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중인 한국가스공사 정효근, 이동국에게 들은 조언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6 08: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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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인대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한 선수 중 한 명이 이동국 선수다. 정신적으로 불안할 때 SNS로 조언을 구했다. 그 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서 되게 감사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두경민과 앤드류 니콜슨을 영입해 전력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김낙현까지 세 선수가 보여주는 화력이 대단하다. 하지만, 아쉬운 면도 있다. 공격력이 뛰어난 니콜슨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정효근의 부상 공백이 아쉽다.

정효근은 지난 8월 말 서울 SK와 연습경기에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지난달 8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재 재활 중이다. 정효근은 2021~2022시즌을 출전하기 힘들다.

가스공사는 개막 2연승을 달린 뒤 14일 수원 KT와 맞대결에서 처음으로 졌다.

정효근은 지난 13일 전화통화에서 가스공사 경기를 보고 있는지 묻자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게 부러웠다. 그게 첫 번째였다. 원정경기(9일, vs. 현대모비스) 때는 부러움이 조금 들었다. 대구 홈 첫 개막전(10일, vs. KGC인삼공사)을 볼 때 대구와 인천 팬들이 많았다. 대구의 열기가 다르다고 하더라. 그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부러웠다”며 “니콜슨은 정말 잘 하는 선수다. 손끝 감각이 좋더라. 같이 있었다면 그 기술도 배우고 싶었다. 이대헌, 김낙현이 잘 하고, 두경민 형도 몸이 안 좋아도 잘 한다. 제 공백이 없었다. 나이 차이가 있어서 신승민을 잘 몰랐는데 볼 없을 때 움직임이 부지런하고, 아직 수비 요령이 부족하지만, 열정으로 채운다”고 했다.

현재 재활에 들어간 정효근은 “수술하고 한 주 정도 못 움직였다. 1주일 뒤에는 수술 부위가 아물어서 강성우 박사님께서 집까지 오셔서 초기 재활을 시켜주셨다. 지금은 집에서 왕복 100km를 오가며 일주일에 5회씩 재활을 하고 있다. 거리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대구를 왕복하는 것과 같다”며 웃었다.

이어 “수술한 뒤 3주 차부터 직접 운전을 하며 재활하러 다닌다. 재활이라고 해도 남들이 봤을 때 ‘이게 뭐야’ 하는 운동이다. 간단한 재활을 하고 있다. (무릎 꺾는) 각도도 나오고, 발을 딛는 것도 가능하다. 일반 사람들보다 근육량이 많아서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수술도 잘 되어서 회복 속도가 빠른 듯 하다”고 덧붙였다.

가스공사뿐 아니라 다른 팀들의 경기까지 챙겨보고 있는 정효근은 김준일의 부상을 안타까워했다. 김준일은 시즌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했다.

정효근은 “KBL 총재처럼 거의 전 경기를 다 보고 있다. (LG 경기를 볼 때) 김준일 형이 다쳤다. 준일이 형이 다치자마자 바로 연락했다. 준일이 형이 안타까워하고 속상해했다. 준일이 형이 ‘은퇴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며 “저도 다쳤을 때 바로 그 생각을 했다. 준일이 형도 나 뭐하며 먹고 살아야 하는지 묻던데 저도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 농구를 못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힘들었다. 지금은 뛰지 못해서 불안하지만, (십자인대 부상을 당했던) 최준용이 뛰는 걸 보며 위안을 삼는다”고 했다.

정효근은 여러 지인들에게 위로와 조언을 받으며 불안한 마음을 이겨냈다. 그 중 한 명이 2006년 정효근과 똑같은 부상을 당했음에도 복귀 후 오랜 시간 선수 생활을 이어나간 이동국이다.

정효근은 “십자인대 부상에서 성공적으로 재기한 선수 중 한 명이 이동국 선수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경기를 보러 와서 저와 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불안할 때 SNS로 조언을 구했다. 6개월 만에 복귀했다고 하더라. 그 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해서 되게 감사했다”며 “그 때는 6개월 만에 복귀했는데 십자인대 부상 후 재활 기간이 짧을수록 재부상 발생률이 높다고 한다. 의학계에서 1년 가량 재활해야 다시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고 해서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발목이나 손가락을 다치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이건 다시 다치기 싫다. 사람이 할 일이 아니다. 정말, 가장 심한 통증이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많은 시간이 주어지자 생각도 많다.

정효근은 “11개월에서 1년 가량 재활을 한다면 다음 시즌 준비하는 기간일 거다. 시즌 중간에 다쳤다면 복귀 시점이 어정쩡할 건데 완벽하게 몸을 만들 상황은 되니까 위안을 삼는다”며 “제 성격은 처음에는 부딪히면서 이겨내려고 하는데 이 부상은 이길 수 없다. 그래서 다치고 난 뒤 더 잘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받아들여지고, 스트레스도 줄었다. 군대도 다녀오고, 발목 부상도 있었고, 이번에 1년을 쉰다. 내년에 복귀했을 때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요즘 든다”고 했다.

정효근은 자신의 동영상 채널에 수술 후 근황과 재활 과정을 올리고 있다.

정효근은 “영상을 찍는 카메라가 있어서 더 열심히 한다. 영상을 올리는 건 팬들에게 보고하는 느낌이다. 그래서 더 의욕이 생긴다. 얼마나 회복되는지 보여드리는데 저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준다. 영상을 올리면 팬들께서 응원을 해주시고, 답글을 달아주시니까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 멘탈이 좋아진 건 팬들의 응원 덕이 컸다”며 “십자인대 파열은 정말 큰 부상이다. 이걸 극복할 수 있는 게 팬들께서 자신의 사연을 보내주시면서 응원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저보다 더 힘들거나 좌절되는 사연이 있었다. ‘이런 분들도 이겨냈구나’하며 위안을 받았다. 그걸 이겨내신 분들이 보며 힘을 받은 저도 큰 시련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려고 영상을 찍는다”고 했다.

정효근은 “예전처럼 프로농구 선수로 덩크까지 하는 등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팬들께서 저에게 많은 에너지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저는 팬이 없는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 주시는 팬들이 있었다. 그래서 매주 500km 다닌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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