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완벽한 KT 양홍석, 아쉬운 한 가지는 3점슛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0-13 07:4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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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솔직히 3점슛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이제 2경기를 했지만, 2경기에서 3점슛이 정말 안 들어갔다. 더 여유있게 던져야 한다.”

부산 KT는 2014~2015시즌 개막전(vs. KGC 87-68)에서 승리한 뒤 6시즌 만에 시즌 개막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지난 10일 고양 오리온과 3차 연장까지 펼친 접전 끝에 시즌 개막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KT는 11일 창원 LG와 두 번째 경기마저 체력 열세를 딛고 승리를 맛봤다.

KT가 개막 첫 2경기를 모두 이긴 건 전신 구단인 나산과 골드뱅크, 코리아텐더 시절을 포함해 25시즌 만에 처음이다.

KT가 팀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었던 건 두 외국선수(마커스 데릭슨, 존 이그부누)와 허훈의 활약 덕분이지만, 양홍석을 빼놓고 논할 수 없다.

양홍석은 2경기에서 평균 21.5점 11.5리바운드 2.5어시스트 2.0블록을 기록 중이다. 득점은 6위, 리바운드는 2위, 블록은 3위다. 외국선수 포함한 순위다. 그만큼 양홍석의 출발이 예사롭지 않다.

KT 서동철 감독이 이런 양홍석을 아낄 수 밖에 없다. 서동철 감독은 LG와 경기를 마친 뒤 양홍석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보통 감독이 인터뷰를 마친 뒤 선수가 들어온다.

서동철 감독과 양홍석이 함께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 군산에서 장면이 떠올랐다. 군산에서 열린 KBL컵 대회에선 편의를 위해 감독과 선수가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고, KT가 상무에게 승리한 뒤 서동철 감독과 양홍석이 함께 참석했다.

양홍석은 KBL컵 대회에서 중점을 둔 플레이가 무엇인지 질문을 받자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걸 수행하려고 했는데 잘 안 되었다. 아직 지적을 많이 받았다”며 “최대한 보완해서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확하게는 수비와 리바운드”라고 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이 가장 많이 지적 받고, 혼도 난다. 그런 부분에서 기가 죽을 수 있는데 저는 지적을 하면서 이런 게 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좀 더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며 지적하는 거다”며 “홍석이가 옆에 있지만, 수비에서 공헌도가 필요하다. 좋은 신체조건과 좋은 운동 능력을 가졌다. 그런 부분이 보완이 되고, 제가 보기에 좋게 느껴진다면 KBL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야단을 친다. 그래도 기가 죽는 거 같지 않다”고 보충 설명했다.

이어 “제 말을 잘 안 듣는다. 제가 서운하다. 말로는 알았다고 해놓고 코트에 들어가서 안 하니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한다. 홍석이와 줄다리기를 하며 끊임없이 지적한다. 홍석이가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도록 인도할 거다”며 “그 전 시즌보다 지난 시즌에는 조금 부진했는데 홍석이가 KBL을 평정할 수 있는, 올해는 아니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믿음을 가지고 끊임없이 야단칠 거다. 홍석이가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양홍석은 서동철 감독의 야단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해하자 “앞으로도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플레이를 못 하면 많이 야단을 들을 거다. 앞으로 안 듣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감독님께서 야단을 치시는 게 보약이라고 생각한다. 보약을 먹고 잘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동철 감독은 “홍석이가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린다. 이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며 웃은 뒤 “선수와 같이 인터뷰를 하니까 좋다”고 공식 자리에서 선수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걸 반겼다.

9월 24일 이후 서동철 감독과 양홍석이 또 한 번 더 공식 인터뷰에 함께 참석하는 기회가 금세 찾아온 셈이다.

LG에게 승리한 뒤에는 군산에서와 달랐다. 서동철 감독은 양홍석을 칭찬하기 바빴다.

“홍석이는 아무리 많은 칭찬해도 괜찮아서 같이 (기자회견에) 들어왔다. 공개적으로 수비 지적을 했는데 그럼 기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발전하는 모습을 바랐는데 발전하고, 오늘(11일)처럼 해줬으면 한다. 궂은일, 리바운드를 해주고, 수비는 조금만 더 해줬으면 한다. 중요할 때 궂은일을 해줬다. 코트에서 웬만해선 빼기 싫은 날이었다.

홍석이 재능을 표현하면 여러 가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게 아직 만개하지 않았다. 좋은 가드 정도는 아니지만, 드리블과 패스 능력도 있어서 어느 곳에 세워도 할 수 있다. 2번(슈팅 가드)부터 4번(파워포워드)까지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을 갖췄다.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코트에서 빼기 싫은 선수가 되기 바라는 마음에 몸에 벤 나쁜 습관, 실속 없는 플레이를 지양시켰다. 중고등학교 때 마이클 조던 놀이하듯이 혼자서 하는 화려한 농구는 프로농구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5명이 함께 이타적이면서 자연스럽게 화려한 농구를 해야 한다.”

서동철 감독이 이렇게 칭찬하는 양홍석의 아쉬운 점은 3점슛이다. 양홍석은 2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시도해 1개만 넣었다. 성공률 14.3%로 부진하다. 다만, 유일하게 성공한 3점슛이 귀중한 순간 나왔다.

KT는 LG와 맞대결에서 줄곧 앞서나갔으나 경기 종료 4분 3초를 남기고 80-80,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상 LG로 넘어가는 듯 했다. 김영환이 골밑 득점을 올리며 역전 위기에서 벗어난 뒤 양홍석이 허훈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3점슛을 성공했다. 양홍석의 이번 시즌 유일한 3점슛이자 팀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양홍석은 “솔직히 3점슛 연습을 진짜 많이 했다. 이제 2경기를 했지만, 2경기에서 3점슛이 정말 안 들어갔다”며 “중요할 때 다행히 들어갔다. 그래서 마음이 놓였다. 연습한 효과가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더 여유있게 던져야 한다”고 했다.

서동철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양홍석이 3점슛까지 장착한다면 KT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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