. 동국대는 이날 승리로 6위 자리를 굳히고 싶다. 한양대의 승리는 플레이오프 진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KBL 신인드래프트 조기 참가를 선언한 김명진의 경기력도 눈여겨보자. 달릴 줄 아는 빅맨은 가치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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