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SK는 2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에서 안양 KGC인삼공사에게 96-90으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에선 국내선수들이 돋보였다. 자밀 워니(16점)와 닉 미네라스(5점)가 21점에 그쳤으나 최성원(19점), 변기훈(18점), 배병준(15점), 최부경(10점) 등 국내선수 4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SK 문경은 감독은 “외국선수보다 국내선수들이 주축 선수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자신감을 가지고 공격을 해줘서 많은 득점을 올렸다”고 국내선수들을 칭찬했다.
배병준의 3점슛 5개가 눈에 띈다. 배병준이 KGC인삼공사 주포 전성현과 같은 5개의 3점슛을 넣어줬기에 승리가 가능했다.
배병준은 더구나 지난 5월 말 KGC인삼공사에서 SK로 이적한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소속팀이었던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펄펄 날아다닌 것이다.
사실 배병준을 영입한 효과는 다른 곳에서 나타난다. 바로 변기훈의 각성이다.
문경은 감독이 배병준을 영입한 건 외곽슛 능력이다. SK에서 슈터로 인정 받는 선수는 변기훈이다. 변기훈은 2013~2014시즌 조성민을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고 3점슛 성공 1위를 기록한 적도 있다. 변기훈과 조성민의 3점슛 성공 평균은 2.22개와 2.19개. 0.03개 차이, 전체 개수 차이는 2개였다.
그렇지만, 변기훈은 최근 SK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때론 D리그에서 뛰기도 했다. 변기훈이 식스맨으로 한 방이 필요할 때 넣어준다면 문경은 감독의 선수 활용폭이 훨씬 넓어진다. 그렇지만, 문경은 감독의 말에 따르면 변기훈이 너무나도 착해서 탁월한 3점슛 능력을 코트에서 발휘하지 못하는 걸 아쉬워한다.
변기훈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14.0점을 올리고, 3점슛 성공률 40.0%(10/25)를 기록 중이다. 주축 선수가 빠지자 어느 팀의 국내선수 에이스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배병준과 출전 선수 명단에 들기 위해 경합을 펼쳐야 하자 존재감을 다시 드러냈다.
여기에 변기훈을 달라지게 만든 배병준마저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배병준은 자신을 아꼈지만, 출전 기회가 더 많을 SK로 이적시킨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 앞에서 실력을 보여줬다.

배병준은 “김승기 감독님께 감사하다. LG에서 KGC인삼공사로 이적했을 때도 현주엽 감독님께 감사 드리는 마음이었다. 왜냐 하면 (뛸 수 있는 다른 팀으로) 보내줬기 때문이다”며 “김승기 감독님께서도 연습경기 때 만났었는데 ‘괜히 보냈어’라고 농담을 하셨다”고 김승기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중요한 것은 2020~2021시즌이 개막했을 때 기회를 잡아야 한다. 적극성이 떨어져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배병준의 단점이다.
배병준은 이를 잘 알고 있는 듯 “그걸 많이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할 거다”며 “물론 예선 때 자신 없고, 소극적인 플레이를 했는데 오늘(26일) 경기를 발판 삼아서 계속 움직이면서 과감한 플레이를 하며 욕심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SK는 고양 오리온과 컵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툰다.
배병준은 “내일(27일)도 오늘처럼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계속 슛을 많이 시도하는 농구를 할 거다”며 “SK가 하는 수비가 있기에 그 수비가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하면 된다. 또 안 되면 교체되면 된다(웃음)”고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문경은 감독은 배병준의 성실성을 높이 산다. 체육관에 불이 켜져 있으면 꼭 배병준이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잘 알고 있기에 2쿼터 4분 19초 45-35, 10점 차이로 달아나는 3점슛을 배병준이 성공하자 누구보다 기뻐하며 박수를 쳤다.
문경은 감독이 인정할 정도로 누구보다 성실한 배병준이 SK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간절함을 발휘하고 있다.
SK와 오리온의 결승은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사진_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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