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현이는 우리나라 보물이다.”(이대성)
고양 오리온은 지난 9월 군산에서 열린 KBL컵 대회에서 제프 위디의 발목 부상 결장에도 우승했다. 지난 시즌 10위에 그친 오리온이 2020~2021시즌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오리온이 달라진 원동력은 새로 합류한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이다. 강을준 감독은 훈련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게 만들었고, 이대성은 오리온의 약점이었던 가드 문제를 날려버렸다. 여기에 허일영과 김강선, 최진수, 이승현 등 기존 선수들의 선전이 더해졌다.
특히 이승현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다.
이승현은 고려대 재학 시절 결승 같은 큰 경기에 강했다. 고려대는 2012년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결승에서 경희대에게 58-60으로 아쉽게 졌다. 이승현은 당시 12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2012년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상무를 87-72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승현은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와 결승에서 26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종현의 가세가 고려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한 건 사실이다. 이승현은 이때부터 결승에 오르기만 하면 항상 웃었다.
고려대는 2013년 MBC배 결승에서 다시 경희대를 만났다. 이승현은 0.2초를 남기고 결승 득점을 올리는 등 26점 17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하며 84-83의 1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승현은 이후 2013년 프로-아마 최강전(vs. 상무 75-67, 이승현 기록 14점 12Reb 7Ast)과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15.0점 11.3Reb 1.7Ast 2.0Stl 1.3BS FG 71.4%(20/28)), 2014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20.7점 8.0Reb 2.0Ast 1.3Stl 0.7BS FG 44.9%(22/49))에서 연이어 우승을 맛봤다.
고려대를 졸업한 이승현은 오리온 유니폼을 입고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에서 고려대를 만났다. 이승현은 후배들을 상대로 2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은 93-68로 고려대를 제압해 우승했다.
이승현은 2015~2016시즌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4.2점 5.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해 오리온의 두 번째 챔피언 등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되었다.

6일 서울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우승후보를 묻는 질문에 “(우승후보가) SK와 KGC인삼공사만 나와서 저는 오리온이라고 하겠다. 우선 KBL컵 대회에서 우승했고, 가만히 보니 강을준 감독의 언변에 선수들이 녹아 든 거 같아서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오리온을 꼽았다.
유재학 감독은 10개 감독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우승 후보를 언급했다. 만약 제일 처음 답을 내놓았다면 답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도 오리온이 KBL컵 대회에서 우승했기에 우승 후보라는 의견이 나왔고, 이는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의 역할 못지 않은 이승현의 존재감 덕분이다.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도 이승현의 팀 내 비중을 인정한다.
강을준 감독은 KBL컵 대회에서 우승한 뒤 “우리 선수들 모두 잘 했다. 이승현이 가운데서 버티고, 이대성과 허일영이 있었다”면서도 “(이승현은) 어떻게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팀의 보배다. 오전 훈련할 때부터 슛감이 좋았다. 계속해서 (슛을) 던지라고 했다. 팀을 먼저 생각해서 수비부터 한다. 감독 입장에서 보배 같은 선수”라며 이승현을 아끼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이승현이 코트에 있고, 없고에 따라서 상대팀 벤치에서 느끼는 중압감이 다르다”며 “승현이가 (KCC와 준결승에서) 9점 넣었을 때 ‘승현아, 네가 29점 넣었다. 5점 넣으면 25점 넣은 거다. 네가 뛰는 순간 우리는 20점을 안고 뛴다’고 했다”고 이승현의 가치를 점수로 명확하게 설명했다.

이어 “승현이가 슛을 계속 넣었으면 좋겠다. 슛을 충분히 넣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아이라서 패스를 많이 주려고 했다”며 “승현이는 우리나라 보물이다. 같은 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서 너무 예쁘다. 이제 컵 대회에서 몇 경기 안 했는데 앞으로 호흡을 더 맞추면 재미있는 플레이를 진짜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제가 승현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승현이를 도울 거다”고 덧붙였다.
오리온의 객관적인 전력은 SK나 안양 KGC인삼공사 등과 비교할 때 우승후보로 부족하다. 그렇지만,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이 가세한데다 이승현이 듬직하게 버티고 있어 전력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팀임에는 분명하다.
오리온은 오는 10일 부산 KT와 원정 경기로 2020~2021시즌을 출발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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