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얼마나 대단했는지 존경스럽다. 같은 시대에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고 많이 배웠다.”(두경민)
원주 DB는 지난 11일 울산 현대모비스와 맞대결에서 82-77로 이겼다. 4쿼터 한 때 11점 열세를 뒤집고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양동근의 은퇴식이 열렸다. 양동근은 17시즌 동안 현대모비스에서만 선수생활을 하며 정규경기 MVP 4회, 플레이오프 MVP 3회 등 최다 MVP에 선정 되었다. 6번이나 챔피언으로 이끌었고, 정규경기 우승도 6번 맛봤다.
현대모비스는 양동근의 등 번호 6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날 경기에선 모든 선수들이 양동근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기고 경기에 나섰다.
국가대표팀에서 감독,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었던 DB 이상범 감독은 “훌륭한 선수다. 대표팀 감독을 할 때 양동근과 함께한 건 처음이었다. 코치로도 대표팀에서 3년을 같이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양동근보다 농구를 잘 했던 선수는 많다. 그렇지만, 양동근처럼 한 팀을 6번 우승시킨 선수는 없다”며 “잘 할 때는 끌어올리고, 고참이 되어 후배 선수들과 함께 우승을 시킨 건 대단하다. 그래서 훌륭한 선수다. 농구판으로 돌아와 지도자를 한다고 하는데 선수 못지 않게 잘 할 거다”고 양동근을 칭찬했다.

김종규는 “동근이 형과 같은 소속팀은 아니었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생활한 시간이 꽤 길어서 개인적으로 같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동근이 형이 은퇴를 발표했을 때 든 생각이 저희는 양동근 시대에 농구했다는 것이다. 함께 농구를 해서 영광이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제 인생을 바꿔준 패스 한 방이 동근이 형의 손에서 나왔다”고 웃음과 함께 양동근과 추억을 떠올렸다.
김종규는 현대모비스 선수들의 유니폼에 양동근이란 이름이 새겨진 걸 보고 “이게 양동근 효과다. 양동근이라고 써져 있으면 위축된다(웃음).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름 대신 닉네임을 사용 가능하고, 모든 선수가 동일한 닉네임을 사용한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에는 “우리도 김주성으로 바꿔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두경민은 대학 시절부터 양동근과 플레이가 흡사하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두경민은 “제가 제2 양동근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2014~2015시즌) 챔프전에서 기억하기 싫을 정도로 동근이 형에게 수 차례 당했다. 정말 싫어했던 선수가 동근이 형이고, 절대 닮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 정도로 싫어했는데 지난 시즌 은퇴하셨다. 그러니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제가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얼마나 대단했는지 존경스럽다. 같은 시대에 뛰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고 많이 배웠다”고 양동근을 기억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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