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지난 11일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73-87로 패했다. 1쿼터 중반 3-15까지 뒤처진 삼성은 이후 끈질긴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삼성은 비록 2연승에 실패했지만, 이원석은 데뷔경기에 이어 또 다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21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던 이원석은 지난 10일 창원 LG를 상대로 치른 데뷔경기에서 10득점, 삼성의 100-92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신인의 데뷔경기 두 자리 득점+야투율 100%(5/5)는 KBL 역대 2호 진기록이었다.
이원석은 2번째 경기에서도 제몫을 했다. 1쿼터 막판 투입돼 연달아 리바운드를 따낸 이원석은 2쿼터에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삼성의 추격을 이끌었다. 아버지 이창수(전 LG)의 전매특허였던 훅슛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자밀 워니를 상대로 페이스업도 시도했다. 이원석은 2쿼터에 4개의 야투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고, 워니의 파울을 2개 유도하기도 했다.
이원석은 2쿼터까지 10분 58초 동안 8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산술적 계산대로면 더블 더블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KBL이 신인 빅맨 기근 현상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활약상이었다.
KBL은 2019 드래프트 1순위로 LG에 입단한 박정현이 아직 성장통을 겪는 등 리그 판도에 영향을 끼친 신인 빅맨은 오랫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국내 신인선수가 득점-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작성한 것도 2017-2018시즌 양홍석(KT, 2회)이 가장 최근 사례다. 빅맨 가운데에는 2016-2017시즌 이종현(당시 모비스, 5회)이 마지막이었다.
삼성 선수로 한정 짓는다면, 한참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삼성 신인 가운데 가장 최근 더블 더블을 작성한 선수는 2014-2015시즌 데뷔한 김준일(현 LG)이었다. 2015년 2월 18일 SK전에서 37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한 바 있다. 김준일은 데뷔 첫 더블 더블에 도달하기까지 45경기가 걸렸다.
아쉽지만, 이원석의 더블 더블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SK전에서 3쿼터에 45초만 뛴 이원석은 4쿼터 들어 꾸준히 코트를 오갔지만, 3개의 야투가 모두 실패한 가운데 1리바운드를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최종 기록은 8득점 6리바운드.
성인이 된 후 첫 공식전 패배도 경험했다. 지난해 연세대에 입학한 이원석은 2020년 대학리그 1, 2차 대회를 시작으로 2021년 대학리그 1, 3차 대회, 드래프트 전 열린 MBC배에 이르기까지 출전한 모든 공식전에서 연세대의 무패 행진을 함께 했다. 이원석에겐 11일 SK전 패배가 고교시절 이후 첫 공식전 패배였던 것.

데뷔 첫 패배를 맛본 가운데 첫 더블 더블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지만, 이원석으로선 얻은 게 많은 2경기였다. 이원석은 세간의 평가대로 ‘달리는 빅맨’의 모습을 보여줬고, 준수한 슈팅능력까지 선보이며 일찌감치 삼성의 미래로 자리잡았다.
이상민 감독은 이원석에 대해 “얼리 선언 후 개인훈련을 해왔다고 들었다. 알다시피 개막 전 팀 훈련에 어려움을 겪어 누구를 선발하든 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 (이)원석이는 체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연습할 때 컨디션이 괜찮다고 판단했다. 빠른 농구가 가능한 빅맨이고,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제 막 시즌이 개막해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공격에서 제몫을 해줬다. 수비는 몸싸움이 조금 약했지만, 다른 부분은 좋았다”라고 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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