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동주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인 한수빈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190cm가 넘는 큰 키로 이미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아왔다.
사실, 한수빈이 농구를 시작한 계기는 굉장히 엉뚱했다. 한수빈이 동주여중에 입부해 훈련을 시작한 건 중학교 1학년이던 2년 전. 제주도가 고향이었던 그는 동주여중 김은령 코치의 권유로 제주도를 떠나 부산 동주여중 농구부에 입부했다.
“키가 크다는 얘길 듣고 코치님께서 직접 부산에서 제주도까지 찾아와주셔서 설득했다. 그런데 처음에는 운동과 전혀 접접이 없었기 때문에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부모님께서 오히려 한번 해보라며 적극적으로 권유하셨다. 농구부에 입부한지 2년이 지난 지금, 농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중거리슛을 넣었을 때 큰 쾌감을 느끼며 요즘은 드리블 연습하는 데도 재미에 빠졌다.” 한수빈의 말이다.
한수빈의 신장은 197.7cm. 현 중고농구연맹에 등록된 여자 선수 중에서 가장 키가 크다. 프로로 범위를 넓혀도 6개 구단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장신 센터 박지수와 신장이 똑같다. 그만큼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농구를 정식으로 배운지 이제 2년이 채 안 됐기 때문에 기본기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또 정식경기를 뛰어본 경험도 없다.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기에는 무리가 있었고 동주여중 김은령 코치는 한수빈이 농구선수로서의 제대로 된 몸 상태를 갖출 수 있도록 시간을 줬다.
김은령 코치는 “농구부에 들어오기 전에는 운동과 동 떨어진 생활을 했기 때문에 몸 상태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수빈이는 당장 우리 팀에 써먹기 위해 데려온 선수가 아니다. 이 선수의 장래성과 미래를 고려했을 때, 최대한 안전하면서 건강한 몸상태로 실전에 내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작년 가을쯤 1년 유급을 결정했고 재활 센터에 보내 몸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 초부터는 팀 훈련도 같이 소화하고 있다. 정식 데뷔는 유급 징계가 풀리는 내년 3월 춘계연맹전이 될 것 같다”고 한수빈의 데뷔 시점을 언급했다.
지난해까지 따로 재활 훈련만 하던 한수빈은 올 해부터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기본기는 물론 속공훈련, 일대일 훈련도 곧 잘 소화해내고 있다. 아직 일대일 기본기는 부족한 편이었지만, 해보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고.
김은령 코치는 2년 간 농구부에 입부해 변화된 점을 묻자 “처음에는 농구에 농자도 몰랐고 자세도 구부정했다. 2년 간 농구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데 주력했고 그 결과 지금은 신체적인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다. 런닝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또 수빈이가 습득력이 좋다. 농구를 처음 배우는 선수에게는 받아들이는 흡수력이 중요한데, 수빈이는 엄청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흡수력과 습득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수빈은 “내년부터 실전 무대에서 뛰려면 체력도 더 끌어올려야 하고 기본기도 가다듬어야 한다. 현재로선 키 밖에 장점이 없다(웃음)”며 “우리은행 경기를 종종 보는 편인데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를 보면서 나도 실전 경기를 뛰게 되면 저렇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팀에 잘 녹아들어야겠다는 하게 된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이어 한수빈은 “팀원들이 경기를 뛰는 걸 보니 나도 열심히 해서 코트에 서고 싶다. 기대에 비해 활약이 좋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살짝 걱정되기도 하는데 어쨌든 첫 기록이 남는 거니 코트 위에 설 내 모습을 상상하니 설레인다. 코트에 데뷔할 때까지 팀에 잘 녹아들고 싶고 몸도 잘 만들고 싶다”라며 코트 위에 선 자신의 미래를 상상했다.
머지않아 프로선수를 꿈꾸는 한수빈은 자신과 신장이 같은 '국보센터' 박지수(KB)을 롤 모델로 삼고 있었다. 한수빈 역시 훗날 박지수와 같이 뛸 날을 고대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늘 '높이의 한계'를 절감해야했던 한국여자농구에게 더블포스트는 상상에서만 가능한 꿈의 조합이다.
그는 “아무래도 저와 키가 비슷한 박지수 선수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따라하려고 한다. (박지수) 그 신장에 유연한 몸과 강한 체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언젠가 박지수 선수와 트윈타워를 이뤄 코트에서 같이 뛰게 된다면 꿈만 같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키가 197cm(대회 안내책자에는 197cm로 나옴)인데 이왕 이렇게 된거 2미터를 넘겼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점까지 전했다.
동주여중 뿐 아니라 장신 자원이 귀한 한국여자농구에 한수빈의 성장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_서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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