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 KB스타즈는 2025 BNK 금융 박신자컵에서 유일하게 4강에 오른 WKBL 팀이다. 비록 4강에서 후지쯔 레드웨이브에 73-78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지만, 대회에 불참한 박지수를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은 가운데에도 끈끈한 모습을 보여주며 WKBL 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5경기에서 총 120점을 기록, 신설된 최다득점상(대회 누적 최다득점 선수) 수상을 예약한 강이슬과 더불어 허예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허예은은 5경기 평균 33분 9초를 소화하며 14.6점 3점슛 3.6개(성공률 47.4%) 3.4리바운드 7.4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매 경기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가운데 4일 덴소 아이리스와의 조별 예선 맞대결에서는 4쿼터 막판 극적인 3점슛, 돌파를 성공하며 KB스타즈의 신승에 기여했다.
허예은은 “(강)이슬 언니가 중심을 잘 잡아줬다. (양)지수, (이)채은이 등 열심히, 다부지게 뛰는 선수들의 역할도 컸다. 이들이 팀에 부족한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 덕분에 이슬 언니의 공격력도 위력을 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농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팀에 생긴 긍정적인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대회를 돌아봤다. KB스타즈는 7일 스페인의 강호 카사데몬트 사라고사와 3-4위 결정전을 치른다.

허예은은 마산 출신이다. 경상남도 중부에 위치한 도시였던 마산은 2010년 창원, 진해와 통합됐다. 현재의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가 옛 마산 지역이다. 허예은은 창원을 연고지로 두고 구단을 운영 중인 NC의 제안을 받은 덕분에 생애 처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KB스타즈 소속 선수가 시구에 나선 것은 2016년 강아정 이후 처음이다. 강아정은 SK 와이번스(현 SSG) 투수 김광현의 열혈 팬이었던 게 인연이 돼 인천문학구장 마운드를 밟은 바 있다.
“처음 연락을 받았을 땐 ‘내가?’란 생각이 들었다”라며 운을 뗀 허예은은 “어렸을 때도, 성인이 된 후에도 종종 야구를 보러 가긴 했지만 한 번도 마운드에 오를 거란 상상을 한 적은 없다. 당황스러웠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별한 순간이 될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신자컵이 한창이어서 시구를 연습할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지 않았다. 허예은은 “트레이너와 잠시 연습해 봤는데 꽤 멀더라. (공이)땅으로 가면 안 될 텐데…. 창피한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사진_WKBL 제공, NC 다이노스 소셜미디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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