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26일부터 대구로 내려와 경일대 체육관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가 26일 오전까지도 훈련 장소를 원했던 첫 번째 장소는 대구은행 제2본점 코트였다. 불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째 대안이었던 계성중 체육관은 코로나19와 연관되며 당분간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세 번째로 마련했던 장소가 경일대 체육관이다. 이곳은 선수들이 마련한 거주지에서 차량으로 편도 40분 가량 이동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선수들의 의견을 들었을 때 거리가 멀어 꺼려했던 장소다. 27일에는 훈련장소가 칠곡초 체육관으로 바뀔 수 있다. 칠곡초가 2시부터 2시간 가량 훈련한 뒤 4시 이후 한국가스공사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성명서의 내용은 “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단이 대구광역시를 연고로 창단함을 적극 환영하지만,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을 전용으로 사용할 경우 많은 실내체육종목은 훈련 및 대회를 할 수 없어 심각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농구단 전용구장 건립 계획을 명문화해서 발표하고, 대구시는 조속한 전용경기장 건립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를 포함한 행정적인 지원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었다.
성명서 발표 전에 대구시체육회의 요청으로 대구시 관계자의 한국가스공사와 협의 내용 설명이 있었다. 대구시청 김종식 체육진흥과장이 10분 가량 설명한 대부분의 내용을 정리했다.
“추진 배경부터 말씀 드리겠다. 금년 3월 24일 한국가스공사에서 농구단 유치 및 신규 경기장 건립에 대한 제안이 왔다. 제안 내용은 농구단 연간 운영비 70억을 부담하고, 신규 경기장을 부지 매입까지 포함해 1000억을 들여서 8000석 규모로 (경기장을) 짓겠다고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시에 협조 요청한 사항은 부지 매입 적정 가격이나 인허가 등 전반적 행정 지원이었다. 그 요청 이후 한국가스공사가 농구단을 인수했다.
경기장에 대해서 쟁점 사항이 있다. 그건 이 자리에서 자세하게 말씀 드리겠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제안한 (신규 경기장) 부지는 연호지구다. 연호지구는 그린벨트 지역이라서 시나 국토부에서 (승인을 받아) 경기장을 짓기 어렵다. 그래서 대체 부지로 제안한 곳이 대구체육관 옆의 시청 별관, 두 번째가 신청사가 들어갈 두류공원이었다.
신규 경기장을 건립하는 전제로 (대구시는) 연간 10억씩 3년 동안 30억 원을 지원하고, 조례상으로 최대 가능한 80%까지 (대구체육관) 대관료를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원주만 체육관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는 최고 감면율이 50%인데 우리는 80%까지 제안했다. 그런데 한국가스공사는 이것만 수용하고, 경기장 건립을 명문화하는 데는 반대한다.
쟁점 사항은 한국가스공사가 처음에 운영비와 건립비를 100%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같이 지어야 한다로 바뀌었다. 우리 같은 경우 대구체육관이 1971년 준공되어 50년이 넘었다. 비도 좀 새고 시민들이나 체육회가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경기장을 짓는 동안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이 정도는 체육회나 시민들이 양보를 하셔서 대관을 해주겠다며 협조를 했다.
하지만,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체육관을 연습경기 전용으로 쓰겠다고 한다. 농구 전용으로 쓴다면 1년 12개월 중에 2개월만 공백이 있어 시민들에게 대관이 가능하다. 태권도의 승단 시험은 육상진흥센터가 있긴 하지만 지금 접종 센터로 사용되어 대안 장소가 없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을 전용으로 사용하면 시민들의 피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수용하기 어렵다. 단지 경기장을 새로 짓는다면 저희는 3~5년을 참을 수 있다는 거다. 시민들이나 체육회에 양해와 협조를 구할 형편이다.
한국가스공사의 안에 대해서 법률 자문을 구했다. 시가 먼저 제안한 게 아니고 한국가스공사가 제안을 했기에 공동으로 하기에는 재정적 부담이 크고, 건립 주체가 명확하지 않아 나중에 (연고지) 협약 후 경기장을 안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경기장 건립 주체에 대해서 협약서에 명확하게 명시하라는 자문을 받았다.
대구체육관 개보수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다. 올해는 3억 6000만원 정도 투입을 할 예정이다. 방수가 필요하고, 라커룸과 샤워장 시설이 워낙 오래 되어 노후 되었다. 코트도 경기하는데 지장이 없지만, 약간 보수가 필요하다. 금년에는 (체육관 보수에) 2억 원을 투입한다. 빠르면 30일 즈음 (대구체육관 보수할) 업체가 선정될 거다. 또 농구대가 오래되어서 예비용까지 3개 (구매) 입찰을 띄웠다. 농구 경기에 필요한 소모품, 스코어보드와 24시간 계시기 등도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경기장을 짓는다는 조건에서 협약이 체결된다면 내년 국비 약 24억 원을 들여 농구 경기를 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코트와 전광판을 전체적으로 교체할 거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올해부터 안 하냐고 하는데 정규시즌이 10월 9일부터라서 물리적으로 그 짧은 시간에 전면적으로 공사를 할 수 없다. 그래서 KBL과 한국가스공사, 저희까지 삼자가 모여서 올해는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수리를 하자고 협의를 했다.
