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30득점 깜짝 활약' OKC 루 도트, 또 하나의 언드래프티 신화를 꿈꾸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3 15:58:1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서호민 기자] 비록 팀은 패했지만 루 도트의 퍼포먼스는 박수 받아 마땅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는 3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 위치한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102-10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오클라호마시티는 1라운드에서 탈락하며 올 시즌의 여정을 마감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입장에서는 굉장히 아쉬운 한판 승부였다. 6차전과 마찬가지로 크리스 폴이 공격을 주도한 가운데 휴스턴과 경기 막판까지 대등한 승부를 이어갔지만 마지막 뒷심에서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큰 소득을 얻었다. 이날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빛난 선수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이번 시리즈 내내 수비에서 발군의 활약을 선보인 루키 도트다. 도트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점슛 6개 포함 30득점을 폭발하며 X-팩터로 떠올랐다.

1999년생 언드래프티 출신의 도트는 시리즈 초반부터 애리조나 대학 선배인 제임스 하든의 전담수비수 역할을 맡았다. 190cm로 신장은 크지 않지만 탄탄한 상체를 지닌 도트는 하든을 제법 잘 막아냈다. 왕성한 활동량과 블록슛 능력 등 정상급 수비수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모두 보여줬다.

다만 도트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바로 외곽슛이다. 애리조나 대학시절부터 도트는 슈팅에 취약점을 드러냈다. 신입생이었던 2018-2019시즌에도 그의 3점슛 성공률은 30.9%에 그쳤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드래프트에서 낙방의 아픔을 겪었다.

또한 이번 시리즈 5차전에서는 상대 새깅-디펜스에 고전하는 등 9개의 3점이 모두 무위에 그치며 팀 패배의 원흉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7차전 만큼은 달랐다. 웬만한 정상급 슈터 부럽지 않았다. 휴스턴은 이날도 어김없이 그의 돌파를 막고 슛을 내주는 새깅 디펜스를 펼쳤는데, 도트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꼬박꼬박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휴스턴 수비를 파훼했다.

외곽에서 자신감을 찾자 장기인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도 덩달아 살아났다. 도트는 내외곽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홀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의 이러한 퍼포먼스는 승리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기 종료 직전 도트는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될 뻔했지만, 마지막 던진 회심의 3점슛이 상대 수비수의 블록에 걸리면서 아쉽게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도트의 슛을 블록한 선수는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시리즈 내내 전담마크했던 하든이었다. 결국 승부는 휴스턴의 2점 차(104-102)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도트는 패배의 아쉬움에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러자 선배인 하든은 도트에게 다가가 격려하며 훈훈함을 안겼다. 

도트는 이날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30득점을 올리며 몇 가지 기록을 양산해냈다. 미 스포츠 기록 매체 「스탯라인(Statline)」에 따르면 도트는 역대 언드래프티으로는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에 등극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는 리그 내 전설적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스탯라인은 덧붙여 올해 21세의 도트는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에 이어 역대 NBA 만 21살 이하 선수로는 세 번째로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25+득점을 달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지에선 휴스턴의 2라운드 진출도 화제였지만 이날 언드래프티 도트의 깜짝 활약은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빌리 도노반 감독은 "여러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봤지만, 도트만큼 이렇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다"라는 말을 남기며 그의 활약을 극찬하기도 했다.

어쨌든 도트는 이번 시리즈 공수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며 경험치를 쌓았다. 도트는 여타 언드래프티들과는 달리 단년 계약이 아닌 4년 장기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 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그의 모습을 볼 시간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다.

최근 NBA에는 언드래프티들의 성공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로버트 코빙턴(휴스턴), 프레드 밴블릿(토론토), 알렉스 카루소(레이커스) 등이 가성비 대비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들에 비해 도트의 유명세와 실력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또 그는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슈팅능력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그러나 "노력이 재능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이 있듯이 도트도 앞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거듭한다면 언젠가 이 대열에 합류해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는 도트의 앞으로 성장세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루겐츠 도트 프로필
1999년 4월 19일생 190cm 99kg 슈팅가드 애리조나 주립대학출신
2019-2020시즌 평균 22.8분 출장 6.8득점 2.3리바운드 0.8어시스트 0.9스틸 FG 39.4% 3P 29.7% FT 79.2% 기록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