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란 없다" 좌절 딛고 오뚝이처럼 일어난 김현호 다시 달린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04 02: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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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33, 184cm)가 다시 달린다.

원주 DB는 3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1-2022 KBL D리그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91-86으로 이겼다.

김철욱(24점)과 이용우(19점), 정준원(16점), 배강률(11점) 등이 고르게 활약한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는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김현호가 코트를 밟아 눈길을 끌었다.

김현호는 이날 3점슛 1개 포함 7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김현호는 가벼운 몸 놀림을 자랑했다. 2쿼터부터 코트를 밟은 김현호는 첫 야투 시도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이어진 공격에서는 날카로운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3쿼터에 2점을 추가한 김현호는 3쿼터까지 10분 5초를 뛰었다.

경기종료 후 만난 김현호는 "1군 경기든 2군 경기든 상관 없이 팀이 이겨서 기분이 좋고 9개월 가량 열심히 재활을 했는데, 무엇보다 복귀전을 안 다치고 잘 마쳐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복귀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김현호에겐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시련이 닥쳤다. 오프시즌 첫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아킬레스건이 완전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 아쉬움 속 부지런히 재활에 임했던 김현호는 지난 2월 D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을 가졌지만, 이 경기에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1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양쪽 아킬레스건을 모두 다치는 불운이 닥친 것이다. 그렇게 그는 결국 2020-2021시즌 정규리그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아쉽고 안타까움이 클 터다. "다치는 순간에는 정말 힘들었다"라며 뒤를 돌아본 김현호는 "이젠 포기를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지만, 원래 한번 해보고 안 되면 말자라는 주의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여유있게 생각하니까 오히려 부담감도 없어졌다. 다시 열심히 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지난 주 병원에서 마지막 진료를 봤고 의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번 재활의 경우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마음 편안히 잘 준비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도 몸이 가벼웠다. 확실히 첫 번째 다쳤을 때와 비교해보면 수술 예후도 좋았고 느낌도 괜찮다"고 전했다.

지치고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처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그를 다시 뛰게 한 이유가 있다. 바로 '가족'이다. 김현호는 "최근에 어머니가 몸이 편치 안으셔서 병상에 누워 계신다. 어머니께 제가 코트에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이를 악물고 재활했다. 가족들이 많이 걱정했는데 옆에서 응원해줘서 고맙고, 이제는 정말 다치지 않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DB의 가드진은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찬희, 허웅, 박경상, 나카무라 타이치, 정호영 등 가드진 뎁스가 두껍다. 팀의 상황을 바라본 김현호는 "경기에 뛰고 안 뛰고는 제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다.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한다. 경기에 투입된다면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고, 제가 할 역할을 잘 찾아 팀에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고 싶다"라고 자신이 해야될 역할을 되새겼다.

1년이란 시간을 기다려준 팬들, 그리고 잘 견딘 본인에게 감사한 하루였다. 끝으로 그는 "요즘 DB가 팬들 사이에서 엄청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팬들 중에서는 저를 엄청 좋아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또 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고 계실 거다. 경기 투입 여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1군 경기에 들어간다면 제가 갖고 있는 능력을 다시 한번 보여드리고 싶다. 어떻게 보면 정말 마지막 기회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재기를 다짐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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