대구체육관 의자도 상당히 불편하다. 우리는 (한국가스공사가) 경기장을 짓는다면 장기적으로 5년 동안 참을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도저히 수용이 안 된다. 그래서 끝까지 협상을 할 거다. 1000억이라는 부담을 시민들에게 전가시키기는 어렵다. 서로간에 양보를 해서 경기장 건립 주체에 대해서 확실하게 협약서에 명문화를 해야 한다는 게 실무자의 입장이다.”

대구시체육회의 성명 내용은 한국가스공사가 신규 경기장 건립 주체가 되고, 대구시는 행정적 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다만, 대구시체육회에서는 코로나19 시국이 아니라면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을 사용하더라도 시민체육관이나 육상진흥센터, 다목적체육관 등 활용 가능하기에 큰 불편이 없을 수 있다.
행사를 마친 뒤 만난 신재득 사무처장은 이 질문을 하자 오래된 대구체육관 문제를 지적했다. 다음은 신재득 사무처장의 말이다.
“그건 아니다. 원래는 대구시에서 (대구체육관이) 너무 오래되고, 비고 새서 철거를 할 계획을 잡고 있었다. (대구체육관에서 행사나 대회가 열리면) 주자창이 좁아서 인근 주민들도 굉장히 어려움과 피해를 겪고 있다. 저희가 이사회 때 시장님께 체육관을 지어달라고 말씀 드렸다. 한국가스공사가 1000억을 들여서 지으려고 하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셨다.
실제로 대구체육관을 철거하면 대구시에 (제대로 된) 3000석 이상 규모의 체육관이 하나도 없다. 3대 도시나 5대 도시를 떠나 (제대로 된 체육관이 없는) 이런 도시가 없기에 체육관이 하나 있어야 한다. 육상진흥센터는 일반 체육관과 다르다. 육상 전문 체육관이고, 시민체육관에는 1000명 밖에 들어가지 못한다. (대구체육관이 없으면 큰 규모의 대회 등) 아무 것도 못 한다. 그래서 저걸(대구체육관) 철거하면 대구시에서 (새로운 체육관) 건립 계획이 나온다. 서대구 등에 (새로 만드는) 이야기가 있었다.
오늘(26일) 이야기를 하는 건 체육회의 입장이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오는 건) 환영한다, 마지막에 대구시에 협조해라(고 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 우리 동호인이 110만이다. 생활체육 동호인이 가장 많은 도시가 대구다. 이들이 어디 가서 할 건가?
저희 입장은 답답하다. 국기원, 합기도 어디서 할 건가? 모든 행사를 11월 이후로 넘겨놨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체육관을 전용으로 사용해서 체육관을 못 찾는 문제가) 터졌을 때 어떻게 할건가? 대안이 없다. 그래서 저희 입장을 내놓은 거다. 대구시도, 한국가스공사도 대변하는 건 아니다. 대구시체육회 입장이다.”
대구시체육회라면 새로운 체육관을 짓는데 경기장 건립 주체가 어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성명서의 내용은 한국가스공사는 건립 주체가 되고, 대구시는 행정 지원을 하라는 내용으로 못 박았다. 새로 체육관을 지을 계획까지 있었던 대구시가 일정 부분 재정 부담을 하라고 요구하는 게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
신재득 사무처장은 “한국가스공사가 체육관을 짓겠다고 한 게 있다. 1000억을 들인다는 건 엄청난 금액이다”며 다시 대구시가 주장하는 내용으로 돌아간 뒤 “대구시나 한국가스공사가 어디서 짓는 건 모르지만, 새로 짓는다면 고통을 분담하겠다는 거다. 대구시는 철거를 하려는 것도 못 하고 끌려가고, 한국가스공사가 사용해야 한다고 하니 답답할 거다.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원활하게 합의를 해서 잘 되었으면 좋겠다. 아직도 저렇게 하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했다.
이어 대구시의 신규 경기장 건립의 일정 부분 재정 부담에 대해선 “그것에 속으면 안 된다. 그건 대구 시민을 우롱하는 거다. 한국가스공사는 공기업이라서 새로 지으면 그걸 대구시에 기부체납을 못 한다. 할 수 없다”며 “공동으로 건물을 짓지 못한다. (한국가스공사가) 투자를 해서 짓는다는 것에 현혹이 되어 있는데 지어서 10년이나 20년을 사용해서 기부체납 하는 게 안 된다”고 했다.
한국가스공사 김영기 부장은 “저희들은 조속히 대구 연고지 협약을 해서 대구시에서 시즌을 치르길 바란다. 신축 구장 건립을 약속한다는 건 제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완비되어 있지 않아서 장기적으로 고려를 해야 할 문제다. 대구시민이 사랑하는 구단으로 안착해서, 팬들이 좋은 환경에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 타당성이 마련되고, 대구시도 협조를 한다면 장기적으로 생각한다”며 “지금은 단기간에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라서 현재 확답이 어렵다. 지금 선수단이 대구에 내려온 것도 대구 연고를 빨리 확정 지으려는 의지다”고 했다.
결국 대구체육관이 오래 되어 노후 되지 않았다면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사의 연고지 협약에 걸림돌인 새로운 경기장 신축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거다.
그 어떤 기업도 체육관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건 이유가 있다. 한국가스공사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 대구시도 대구체육관을 대신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새로운 체육관 건립까지 계획했다고 한다.
2021~2022시즌 개막이 40여일 남았다. 한국가스공사와 대구시는 원활한 대구 정착을 위해 체육관 건립 문제를 잠시 미뤄놓고 연고지 협약을 하는 게 우선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대구시를 연고지로 원하고, 대구시도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자리잡을 때 얻는 이익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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