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천사 이대성과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의 인연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9-10 14:4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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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내게 엄청난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고양 오리온의 이대성은 지난 2018년부터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와 깊은 인연을 맺었다. 시작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현재 이 인연은 이대성에게 있어 큰 자산이 됐다.

2015년, 이대성은 선수 인생에 있어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불법 스포츠 도박 파문에 휘말리며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했던 것. 불기소 처분을 받은 이대성은 10경기 출전 정지 및 제재금 225만원, 그리고 사회봉사 60시간의 징계를 받았다.

상무 제대 후 이대성은 자신에게 주어진 벌을 달게 받아야 했다. 그가 찾은 곳은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 죄스러운 마음으로 다가간 그곳에서 이대성은 평생 끊지 못할 인연을 쌓게 된다.

“처음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를 찾게 된 건 결코 좋은 이유가 아니었다. 저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볼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고 걱정도 컸다. 근데 하루, 하루를 지내다 보니 나에 대한 편견보다 이대성이라는 사람 자체를 봐주는 느낌이 들더라. 명목상 봉사활동으로 갔지만 오히려 많은 힘을 얻고 돌아왔다.” 이대성의 말이다.

이대성과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의 인연은 봉사활동이라는 명분으로 이어져 지금은 최고의 선수와 팬이 되었다.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는 현대모비스, 그리고 KCC 시절 이대성의 경기를 지켜보기 위해 자주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이대성은 “나에게 맹목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힘이 됐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들에게 정말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결혼한 후에 자주 찾아가지도 못하는데 항상 나라는 사람을 잊지 않고 응원해주는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매해 여름이 되면 이대성은 두 손 가득히 선물 보따리를 가지고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를 찾는다. 올해에는 언더아머 농구화를 선수 및 스태프에게 전원 선물하는 등 통 큰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대성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내게 있어 가장 고마운 사람들에게 선물만 보내고 자주 찾아가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있다. 선물도 좋지만 직접 찾아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게 더 행복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결혼을 하다 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는 않다(웃음). 그래도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든 찾아가고 싶다. 내가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곳이다. 그곳에서 받는 에너지는 농구를 하는 데 있어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선행이 더욱 값지다고 했었던가. 하지만 드러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기 마련이다. 이대성 역시 조심스러웠으나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알게 모르게 자신만의 귀한 인연을 쌓고 있다. 이렇게 알려지는 게 나의 이미지를 위한 일이라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부분이 밝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는 내게 있어 정말 많은 것을 주는 곳인 것 같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오리온으로 이적한 이대성은 오는 20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대성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많은 힘을 받고 충전했으니 이제는 코트 위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성남시장애인농구협회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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