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STAT] 데릭슨-이그부누-로슨, KBL 최초 데뷔전 동시 30-10 작성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1 06: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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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마커스 데릭슨, 존 이그부누, 디드릭 로슨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정규경기 통산 5차 연장 포함해 7번째 3차 연장전이 펼쳐졌다. 경기시간이 15분이나 늘어나자 KBL 최초의 기록이 나왔다. 마커스 데릭슨과 존 이그부누가 동시에 30-10을 기록했다. 디드릭 로슨도 30-10을 작성한 건 마찬가지다.

10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의 맞대결. 경기가 시작할 때만 해도 아주 길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거라곤 예상할 수 없었다.

KT와 오리온은 지난 9월 군산에서 열린 KBL컵 대회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오리온이 90-79로 승리를 맛봤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날 경기 전에 “컵 대회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 오리온이 어떤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지 점검했다”며 “우리보다 많은 경기를 해서 많이 (전술) 노출이 되었다. 오늘(10일)은 상황이 다를 거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KT는 KBL컵 대회 때 외국선수 몸이 안 되어 있었고, 한 번 져서 생각을 달리 가질 거다”며 “KT의 외국선수 기량이 나쁘지 않다. 국내선수를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국내선수들의 외곽이 터지면 무섭다. 우리는 2점만 주면 이길 수 있기에 선수들에게 2점을 주는 경기를 하도록 당부했다”고 KT의 3점슛을 경계했다.

KT는 이날 3점슛 14개를 성공하며 116-115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더구나 1차 연장 종료 0.8초를 남기고 데릭슨의 3점슛으로 2차 연장까지 끌고 갔고, 3차 연장 종료와 함께 또 데릭슨의 3점슛 버저비터로 승리했다. KT는 강을준 감독의 예상처럼 3점슛을 앞세워 승리를 가져갔다.

3차 연장까지 승부가 펼쳐진 건 5차 연장 포함해 통산 7번째다. 연장전의 경기시간은 5분이다. KT와 오리온의 맞대결은 40분이 아닌 55분 동안 열렸다. 이 덕분에 이날 KBL 데뷔전을 치른 3명의 외국선수가 모두 30-10을 기록했다. 오리온의 제프 위디는 이날 결장했다.

데릭슨은 31점 13리바운드, 이그부누는 30점 11리바운드, 로슨은 37점 12리바운드로 30-10을 맛봤다.

이날 40분 만에 경기가 끝났다면 데릭슨과 로슨은 20-10조차 기록하지 못했을 것이다. 데릭슨은 25점 9리바운드, 로슨은 22점 9리바운드를 4쿼터까지 기록하고 있었다. 이그부누는 20점 10리바운드였다. 세 명의 외국선수 모두 15분의 추가 시간 동안 30-10을 넘었다.

1997시즌부터 시작한 KBL은 2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다. 지금까지 데뷔전에서 30-10을 기록한 선수는 총 20명이다.

첫 번째 데뷔전 30-10은 케빈 비어드와 클리프 리드의 몫이다. 비어드(당시 삼성)와 리드(당시 기아)는 각각 1997년 2월 2일 SBS(현 KGC)와 현대(현 KCC)를 상대로 34점 10리바운드, 3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가장 마지막 30-10은 2019년 10월 31일 마이크 해리스(당시 LG)가 DB를 상대로 41점 15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다.

비어드와 리드처럼 같은 날 다른 경기에서 데뷔전 30-10은 아주 간혹 나왔지만, 같은 경기에서 2명 이상 30-10을 기록한 건 최초다.

이 기록은 3차 연장전까지 이어져 작성되었지만, KT의 두 외국선수가 모두 30-10을 기록한 건 정말 진귀하다.

현재 외국선수들은 한 명만 코트에 나선다. 프로농구 출범 초창기에는 외국선수가 모두 40분 내내 코트를 누빌 수 있었다. 외국선수 출전시간만 고려하면 3차 연장을 했다고 해도 오히려 30-10이 나오기 더 힘든 여건이다.

이는 출전 시간 기록에서 증명된다. 이그부누는 23분 46초 출전했다. 데뷔전 30-10을 작성한 선수 중 최소 출전시간이다. 기존 1위는 2009년 10월 18일 LG와 맞대결에서 24분 23초 출전해 32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라샤드 벨(당시 KT&G)이었다.

데릭슨의 31분 14초 출전도 이그부누와 벨, 가넷 톰슨(29분 02초, 31-10) 다음으로 적다.

KT 서동철 감독은 “이겨야 해서 골밑에 치중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국내선수의 야투 성공률이 아쉽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살아날 거다”며 “국내선수들은 골밑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외국선수 덕에 경기를 든든하게 풀어나갈 거다”고 두 외국선수의 활약을 더욱 기대했다.

2020년 10월 10일 KT와 오리온의 맞대결은 KBL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기록을 남겼다.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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