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카일 라우리, 변함없는 토론토 랩터스의 심장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8 04: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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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토론토가 2패 뒤 2연승을 달리며 기사회생했다.

토론토 랩터스는 지난 6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HP 필드 하우스에서 열린 2020 NBA 플레이오프 보스턴 셀틱스와의 2라운드 4차전에서 55득점을 합작한 파스칼 시아캄과 카일 라우리 콤비와 벤치에서 출전해 18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서지 이바카의 활약을 앞세워 100-93으로 승리,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는 이번 시즌에 앞서 우승 주역 카와이 레너드를 떠나보내며 전력이 약화되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닉 널스 감독의 변화무쌍한 전략 전술과 용병술 아래 조직력이 빛을 발하며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이어갔다. 시즌 내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한 토론토는 53승 19패로 동부지구 2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플레이오프 향한 전망도 밝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토론토가 이번에도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정규리그 상승세의 여세를 몰아 토론토는 브루클린 네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리즈 스윕승을 거두며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토론토의 장밋빛 전망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만난 토론토는 1, 2차전을 내리 내주며 최악의 시리즈 스타트를 끊었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력이었다. 2경기에서 토론토는 각각 94득점, 99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토론토는 정규리그에서 속공과 3점슛을 무기로 막강 화력을 과시했지만 보스턴과의 1, 2차전에서는 그 생산력이 정규리그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실제로 기록에서도 정규리그에서 30개 구단 가운데 속공 1위(평균 18.8개)에 3점슛 성공률 5위(37.4%)로 이 부문 상위권에 랭크한 반면 2라운드 2경기에서는 평균 속공 10개, 3점슛 35.7%로 전체적인 수치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토론토 입장에선 시아캄과 라우리의 부진이 뼈아팠다. 버블에 합류한 이후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야투율 부진에 시달렸던 시아캄은 좀처럼 야투 감각을 회복하지 못했고, 정규리그 막판 왼쪽 발목 등 잔부상 여파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었던 라우리도 2라운드 첫 두경기에서 3점 슛 12개를 시도해 단 1개만을 성공시키는 등 토론토의 외곽 부진에 크게 한 몫을 했다.

팀의 야전사령관 라우리는 돌파, 속공, 3점슛 등 다양한 득점루트를 통해 팀의 득점을 책임지는 것은 빅맨과의 2대2 게임을 통해 골밑 득점을 돕거나 정확한 킥-아웃 패스를 통해 외곽 찬스를 살려주는 데 능하다. 그런데 이런 팀의 야전사령관의 경기력이 흔들렸으니 팀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이처럼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며 토론토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 라우리였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3, 4차전에서 라우리는 우리가 알던 그 라우리로 돌아왔다. 라우리는 3, 4차전 2경기에서 평균 26.5득점(FG 46.2%) 8.5리바운드 7.5어시스트 2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특히 라우리는 1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던 3차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정확한 롱 패스를 통해 OG 아누노비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팀의 역전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아누노비의 극적인 버저비터 3점포는 2연패에 빠졌던 토론토 팀 전체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기세를 탄 토론토는 4차전을 100-93으로 승리하며 기어코 시리즈 균형을 맞췄다.

4차전 라우리의 야투 적중률은 31.2%(5/16)에 그쳤지만, 끊임없는 돌파로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고 이외에도 리바운드 가담과 패스 게임 등 팀 플레이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라우리는 4차전 4개의 3점슛에 8개의 자유투를 엮어 총 22득점(FG 31.2%)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팀의 야전사령관 라우리의 경기력이 살아나자 나머지 선수들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지독한 야투 부진에 시달리며 비난의 화살을 면치 못했던 시아캄은 4차전에서 23득점(FG 43.5%) 11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1, 2차전 답답했던 외곽 공격도 3, 4차전에선 경기당 15개의 3점슛을 35.7% 성공률로 성공시키며 모처럼 호조를 보였다.

4차전 경기 종료 후 널스 감독은 라우리의 활약에 크게 기뻐했다. 널스 감독은 "난 라우리의 플레이를 보는 것을 즐긴다. 그의 플레이는 정말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런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면서 "이전에도 한번 말한 적이 있는데, 나는 여태껏 라우리 만큼 열심히 플레이하는 선수를 본 적이 없다. 라우리는 우리 팀의 절대적인 존재다. 이런 선수와 같은 팀의 일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너무나 큰 축복이다"라는 말로 베테랑의 자존심을 제대로 세워줬다.

그러면서 널스 감독은 "한 가지 확실한 건 라우리의 플레이에는 한층 여유와 연륜이 묻어난다는 것이다. 나이와 경험은 역시 무시를 못하는 것 같다. 라우리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이제 그는 어엿한 베테랑이 다 됐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토론토는 구단 역대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봤을 때 시리즈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강해졌다. 실제로 토론토 지역 매체 「토론토 선」에 따르면 토론토가 역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뒤진 경우는 총 아홉 차례 있었으며 이 중 네 차례 열세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만 보더라도 네 번의 시리즈 중 두 번의 시리즈에서 1승 2패 열세를 뒤집은 바 있다. 향후 토론토의 시리즈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시간이 지날수록 경기력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14년차 베테랑 라우리가 4, 5차전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토론토의 기록 행진을 또 한번 이끌 수 있을지 양 팀의 경기는 잠시 후 오전 7시 30분 HP 필드 하우스에서 펼쳐진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DB(손대범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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