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의 김준일은 한 가지 오해를 풀고 싶어 한다. 상무 제대 후 그에게 찾아온 부상으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이미지가 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준일은 프로 데뷔 후 꽤 건강한 몸을 오래 유지해왔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고생한 다른 선수들과 같은 선에 놓이는 건 어쩌면 가혹한 일일지도 모른다.
김준일은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후 데뷔 시즌에 51경기를 뛰었다. 감기 몸살로 결장한 3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마다 소년 가장으로서 삼성의 골밑을 지켜왔다. 해당 시즌 성적은 평균 29분 26초 동안 13.8득점 4.3리바운드 1.7어시스트. 가장 화끈한 득점력을 과시했던 때였다.
이후 2015-2016시즌, 2016-2017시즌에는 54경기를 모두 출전하며 철인임을 과시했다. 외국선수와 동선이 겹치는 문제가 있어 데뷔 시즌에 비해 기록은 떨어졌지만 존재감은 더욱 컸다.
김준일은 “솔직히 데뷔 이후 3시즌 동안은 모든 경기에 출전하는 게 쉬운 일인 줄만 알았다. 꽤 건강한 편이었고 부상이란 단어에 자유로운 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상무에서 돌아온 뒤에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무 제대 후 돌아온 2018-2019시즌. 김준일은 7경기 출전에 그치며 평균 9.8득점 6.4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무릎 부상 여파가 컸다. 이때부터 건강밖에 모르고 살았던 김준일에게 부상 악령이 쫓아오기 시작했다.
팀내 외국선수 빅맨이 오랜 시간 없었던 2019-2020시즌은 김준일에게 있어 가장 힘든 때가 아니였을까. 국내 빅맨조차 없었던 삼성에서 홀로 고군분투하며 하위권 탈출에 힘썼다. 그러나 1월 25일 SK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 경합 중 어깨 부상을 당하며 다시 쓰러지고 말았다. 시즌 아웃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고 결국 예상은 현실이 됐다.
“지금은 괜찮지만 그때는 많이 힘들었다. 쉽게 다치면서도 낫기 어려운 부위라고 하더라. 쉬는 동안에도 어깨에 대해 많이 신경 쓰려 했다. 예민한 부분이라고 해서 언젠가 괜찮을 거란 안일한 생각을 가지게 되면 평생 고생할 수도 있다. 다행히 지금은 좋아졌다. 물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김준일의 말이다.

김준일은 “힉스는 내외곽을 오갈 수 있는 선수라고 들었다. 가진 기량이 출중하다고 하던데 기대가 된다. 대신 동선이 겹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부분은 대화를 통해 잘 풀어나간다면 서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거라 믿는다. 고반은 신체조건이 좋더라. 오히려 도움을 받을 것 같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한 채 2020-2021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김준일. 그가 바라본 새 시즌 전망과 개인 목표는 무엇일까.
“삼성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우선 다른 선수들이 잘하는 게 중요하고 그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내 몫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난 3시즌 동안 가지 못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개인 목표는 플레이오프 외에 없다. 그저 다치지 않고 건강한 몸으로 코트에 오랜 시간 서고 싶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