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은행 김아름(27, 174cm)의 초반 득점 감각이 심상치 않다.
인천 신한은행은 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72-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신한은행은 2승 1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부상에서 회복한 김단비와 약 2년 8개월만에 WKBL 코트로 복귀한 곽주영의 복귀로 관심을 모았다. 김단비는 종횡무진 활약하며 23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곽주영도 5점 7리바운드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아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아름은 3점슛 3개(3/8) 포함 16점 8리바운드로 김단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올렸다.
김아름의 득점 감각은 1쿼터부터 매서웠다. 김아름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넣었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유승희가 왼쪽 45도에서 김아름에게 어렵사리 패스를 뿌렸고 이를 깔끔하게 3점슛으로 마무리했다. 약 2분 뒤 김단비의 돌파에 이은 킥 아웃 패스를 받은 김아름은 하나원큐 김예진의 접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곧바로 3점슛을 던졌다. 이 3점슛 역시 깨끗하게 링 안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김아름은 속공 상황에서도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골밑에서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 하프라인 근처에 있던 유승희에게 공을 전달했고 김아름은 곧바로 속공 트레일러로서 공격 코트로 넘어갔다. 유승희의 패스를 받은 김아름은 공격 전환 속도를 그대로 살리며 반 박자 빠른 레이업으로 양인영의 블록을 피해 득점에 성공했다.
약 3분 뒤, 골밑 혼전을 이겨내고 이경은이 공격 리바운드를 따냈고, 수비 대신 트랜지션을 선택한 김아름은 이경은의 아웃렛 패스를 받고 빈 골밑에서 가볍게 점수를 얻었다. 김아름의 득점으로 신한은행은 21-8로 1쿼터를 마쳤다.
이후, 김아름의 득점 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그의 집중력이 돋보였던 장면이 있었다. 3쿼터 중반, 박소희를 뚫고 베이스라인 돌파를 선택한 김단비는 정예림의 협력수비에 막혔다. 김단비는 라인 터치를 피하려고 점프했다. 실책이 나올 수 있었던 상황에서 때마침 골밑으로 컷인한 김아름을 발견했다. 패스를 받은 김아름은 어려운 자세로 골밑 득점에 성공했다. 덤으로 신지현의 파울에 의한 자유투도 넣으며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김아름의 득점으로 점수는 46-39이 됐다. 3쿼터 초반 한때 2점차까지 쫓기던 신한은행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었다.
김아름은 2019년 2월 14일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이라는 큰 아픔을 겪었다. 꿋꿋하게 큰 부상을 이겨내며 2020~2021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릿수 득점(10.2점)을 기록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국가대표 3점 슈터인 강이슬과 3점슛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강이슬 64개, 김아름 61개).
슈터의 덕목이라면 끊임없이 움직여 빈 공간을 찾아가고 과감하게 슛을 시도해 성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십자인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세 시즌째, 김아름은 활동 범위, 폭발력, 정교함을 고루 갖춘 슈터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시즌 첫 경기인 10월 26일 부산 BNK 전에서 커리어 하이인 26점(3점슛 7/13)을 터뜨렸다. 이후 KB스타즈 전 11점, 이날 16점을 넣으며 안정적인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던 3점슛 타이틀 경쟁도 다시 불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월 4일 오전 기준, 우리은행을 제외하고(2경기) 모든 팀들이 3경기 이상을 소화했다. 김아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3점슛(13/29)을 시도하고 넣은 선수다. 3점슛 성공률은 44.8%이다.
속공 득점 횟수도 총 5회로 팀 내에서 가장 많다. 팀 공격 속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김애나는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김단비, 이경은, 유승희가 빠르게 패스하고 김아름이 3점슛 혹은 레이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속공 옵션 중 하나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과정이 아무리 좋더라도 농구 경기 승패는 결국 점수로 갈린다. 베테랑들이 건재한 가운데 김아름이 시즌 초반과 같은 득점력을 유지한다면 신한은행은 다시 한 번 봄바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현승섭 인터넷기자
#사진=WKBL 제공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