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모비스가 또 불안하게 출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개막 2연패를 당했다. 두 시즌 연속 개막 2연패는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물론 현대모비스는 2006~2007시즌 개막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당시에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2경기에서 결장한 영향이 컸다.
이번 시즌에는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 특히, 11일 원주 DB와 맞대결에선 4쿼터 한 때 11점 차이까지 우위였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분위기였음에도 실책에 무너졌다.
73-62로 앞섰던 현대모비스는 연속 4점을 허용하자 경기 종료 5분 4초를 남기고 작전시간을 불렀다. 작전시간 후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구가 결정적인 실책을 했다. DB가 존 프레스를 섰다고 해도 KGC인삼공사처럼 뺏기 위한 공격적인 수비보다 최대한 늦게 하프라인을 넘게 하는 수비다.
더구나 지난 시즌까지 DB에서 활약했던 김민구이기에 누구보다 이 수비를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실책을 했다. 흐름이 완전히 DB로 넘어간 순간이다.
지난 시즌 최저 보수인 3500만원을 받아 최고의 효율을 보여줬던 김민구는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 자격을 얻어 보수 인상률 557.1%(보수 2억 3000만원)를 기록하며 현대모비스로 이적했다. 현대모비스는 승부처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양동근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영입한 김민구답지 않은 실책이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았던 SPOTV 김동우 해설위원은 “결정적인 실책도 했다. 존 프레스 서는 걸 잘 알고 있을 텐데, 양동근이 없는 게 극명하게 나타났다. 30여분 잘 하고도 전술적인 지역방어에 당황한 모습이 나왔다”며 “유재학 감독님께서 김민구에게 믿음을 가지고 계신다. 지금은 책임을 져야 하는 선수라서 4쿼터에 확률 높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할 실책이었다. 믿고 있는데 그런 게 나왔다”고 김민구의 실책을 아쉬워했다.
이어 “능력이 있는 선수라서 걱정하지 않다. 그렇지만 동근이가 없는데 이런 게 계속 나오면 선수들 모두 소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며 “함지훈과 외국선수가 있으니까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많이 지지 않는다. 작은 부분, 세밀함 부분의 차이다. 이 부분만 잘 하면 그럼 잘 할거다”고 덧붙였다.

DB 이상범 감독은 “비시즌 때 연습경기도 해봤는데 준비를 잘 했다. 능력이 있는 선수”라며 “지금보다 나아질 거다. 가진 게 있다. 체력을 얼마나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몸도 잘 만들어서 지금보다 더 좋아질 거다”고 김민구의 재능을 높이 샀다.
김종규는 “사실 (지난 시즌에) 김민구와 같이 뛰면서 ‘저거 상대팀이면 얼마나 얄미울까’라는 생각을 했다. 하는 행동이나 플레이가 보시는 분들도 다 그러실 거다. ‘우리 팀이라서 괜찮지, 상대팀이면 얼마나 얄미울까’ 생각했다”며 “오늘(11일)도 여전히 얄미웠다. 초반에 민구가 힘이 있고, 체력이 있을 때 개인 능력을 보여주는 농구를 했다. 두경민, 허웅과 매치업이 되면서 아무래도 체력 부담이 있었을 거다. 시즌 초반이지만 잘 했으면 좋겠다. 아까 제 발을 밟은 거 같은데 부상이 아니기 바란다”고 김민구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두경민은 “아까 발목을 다친 거 같았다. 샷 클락이 8초 가량 남았을 때 (김민구가) 발목을 잡고 있더라. 순간 저도 모르게 멈췄다. 녹스가 ‘어택, 어택’ 그랬다. 슛을 던지지 않고 패스를 줬었는데 아직까지 민구나 종규와 한 코트에 있으면 같이 뛰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다친 거 같은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현대모비스에서 경기를 잘 했으면 좋겠다. 진짜 얄밉기는 하다. 플로터를 쏠 때 뒤통수를 때리고 싶다”고 했다.
김민구는 부상 이후 식스맨의 역할에 그쳤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다르다. 이현민, 서명진이 있다 고 해도 김동우 해설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김민구가 주전 가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래야만 현대모비스가 양동근의 그늘에서 벗어나 다시 정상을 바라볼 수 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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