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2일 정해진 날짜에 입국하지 않은 치나누 오누아쿠(206cm, C)와의 계약을 파기했다. 오누아쿠의 빈자리는 대체 외국선수 타이릭 존스(206cm, C)가 책임질 예정이다.
게으름이 낳은 결과였다. DB는 오누아쿠에게 수차례 입국 일자를 확인했으나 확실한 답을 듣지 못했다. 물론 오누아쿠 역시 개인 사정이 존재했다. 휴스턴과 애틀란타를 오고 간 그는 한국 입국을 위한 비자 발급이 늦어졌다. 그러나 이 문제는 개인 사정에 불과하다. 이미 계약을 마친 상황이라면 책임감이 필요했다.
DB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KBL 컵 대회에서 오누아쿠를 비롯해 새로운 외국선수인 저스틴 녹스(203cm, F)를 실험해 보려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몸 관리가 힘들었던 만큼 하루라도 일찍 입국, 컨디션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오누아쿠가 늦장을 부림에 따라 DB의 플랜을 망가지고 말았다. 다행히 대체 외국선수를 일찍 찾으며 공백기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피해는 분명 존재하고 있다.
이 문제는 단순히 DB와 오누아쿠의 이별로 끝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현재 DB는 오누아쿠의 일방적인 잘못으로 인해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소모한 상황이다. 이에 DB는 KBL에 선수의 귀책 사유를 상세히 적은 정식 공문을 보냈다. 과거에도 있었던 사례인 만큼 만약 선수의 귀책 사유로 인한 계약 파기라면 외국선수 교체 카드는 소모되지 않는다.
KBL은 현재 이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단순히 외국선수 교체 카드 문제로만 마무리된다면 큰 상관이 없으나 오누아쿠의 선수 자격 여부까지 이어진다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KBL 관계자는 “DB의 공문이 접수된 만큼 내부 검토를 통해 어느 정도의 징계를 내려야 할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아직 재정위원회 일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선수 자격과 관련된 문제 역시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악의 경우에는 오누아쿠의 영구 제명까지도 바라봐야 한다. 과거 KBL은 다 터커, 더스틴 호그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철퇴를 내린 바 있다. 영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키퍼 사익스와 같이 5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오누아쿠와 과거 사례의 경우는 분명 과정 자체가 다르다. 앞선 사례에선 선수가 구단과의 계약을 파기한 것이지만 오누아쿠는 DB가 먼저 손을 뿌리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징계는 과하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오누아쿠 측은 “선수가 다른 구단과 계약을 했다, 고의로 입국을 연기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정해진 입국 날짜에 들어오지 않은 건 맞고 분명 우리 쪽에서 잘못한 일이다. 다만 이러한 부분이 징계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밝혔다.
정답을 내리기 힘든 일이다. DB, 그리고 오누아쿠 측의 입장 모두 근거가 있다. 단순히 영구 제명, 또는 3~5년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로 단죄할 일은 아니다. KBL 역시 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연 오누아쿠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019-2020시즌, 강력한 수비와 특이한 자유투 자세로 강한 임팩트를 심어준 그는 불과 1년 만에 자신의 명예를 잃고 말았다.
# 사진_점프볼 DB(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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