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얼리’ 대학 재학생 빠른 프로 진출의 장점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9 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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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처럼 대학 재학생들의 프로 진출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년이라도 빨리 프로에 진출했을 때 어떤 이점이 있을까?

KBL은 9월 28일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오는 27일까지 참가 접수를 마감한다. 김동현(연세대 1학년)과 이승우(한양대 3학년), 이원석(연세대 2학년)이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최소한 1라운드에 뽑힐 선수들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 외에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대학 재학 선수는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대학 재학생들이 다수 선발되어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데뷔 시즌을 뒤로 하고 이제는 2021~2022시즌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입을 통해 프로에 1년이라도 빨리 왔을 때 어떤 점이 좋은지 들어봤다.

학교 측과 끝까지 협의한 끝에 드래프트에 지원한 이용우(DB)는 “빨리 프로에 온 게 좋다”며 “프로에서 새로 배우며 다시 느끼고, 동기들이 오기 전에 1년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제 생각에는 1년이라도 빨리 나오는 게 낫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 때 경기를 뛰면 부족한 걸, 이런 플레이를 했을 때 이렇게 했었어야 한다는 걸 느낀다. 그런 걸 계속 연습하려고 하고, 알아가서 더 좋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학농구리그에서 부진했던 건국대는 이용우가 4학년까지 다니면 더 나은 전력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럼에도 이용우는 학교 측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만약 드래프트에서 탈락했다면 학교로 돌아가 재도전이 가능했다.

이용우는 “마감 30분 전에 참가 서류를 냈다. 이틀 밤을 못 잤다. 고민을 많이 해서 선택했다”며 “저는 대학에서 더 보여줬어야 한다는 불안함도 없었다. 만약 대학에서 보여준 게 없다면 드래프트에서 희망이 없었을 거다. 또 제가 프로에 가더라도 제 자리에서 뛸 후배들도 많았다. 제가 혼자 공격을 많이 한 편이라서 후배들이 제가 없을 때 농구하는 걸 보고 싶었다. 그럼 후배들도 성장할 수 있다”고 1년 일찍 드래프트 참가 결정 과정을 되짚었다.

중앙대 2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서 12순위로 지명된 이준희(DB)는 “장단점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빨리 오는 게 좋다”며 “여러 상황이나 얼리로 나와서 지명이 안 될 수 있다. 그래서 얼리로 나오는 게 좋다, 안 좋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프로에 오면 배울 게 많고, 환경 등 다 좋은 방향으로 간다”고 했다.

이어 “제가 느끼는 부분은 저보다 더 경험이 많은 형들, 선배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대학에 있는 것보다 발전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된다. 농구 관련 이야기를 듣는 게 너무 많다. 프로에서 제가 가야 할 방향성을 많이 이야기를 해주신다”며 “대학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도 많고, 제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많았다. 그렇게 대학에서 플레이를 할 그 시간 동안 프로에서 해야 할 농구를 빨리 방향을 잡고 나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이준희는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뒤 팀에서 나와 개인훈련을 하며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했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않았다면 농구 선수의 경력이 단절될 수 있었다.

이준희는 “대학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면 그 때보다 걱정이 덜 되었을 거다. (코로나19로) 경기를 못 뛰고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해서 걱정도 있었다. 100% 뽑힌다는 보장이 없었다”며 “안 나갔을 때 아쉬움이 커서 선택했다. 어떻게 보면 (드래프트에서) 뽑히는 걸 제가 결정할 수 없어서 언제 뽑히는지 생각하지 않고 스스로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며 준비했다”고 1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이준희와 비슷한 상황에서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이준희는 “저와 비슷한 상황이라면 안 뽑혔을 때 다른 길을 갈 수 있거나 다시 혹독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마음이 아니라면 섣부르게 결정할 게 아니다”며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면 지명 여부보다 착실하게 준비하는 게 좋다. 저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거의 매일 했다. 농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땅치 않았지만, 주 3~4회 이상 볼을 만지면서 준비했다”고 조언했다.

