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는 올해부터 팀 색깔의 변화를 주기로 했다. 프레디를 앞세운 골밑을 견고히 지키면서도 3점슛을 과감하게 시도하는 양궁농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제주도 전지훈련 기간 중 지켜본 연습경기에서는 1분당 1개씩 3점슛을 던졌다. 한 경기 40개의 3점슛을 쏘는 건 흔치 않다. 물론 시즌에 들어갔을 땐 이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분명 3점슛을 많이 시도하는 농구였다.
그 중심에는 신입생 백경(190cm, G)이 있었다. 백경은 한 경기 10개 정도 3점슛을 시도했다. 4학년 김도연(190cm, F)도 슛이 장기인 선수다. 여기에 조환희(182cm, G), 김준영(182cm, G) 등 가드들이 3점슛을 던진다고 해도 양궁농구라고 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이를 채워줄 선수가 이주석이었다. 이주석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7경기 평균 3분 10초 출전해 3점슛 9개 중 1개(11.1%)만 넣었던 선수다.
건국대는 그럼에도 지난해 시즌을 모두 마친 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훈련을 하며 땀을 흘린 이주석을 비밀병기라고 했다.
이주석은 지난 21일 명지대와 올해 대학농구리그 첫 경기에서 26분 12초 출전해 3점슛 7개 중 4개를 성공하며 14점을 올렸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 7경기에서 총 22분 9초 뛴 시간보다 길게 코트를 누볐다. 이주석은 이날 경기 팀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올렸고, 3쿼터에는 3점슛 두 방을 터트려 끌려가는 흐름에서 추격의 밑거름을 다졌다.
이주석은 전화통화에서 “초반에는 첫 경기이기도 해서 다들 긴장해서 우리 플레이가 안 나왔다.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이 풀리면서 우리가 준비한 걸 했고, 4쿼터에서 수비가 되며 승기를 잡았다”고 명지대와 경기를 돌아봤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난 이주석은 “작년에 형들이 30분, 40분씩 뛰었는데 그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 느끼고, 체력에서 부족한 게 많다”면서도 “그렇게 뛰니까 재미있고, 팀의 주축으로 뛰는 것에 감사했다”고 했다.
이주석은 장기인 3점슛을 언급하자 “항상 자신있게 쏘려고 하고 감독님, 코치님께서 발만 맞으면 던지라고 하시고, 동료들도 기회면 패스를 잘 준다”며 “3쿼터 때 (자세가 무너진 상태에서 쏜 3점슛이) 운 좋게 들어가서 그 이후 던지면 다 들어갈 거 같았다. 그 이후에는 분위기도 오르니까 수비도 자신있게 하고 슛도 자신있게 던졌다. 사실 처음부터 슛감은 좋았다”고 했다.
이주석은 어느 때보다 의욕을 가지고 동계훈련에 임했지만, 1월 20일 즈음 발목 부상을 당한 뒤 2월 내내 재활에만 집중했다.
이주석은 “제주도에서 학교로 돌아온 3월부터 코치님, 전기현과 늘 하는 새벽운동을 형식적인 게 아닌 본운동 그 이상으로 뛰고 슛을 쐈다. 그렇게 해서 감이 잡혔다”며 “코치님께서 항상 자신감은 연습량과 체력에서 나오는 거라고 새벽운동 때 나오셔서 같이 운동을 하며 몸을 끌어올려서 슛을 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주석과 새벽운동을 함께 한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오전, 오후로 수업을 들어가서 저녁에 팀 훈련을 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새벽운동을 소중하게 여기라고 하는데 하다가 말다가 하는 선수도, 새벽운동을 나왔다는 걸 보여주는 식으로 하는 선수도 있다”며 “운동을 하라고 강요해도 그 운동의 강도는 선수가 선택한다. 전기현과 이주석은 새벽운동을 옷이 다 젓을 정도로 한다. 본인이 필요한 걸 이야기를 해주면 그걸 한다. 나도 따로 새벽운동을 하는데 옆에서 필요한 걸 말해주면 그걸 다 따라준다. 노력을 한다고 100% 성공하지 않지만, 성공한 선수 중에 노력을 안 한 사람은 없다. 다른 사람이 인정을 하는 게 노력이다. 자신들이 열심히 했다고 해도 그건 아닐 수 있다.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슈터로 각인시켰다”고 이주석의 노력하는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고3 때 팀의 주축으로 활약하다가 대학에 들어오면 방황한다. 주석이도 그랬다. 운동을 지켜보니까 슈터가 될 수 있는 능력치가 보였다. 이야기를 한 뒤 해보자고 했는데 받아들이면서 새벽운동을 그르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명지대와 경기가 끝나고 자만하지 말고 이제 시작이라고, 다음 경기에서도 슛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한결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동계훈련 때 몸이 올라와서 엄청 좋았다. 그러다가 발목을 다쳤다. 노력했던 게 분해서 펑펑 엄청 울더라. 그렇게 생각하면 복귀해서 이어 나갈 수 있다며 눈물의 의미를 잊지 말라고 했다. 지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수비를 할 때 조금 스피드가 처진다. 그런데 100%가 되면 슛을 더 던질 거다. 이런 선수가 있는 게 고맙다. 다른 선수들도 따라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석은 “슈터들이 기회 나면 더 많이 던져야 한다. 첫 경기라서 김도연 형이나 백경이 슛 쏘는 게 부족했다”며 “조환희 형이나 프레디가 있어서 기회가 난다. 슈터들이 양궁농구처럼 쏴야 한다”고 했다.
비밀병기가 아닌 주포의 가능성을 보여준 이주석은 2024년 대학농구리그를 이제 시작했다.
이주석은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안 되어서 체력이 부족했다. 4쿼터 때는 뛰는 것도 힘들었다”며 “계속 슛을 던져야 하는데 움직임과 활동량이 부족했다. 수비 로테이션을 보완하면서 동료와 맞춰가야 한다”고 보완할 점을 언급했다.
건국대는 오는 28일 한양대와 시즌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주석은 “첫 경기를 기분좋게 이기고 시작했다 보완할 부분을 보완하면서 자신있게 한다면 2연승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건국대가 한양대마저 꺾는다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대학농구리그 개막 2연승을 기록한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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