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영광/서호민 기자] "연계학교가 없다 보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따랐어요. 인근 학교 코치님들께 사정사정 부탁드리며 선수를 모셔왔죠."
남고부 대표적 약체 인헌고가 오랜 시간 묵어있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도약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인헌고는 지난 3월 30일, 영광스피티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전주고와의 16강 경기에서 88-75로 승리, 8강에 진출했다.
신종석 코치 부임 이후 일궈낸 8강 진출은 인헌고 농구부 역사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 가장 먼저 인헌고는 2012년 팀 창단 이후 중고농구연맹이 주관한 전국대회 최고 성적을 예약했다.
그간 인헌고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남고부 대표적인 약체로 꼽혔다. 중고농구연맹 주관 대회 최고 성적은 16강이었다. 인헌고 농구부는 2019년부터 신종석 코치가 부임한 이후 변화를 꾀했고 오랜 기간 젖어 있었던 패배 의식을 조금씩 떨쳐내고 있다.
지난 3월 춘계연맹전에서도 16강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8강에 올랐다. 인헌고 신종석 코치는 “우선 선수들에게 고맙다(웃음). 신장 열세가 있는데도 투지를 잘 발휘해줬고 여기까지 왔다. 8강에서도 부상 없이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종석 코치는 2010년대 초반 당대 고교 최강 경복고 코치를 역임한 바 있다. 최준용(KCC)-문성곤(KT)-이종현(KGC)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지도하며 우승을 밥 먹듯이 했다. 신 코치는 “경복고 코치 시절에는 워낙 멤버가 좋았다. 무조건 우승해야 했다”며 “인헌고에 와서는 8강에 오르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거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웃었다.
인헌고는 남고부 29팀 중 신장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팀 내 최장신 선수는 193cm의 오벨레 존이다. 대신 빠른 공수전환과 강한 압박을 통해 신장의 열세를 극복했다. 인헌고는 공수 전환 속도가 빠르다. 이번 대회 경기당 득점은 87.3점이다.
모든 예상이 들어맞는 건 아니다. 그럼 스포츠를 즐길 이유가 없다. 예상은 빗나가기 마련이다. 인헌고도 이런 평가를 뒤집기 위해 어느 때보다 동계 훈련에 집중했고 그 결실을 맺었다.
신 코치는 동계훈련을 어떻게 보냈냐고 묻자 “1차로 제주도에 다녀왔고 2차로는 전주에 들어가 전주고와 합숙훈련을 진행했다. 또,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하는 등 실전 감각을 최대한 많이 쌓고자 했다”면서 “우리 팀은 신장이 작기 때문에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농구를 펼쳐야 한다. 현재 주축인 3학년 가드 (김)민국이를 중심으로 1학년 때부터 수비, 트랜지션 훈련을 집중적으로 연습했고 점점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인헌고는 타 학교와 다르게 연계 초등학교, 중학교가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선수 수급 및 대체의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신 코치는 인근 지역 학교와 유소년 농구클럽 등을 직접 발로 뛰며 찾아다니면서 선수수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무래도 연계 학교가 없기 때문에 선수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용산중, 단대부중, 성남중 등 서울, 경기 인근의 중학교에 찾아가 사정사정 부탁드리며 선수를 뽑고 있다. 또 최근에는 유소년농구가 활성화 돼 클럽 선수들도 많이 눈여겨 본다. 올해 1학년 선수들 5명 중에서도 3명이 클럽 선수”라고 이야기했다.

창단 최고 성적을 거둔 인헌고는 8강에서 이번 대회 4강권으로 분류되고 있는 홍대부고를 상대한다. 내외곽의 조화가 뛰어난 홍대부고에 대적하기 위해서는 3학년 가드 김민국(181cm, G,F), 최주연(183cm, G,F)이 앞선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더불어 유일한 빅맨 자원인 오벨레 존도 든든하게 버텨줘야 한다.
신 코치는 “(오벨레)존은 단단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파워가 뛰어나다. 다만, 아직까지는 너무 착하다. 좀 더 전투적으로 임해줘도 괜찮다고 하는데 본인은 ‘상대방이 다칠까봐 조심스럽다’고 얘기한다(웃음). 가드 자원들이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존이 골밑에서 좀 더 버텨준다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존의 활약을 바랐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바라는 건 특별히 없다. 여기까지 온 이상 정신력이 앞서야 하고 리바운드,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부분에 충실해야 한다”며 “선수들도 한 경기, 한 경기 승리의 맛을 알아가며 자신감을 얻고 있다. 8강에서도 우리의 팀 컬러를 잘 녹여내 재밌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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