지난 시즌 신인왕인 오재현(SK)은 “저는 더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다. 빨리 나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나오기 잘 했다고 생각한다. 동기들보다 1년이란 시간을 더 벌었다”고 당연히 이른 프로 진출에 만족했다.

오재현은 프로에 일찍 와서 가장 좋았던 게 무엇이었는지 묻자 “처음 뽑히고 와서 운동 시스템과 환경이 대학과 차이가 나서 이런 좋은 환경에서 좋은 형들과 부딪히면 잘 하든 못 하든 기량이 늘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다”며 “경기를 안 뛰어도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 될 거 같았다. 지금까지 했던 노력을 한다면 대학에 있는 친구들과 차이가 날 거라고 여겼다”고 답했다.

오재현은 프로 구단과 연습경기에서 주목 받은 게 1년 빨리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는 계기였다.

오재현은 “사실 고민은 12월 동계훈련부터 했었다. 그 고민은 제가 이름이 있는 선수가 아니라서 말릴 거라고 봐서 감독님을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였다. 저도 제가 2학년 때 보여준 기량으로는 나갈 생각이 없었다”며 “준비를 열심히 했기에 기량이 늘었다고 생각했다. 프로와 연습경기나 대회에서 잘 하는 걸 보여줘서 프로에 갈 실력이라는 걸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께서도 처음에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연습경기 후 좋은 평가가 나와서 감독님께서 먼저 물어 보시길래 드래프트에 나가겠다고 했었다”고 드래프트 참가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저는 올해 나오는 것보다 작년에 나가는 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에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하면 올해도 안 뽑힐 거라고 여겨서 2년 동안 준비할 걸 1년 동안 노력으로 쏟아 부어서 부족한 걸 해결하려고 되게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오재현은 “노력을 더 해야 한다. 프로에 왔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대학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심하다. 만족하면 안 된다”며 “뽑힌 건 즐겨야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고 경쟁이 있어서 대학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프로에 지명된 게 더 많은 경쟁의 시작이라고 여겼다.

일찌감치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하고, 이들 가운데 부상이 있었음에도 가장 빠른 3순위에 뽑힌 이우석(현대모비스)은 “잘 하는 선수들이 프로에 많아서 부딪히며 성장한다. 더 성장하려고 온 거라서 부딪히며 성장하는 게 장점이다”며 “농구에서는 형들의 잘 하는 장점을 보면서 흡수하는 게 있다. 프로만의 여유, 농구의 길 등 세세한 부분도 안다. 선수가 몸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몸싸움을 위해서 웨이트 트레이닝 방법이나 식단까지 좋은 게 여러 가지로 많다”고 했다.

이우석처럼 드래프트 참가를 일찍 결정한 선수는 없다. 이우석은 “빨리 나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 마음이 대학 2학년 때 들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든다”며 “대학 3학년 때라도 들어서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1년 빨리 나와서 지난 시즌 많이 배웠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대학 재학생 중 선발되지 않은 일부 선수들은 소속 대학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이우석은 “자신의 실력이 있고, 가능성이 있고, 자신이 있어야 나오는 거다. 무턱대고 나오면 무모한 도전이다. 자신 있고, 주위의 좋은 평가도 있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며 “저는 2학년 때는 그렇게 잘하지 못 했으니까 얼리 생각을 못 했다. 그렇게 생각한다. 저는 (3학년 때 나오는) 판단을 잘 했다고 여긴다”고 대학 재학생들이 무작정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걸 경계했다.

기량이 뛰어난 대학 재학생들의 드래프트 참가로 팬들은 더욱 기대감을 갖고, 프로 구단들은 바쁘게 지명 예상 순위를 조정한다. 지명을 받는다면 분명 이점이 더 많은 대학 재학생들이 이번에는 얼마나 더 많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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