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커스 스마트(26, 193cm)의 손끝 감각이 예사롭지 않다.
보스턴 셀틱스는 지난 16일(이하 한국 시간) 마이애미 히트와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4-117로 패했다. 보스턴에겐 아쉬움이 짙은 경기였다. 보스턴은 3쿼터까지 83-71 12점 차로 앞서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지만, 4쿼터 막판 마이애미의 거센 공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스마트의 경기력은 빛났다. 스마트는 이날 3점슛 6개 포함 26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올 시즌 보스턴의 중심은 제이슨 테이텀, 제일런 브라운, 켐바 워커 3인방이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팀을 대표하는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테이텀과 브라운은 올 시즌에도 평균 43.7득점을 합작하며 보스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이적을 통해 보스턴으로 둥지를 옮긴 워커 역시 평균 20.4득점(FG 42.5%) 3.9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보스턴의 공격을 극대화시키며 성공적인 FA 계약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든 헤이워드의 부상을 대신해 주전 라인업에 자주 이름을 올린 스마트도 올 시즌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팀의 상승세에 힘을 더했다. 이미 전부터 강한 파워와 투쟁심을 바탕으로 리그 정상급 백코트 수비수로 정평이 나 있었던 스마트는 올 시즌에도 본인의 강점인 수비를 앞세워 보스턴 수비를 리그 정상급으로 이끌었다.
193cm로 신장은 평범하지만 탄탄한 상체 근육과 왕성한 활동량을 지닌 스마트는 포인트가드부터 파워포워드까지 도맡는 등 내외곽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수비범위를 보여줬다. 그 결과, 스마트는 얼마 전 발표된 올 디펜시브 팀 투표에서 지난 해에 이어 커리어 두번째로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스마트는 정규리그 디펜시브 레이팅(DRtg) 107을 기록했다) 또 지난 12일 토론토 랩터스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 경기 막판엔 원맨 속공을 시도한 노먼 파웰을 상대로 승부를 결정짓는 블록슛을 해내며 보스턴의 2라운드 진출 수훈갑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스마트의 진가는 공격에서 드러난다. 올 시즌 스마트는 정규리그 6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9득점(FG 37.5%) 3.8리바운드 4.9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대부분의 수치가 모두 커리어-하이다. 사실 데뷔 이후 스마트는 탄탄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늘 아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전까지 스마트는 떨어지는 외곽슛 감각, 무리한 슛 셀렉션으로 기회를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스마트의 외곽슛 능력은 천지개벽 수준으로 좋아졌다.
실제 스마트는 데뷔 이후 4년차인 2017-2018시즌까지 평균 3점 성공률이 29.3%로 처참한 수준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슛에 대한 자신감을 급속도로 회복, 3점 성공률을 평균 36.4%로 확연히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는 3점 성공률이 34.8% 지난 시즌에 못 미치지만 3점 시도 개수(6.6개)와 성공 개수(2.3개)는 각각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스마트는 외곽플레이의 빈도를 더욱 늘려갔다.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스마트는 경기당 2.7개의 3점슛을 36% 성공률로 성공시키며 안정적인 슈터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이전과 비교해 스마트의 플레이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터프샷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오픈 찬스 위주로 외곽슈팅을 시도했다면 올 시즌부터는 오픈찬스는 물론 수비수가 타이트하게 막아서는 상황에서도 가리지 않고 슈팅이 발휘된다. 6개의 3점슛을 폭발한 마이애미와 동부 파이널 1차전에서도 스마트는 전력으로 드리블을 치면서도 수비수가 조금이라도 떨어졌다 싶으면 지체없이 3점을 던졌다.
#2020 플레이오프 마커스 스마트 3점슛 성공률 분포도(*17일 기준)

또 단순히 3점 슛만 공격 옵션이 아니라 2대2 플레이 볼 핸들러를 맡아 간간이 돌파로도 득점을 올리는 등 1대1 공격전반에 있어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스마트다. 이전에는 돌파 시 자신의 강한 상체 근육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면 올 시즌엔 신체 밸런스를 적극 활용해 자신보다 신장이 큰 빅맨들을 상대로도 득점을 곧 잘 올리고 있다.(*지난 시즌 돌파 야투 성공률 38.2%를 기록한 스마트는 올 시즌 43.3%를 기록했다) 아마 1차전에서 보스턴이 승리를 거뒀다면 경기 수훈 선수로 꼽혔어도 될 정도로 스마트의 공격 본능은 매서웠다.

스마트를 논함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 한 가지는 바로 '리더십'이다. 스마트는 어느덧 보스턴 입단 6년차로 팀 내에서 최고참 축에 속한다. 데뷔 초부터 코트 안팎에서 팀원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리더십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올 시즌에도 그는 테이텀과 브라운 등 어린 선수들을 독려하며 파이팅을 불어넣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더욱이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베테랑의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그렇기에 테이텀과 브라운, 워커 3인방 뿐만 아니라 라커룸 리더를 도맡고 있는 스마트의 역할 역시 매우 중요해 보인다. 1차전 마이애미의 일격을 당한 보스턴으로선 2차전 반등이 절실해 진 가운데 코트 안팎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스마트가 남은 시리즈에선 어떤 활약을 보일지 관심이 간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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