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오재현(SK)과 이근휘(KCC)를 먼저 프로에 진출시킨 한양대는 올해도 주축 선수인 이승우의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했다. 대학 3학년인 이승우는 1년 빨리 2021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MBC배 전국남녀대학농구대회에서 결승에 진출하는 등 전력 안정을 찾은 한양대는 이승우와 함께할 경우 내년에도 중상위권을 노릴 수 있다. 그럼에도 이승우를 1년 빨리 떠나 보내는 걸로 결정했다.
한양대 정재훈 감독은 전화통화에서 “대학도 생각이 달라지는 거 같다. 정기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프로가 원하는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며 “(프로에서는) 1년이라도 빨리 나오면 시켜보고 기회를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고려했다”고 이승우를 1년 일찍 내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정재훈 감독은 애초에 오재현이나 이근휘와 달리 이승우가 4년을 채우고 졸업하기를 바랐다. 그렇지만, 마음을 바꿨다.
정재훈 감독은 “잡고 싶었는데 MBC배 전에 이승우에게 농담으로 ‘왜 이렇게 열심히 해’라고 했더니 씩 웃더라. ‘다른 거 신경 쓰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 MBC배 후 달라진 표정을 보고 드래프트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더라”며 “승우 동기들(김형준, 서문세찬, 염재성)이 많다. 내년에 1년 더 데리고 가면 승우는 붙박이로 뛰어야 하기에 승우를 위해서도, 동기들을 키우기 위해서도 승우에게 ‘1년 빨리 프로 진출을 도전해보자’고 했다”고 마음을 바꾼 과정을 들려줬다.
이승우가 내년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로터리픽(1~4순위)에 뽑힐 가능성이 높았다. 올해는 1라운드 중반이 유력하다.
정재훈 감독은 “승우에게는 지명 순위를 생각 하지 말고 널 원하는 팀에 가는 걸 바라라고 했다. 지명 순위는 구단 지명 순위가 나와야 알 수 있는데 1라운드나 2라운드 언제 뽑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하라고 말이다. 본인도 지명 순위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명이 유력한 선수들이 빨리 드래프트에 참가하면 4학년 중에서는 지명을 못 받는 선수가 나오게 된다. 한양대에서도 김민진과 이상현이 4학년이다.
정재훈 감독은 “승우와 4학년 입장이 달라서 ‘선배들 입장을 잘 생각을 하라’고 했다”며 4학년들까지 신경을 썼다.
한양대 출신으로 1년 일찍 프로에 진출했던 정효근(한국가스공사)은 “정재훈 감독님께서 부임 후 선수들을 위해 배려를 해주신다. 정말 대학생 친구들이 감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존경스럽다”며 “대단하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우승은 아니더라도 4강 등 순위를 더 당길 수 있는 선수들인데 그 선수들의 미래를 보고 프로에 빨리 내보내주시는 멋진 지도자시다”라고 했다.
오재현이 신인상을 수상하며 한양대에는 성실하게 훈련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한양대는 이를 발판 삼아 이번 시즌 더 나은 성적을 거뒀다. 주축 선수가 프로에 일찍 진출하면 전력 손실이 나지만, 남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라는 다른 효과를 거두는 한양대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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