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와 오누아쿠의 배드 엔딩, 과거 KBL의 징계 사례는?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9-02 13: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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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DB와 오누아쿠의 스토리는 배드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원주 DB는 2일 오전, 치나누 오누아쿠의 일방적인 미합류로 인한 계약 파기를 선언했다. 2019-2020시즌 종료 이후 재계약했던 오누아쿠와 사실상 이별을 알린 것이다.

오누아쿠는 지난 시즌 DB가 공동 1위로 올라서는 데 크게 공헌한 핵심 자원이었다. 206cm의 준수한 신체조건, 김종규, 윤호영과 함께 새로운 ‘DB산성’을 쌓으며 압도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2020-2021시즌을 앞둔 DB는 오누아쿠와의 재계약에 온 힘을 쏟았다. 그보다 더 나은 기량의 선수들은 많았지만 이미 한 시즌을 함께했다는 것만으로도 메리트는 충분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현재 오누아쿠의 입국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DB는 최대한 일정 조율을 통해 그의 이른 합류를 바랐지만 선수 측은 입국이 늦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 기간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결국 DB는 차선책을 선택했고 이는 이별로 이어졌다.

한 시즌 농사를 지어야 하는 구단의 입장에서 이미 계약을 완료한 외국선수가 이러한 행동을 보이게 되면 난처할 수밖에 없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이전보다 제한적인 상황일 때에는 서로 양보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터. 하지만 DB에 비해 오누아쿠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했고 그 결과는 배드 엔딩이었다.

사실 이러한 사례가 KBL에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7년 출범 이래 총 9명의 영구제명 선수가 발생했고 그들 중 무려 2명이 오누아쿠와 같은 상황이었다.

첫 사례는 요르단 국가대표 귀화선수로도 유명한 다 터커다. 2015-2016시즌을 앞두고 열린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로 지명된 터커는 이후 동부(현 DB)와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이유는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타 리그 이적. KBL와 DB 모두 눈 뜨고 코 베인 사건이다.

KBL은 이에 대해 영구 제명이라는 큰 철퇴를 선사했다. 이후 터커는 바레인, 아르헨티나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갔고 최근에는 요르단 국가대표로서 한국 땅을 밟았다.

두 번째 사례는 더스틴 호그다. 2017 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지명된 호그는 계약 파기 후 터키로 떠났다. 결국 오리온은 시즌 내내 단신 외국선수에 대한 문제를 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얻어야 했다.

KBL은 호그에 대해서도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같은 시기에 벌어진 키퍼 사익스의 경우에는 5년 자격 정지를 결정한 것과 조금 다른 입장이었다(이후 호그는 오리온에 당시의 일을 후회한다며 다시 돌아오기를 밝히기도 했다).

외국선수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한 시즌을 구상하는 상황에서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한 동부는 2015-2016시즌 6위에 머물렀으며 2016-2017시즌 4강에 오른 오리온은 2017-2018시즌 8위로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이 깨지고 말았다.

물론 과거 두 차례 사례와 현재 오누아쿠의 사례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선수가 계약을 파기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에는 구단이 먼저 손을 쓴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오누아쿠 사태를 지켜본 KBL은 향후 재정위원회 개최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DB는 발 빠르게 대체 외국선수를 확정, 다음주 초 발표 예정이다. 이에 따른 대체 카드 소진 여부는 KBL의 외국선수 교체 규정 해석에 따라 결정된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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