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분 얼리 KBL 엔트리 열풍, 대학 진학?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9-04 14: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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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KBL에 다시 한 번 얼리 엔트리 열풍이 불고 있다.

2020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뜨거워지고 있다.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초고교급 선수들은 물론 대학 3학년 선수들의 당당한 도전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얼리 엔트리 선언을 한 이는 총 4명. 고려대 이우석(196cm, F), 한양대 이근휘(189cm, F), 제물포고 차민석(201cm, F), 부산중앙고 조석호(183cm, G)가 그 주인공이다.

사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얼리 엔트리를 통해 KBL 무대에 뛰어든 선수는 많았다.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한 선수들은 물론 이정석 코치, 허웅, 정효근을 대표로 하는 대학 선수들 중 조기 진출을 선언한 이들이 있으며 송교창을 시작으로 한 고졸 선수들 역시 존재한다.

다만 과거 사례가 있다고 해서 문화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각자의 이해 관계에 따른 선택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면 KBL에 큰 꿈을 품고 도전한 이는 많다고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돌고 있다. 명문 대학 진학이 충분히 가능한 고졸 선수들이 과거 사례를 살펴본 뒤 성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1년이라도 일찍 프로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대학 선수들의 경우 학업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메리트(일부 대학에 한해)를 이용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한다.

올해 도전을 선언한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고졸 선수들의 경우에는 대학 진학과 프로 진출을 저울질하며 성공 가능성이 더 큰 곳을 선택하는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당연시되었던 대학 진학이 이제는 하나의 선택지가 된 것이다.

A 고교 관계자는 “지도자의 입장에서 선수가 농구로서 성공하고 싶으면 더 큰 꿈을 품어도 좋은 것 같다. 물론 가진 기량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대학 무대에서도 당장 성공할 수 있는 선수라면 KBL에 일찍 도전하는 걸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라고 밝혔다.

B 대학 관계자 역시 “4년 동안 같이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1년이라도 더 먼저 KBL에 가겠다는 선수의 마음을 짓밟을 권리가 없다. 대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1~2년 있다가 사라지는 그런 경우가 되지 않으려면…”이라고 말했다.

국내 축구, 야구에 비해 저변이 좁은 농구인 만큼 대학농구에 있어 이러한 얼리 엔트리 열풍이 꼭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원 앤 던(고졸 선수들이 프로에 나오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최소 1년 이상 보내야 한다는 규정)이 자리 잡지 못한 대학농구 시스템에서 초고교급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은 분명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년 동안 대학 선수들 중 4년을 모두 보낸 이들이 대부분 KBL에서 당장 좋은 모습을 보인사례가 없는 것을 할 말은 없다. 지난 2년을 살펴보면 로터리픽으로 지명된 선수들 중 핵심 식스맨급 역할을 한 선수는 변준형(KGC인삼공사)이 유일했다. 지난 시즌에는 신인상 자격 논란이 있을 정도로 눈에 띄는 신인선수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변화의 바람은 불었다. 스카우트 과정에서 대학 진학 후 2~3년 이내에 KBL 진출을 허가하는 조건을 내민 대학들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부분일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서라도 어떻게든 문제점을 보완하려는 모습은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모두가 KBL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또 대학 진학을 통해 농구 외적인 부분까지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얼리 엔트리가 100% 옳다고 볼 수는 없다. 몇몇 대학 관계자들이 우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직 농구로서 성공하고 싶은 선수들에게는 얼리 엔트리가 가장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길일 수도 있다. 다른 것보다 오로지 농구만 바라보는 이들에게 있어 그 외적인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을 테니까. 정답은 없다. 선택과 그에 따르는 책임은 오로지 본인의 것이기 때문이다.

#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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