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등번호는 선수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매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은 저마다의 각오를 다지며 자신의 등에 새겨질 번호를 고른다. 등번호를 선택하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선수들에게 백넘버는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는 또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다. 어떤 선수들은 한 시즌 동안 자신의 등에 부착될 번호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적이나 트레이드 같은 환경의 변화가 찾아왔거나 부상, 부진 등의 이유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 백넘버를 변경하는 경우도 있다.
올 시즌부터 LG는 선수단 전원이 창원에 거주한다. 여기다 팀 스타일 역시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환경과 팀 체질 개선이라는 많은 변화와 마주한 LG를 궁금해할 팬들을 위해 마련한 시간. 선수들의 백넘버 스토리와 함께 2020-2021시즌에 임하는 각오도 들어보았다. 두 번째 시간은 스몰포워드로서 정착을 노리는 서민수(27, 197cm)다.

서민수는 2015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9순위로 원주 DB의 부름을 받았다. DB에서 세 시즌 동안 활약한 뒤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그는 복무 도중 자유계약선수(FA) 김종규의 보상선수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막판 팀에 합류한 서민수는 12경기서 평균 5.4점, 4.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현재 군산에서 열리고 있는 KBL 컵대회에 참가 중인 LG는 지난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개막전에서 99-93,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3쿼터에만 무려 37점을 몰아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군산 출신인 서민수 역시 3쿼터를 모두 소화하며 5득점 4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35번을 달고 뛰게 된 계기
농구를 시작할 때부터 서민수가 35번을 달았던 건 아니다. 그러나 동국대 재학 시절 찾아온 시련이 터닝포인트가 되었고, 그렇게 35번과 친해졌다.
“중고등학교 시절엔 7번, 11번을 달았다. 그러다가 대학교 땐 31번이나 41번을 사용하기도 했다. 35번으로 바꾸게 된 건 대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올라가는 시점에 동계훈련 준비 과정에서 발목을 심하게 한번 다쳤었다. 1년 정도 재활을 하니 심신이 지치더라. 그래서 등번호를 바꿔보고 싶었고, 동료들의 추천으로 35번을 달게 됐다.” 서민수의 말이다.
서민수는 등번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편이다. 그는 “LG에 처음 왔을 때도 35번이 비어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굳이 바꿀 이유가 없는 것 같아서 구단에서 등번호를 물었을 때도 35번을 달겠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경쟁력 UP' 위한 변신, 스몰포워드 정착
올 시즌 서민수는 스몰포워드 정착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4번(파워포워드) 포지션에 어울리는 플레이를 펼쳤던 서민수는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그리고 선수로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타일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군 전역 이후 첫 비시즌을 보낸 서민수는 “오랜만에 비시즌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프로팀과 연습 경기를 많이 못한 것이 아쉽지만, 우선 3번(스몰포워드)으로서 경쟁력을 보여주는 것이 올 시즌 첫 번째 목표다. 그래야만 팀에 도움이 될뿐더러 개인적인 기록도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라며 자신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새로운 감독 밑에서 날개를 펼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서민수는 “(조성원) 감독님께서 적극적으로 슛 찬스를 보라고 말씀하신다. 또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하게끔 주문하신다. 감독님의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에 정확도를 높이면 모든 부문에서 지난 시즌보다는 더 좋은 결과를 낼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3번으로서 수비와 궂은일,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아야 코트 위에서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컵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현재 LG는 2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다면 2승으로 4강 토너먼트행이 확정된다. 2020-2021시즌 한 단계 도약을 꿈꾸는 서민수가 스텝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임종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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